현장/나의 문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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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3.09 18:30 Updated

현장/나의 문화운동

현장/나의 문화운동

 

“ 따뜻한 나눔운동, 멋진 문화운동, 아름다운 통일운동”

 

글: 사단법인 원코리아 이사장 김희정

 

혼자서 미지의 길로 떠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지난해 말, 지진피해 복구작업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네팔로 떠나면서 나는 생각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네팔에 진도 7.8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여 몇 개월이 지났건만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진앙지 주변 지역에는 여전히 지진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었다. 많은 주민들의 주거시설이 파괴되어 온 가족이 거리로 천막으로 내 몰려져 있는 상황이었고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싶어도 주거의 불안정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현실들이 무거운 짐처럼 이들을 누르고 있었다. 이재민이 된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소가 시급하다는 생각에 나는 우선 사) 원코리아 미주위원회를 비롯한 이사들과 우리 회원들이 함께 마련한 기금으로 작은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지원을 통하여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으로 인사하는 가족들과 아이들을 보며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사람의 온기와 진정성있는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끔찍한 지진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삶을 잃어버린 아이들. 아직 부모님의 보호 속에서 자라야 할 나이의 아이들은 그날의 공포와 트라우마로 인하여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부모님이 주는 편안함과 사랑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내주는 도움의 손길을 통하여 함께 아픔을 다독이며 이겨나가기를 바래 볼 뿐이다. 또한 따뜻한 밥을 배불리 먹고 안전한 잠자리에서 잠들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는 계속해서 ‘의류지원사업’, ‘영양식 지원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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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끝내고 그냥 돌아오려던 일정을 바꾸어서 나는 자신과의 대화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안나프르나 트래킹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험한 산을 오르는 동안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정신없이 살아오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과 소망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싶었고 삶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도 얻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산을 올랐다.

높은 산 위에 올라 산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마치 현실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아스라이 길이 보이기도 했고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나는 “ 따뜻한 나눔 운동, 멋진 문화운동, 아름다운 통일운동”을 하고 싶었다. 그것은 내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원코리아의 취지이기도한데 올해는 특히 나눔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한다. “나눔운동과 통일운동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우리가 진정으로 화합하기를 바란다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그 마음속에는 사랑과 나눔과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먼저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누가 해야 하는지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통일은 단순한 정치, 경제적인 체제의 통일만이 우선이 아니라 사회문화 각 분야의 교류협력과 상호신뢰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우선 우리들 마음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서로 잘 살게 되기 위해서, 또한 세계의 평화에도 기여하며 우리의 다음 차세대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통일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한다.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들이 답답하고 화가나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할 수 도 없지 않은 일인가. 지금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 질서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사태 속에서 주변국들은 자기들의 이해득실만을 따지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폐쇄 이후의 우리 외교안보지형을 우리 정부는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다자안보의 평화의 균형을 어떻게 도모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 이 문제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차근히 대처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남북 간의 불신을 타개할 수 있는 길로 우선 상대적으로 쉬운 문화, 경제교류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 동안 우리 코리아의 화합을 위한 문화행사를 국내외에서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서 남과 북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한민족 구성원들에게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차세대와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한류문화와 전통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문화 공연을 통해서 더욱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행안부의 지원을 받고 “원코리아 문화예술단” 과 한국창작 오페라 뚜나바위(이범식 작곡)가 미국 애틀란타, 로스캐롤라이나, 캐나다에서 광복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우리 모두의 숙원 사업이며 세계사적 과제이기도 하지만 강대국들의 협조와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강대국뿐만 아니라 또한, 전 세계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우리 재외동포들의 파워가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코리언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문화적 DNA의 힘으로 말이다.

외교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원코리아는 이러한 취지에 뜻을 같이 해주시고 응원해 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러나라에서 원코리아 온누리 페스티벌이라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나는 작은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모든 상황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배웠다. 반 잔 정도 들어 있는 컵의 물을 보면서 벌써 물이 반이나 비었다고 할 수도 있고 아직 반이나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지금 나는 내 잔에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아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네팔 봉사를 통해서 작은 나눔이라도 베풀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우리 해외동포들과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국내의 소년소녀 가장 돕기뿐만 아니라 북한의 어린이들 돕는 일에도 동참해 보고 싶다.

히말라야 산을 내려오면서 나는 문득 고은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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