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
제목 : 내비게이터십(NAVIGATORSHIP)2
인생이라는 여행계획표를 만들자
[인생 여행계획 세우기]
여행이라는 말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행은 어디론가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을 물론이고 세계여행, 우주여행, 도보여행 등등…..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가는 기나긴 여행이다. 여행을 가려면 여행계획을 먼저 짜게 된다. 주로 “여행의 주제와 목적지는?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준비물? 중요한 여행 스케줄은 무엇인가? 이번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획한다. 그런데 우리는 100년 가까이 가는 인생여행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우리는 하기휴가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1년에 한번뿐인 절호의 기회를 멋지고 아름답게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심지어 1박2일 주말여행을 떠나는 것도 오랫동안 세심하게 준비한다. 직장인이라면 매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전략을 짜는 데에도 몇 개월씩 고민한다. 그럼에도 정작 자신의 인생항해를 위한 인생설계도나 인생계획표는 신경 쓰지 않는다. 1년에 단 하루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여행계획을 짜고 사업계획을 잡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도 자신의 인생계획엔 관심이 덜하다. 매년 최소한 1주일 정도는 휴가를 내서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그려보고 한 해의 계획을 수립해보자. 자신의 인생설계도와 미리 적어놓은 인생 대본(synopsis)대로 경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자기 브랜드(brand)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지, 진정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등도 점검해 봐야 한다. 1년에 7일 정도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비워 놓아라. 수많은 기념일이 있듯이 자신만의 기념일을 하나 정해두고 그 날은 오롯이 자신만의 날로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인생항해를 떠나라]
인생이라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스스로 인생항해도를 그려본 후 항구를 떠나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떠나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숙명을 갖고 있다. 그러니 내 인생을 묶고 있는 닻(Anchor)을 풀고 돛(Sails)을 올려 항해를 시작하라.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항해와 비교하면 참으로 다양하다. 그냥 바람 불고 물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둘 수도 있다. 노를 저어 갈수도 있다. 나만의 돛단배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모터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도 있다. 여객선을 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인생은 스스로 항구를 떠나 탐험여행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배를 타고 가는 항해는 지도, 나침반, 등대, 내비게이션(Navigation),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자동항법시스템(Autonomous Navigation System)의 도움을 받듯이 인생이라는 여정은 내비게이터십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생항해는 자신이 직접 항해도를 그려보고 직접 자신의 배를 띄워 파도를 뚫고 나아가는 선장(Captain)이기 때문이다. 나만이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다]
언젠가 미국의 하버드대 낙제생 10명 중 9명이 한국계 학생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하버드대에 들어가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미국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재가 몰려들고 수 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들어가는 대학이다. 이런 쟁쟁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왜 낙제를 하는 걸까. 하버드대 교육위원회에서 꼼꼼히 인터뷰를 한 후에 ‘Nothing! Long term life goal’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장기적인 인생목표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말로 하면 ‘꿈 너머 꿈’이 없다는 얘기다. 낙제한 학생의 공통점은 입학 이후의 큰 꿈보다는 입학 자체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버드대에 입학한 것은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시작점에 불과한데 이를 최종 목적지로 착각한 것이다. 장단기 목표들이 모여서 비전이 되고 그 비전이 평생의 사명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인생에서 낙제생이 되지 않는다.
인생은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일방통행(One way trip)이며, 왕복승차권을 발행하지 않는다. 연습이 없이 모든 게 실전이다. 매 순간이 새롭고 특별한 시간이며 소중한 지금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연습생, 청강생과 같이 그저 관조(觀照)하는데 익숙하다.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고 있다. 이제 연습생, 청강생이 아니라 자신의 무대에 서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내 인생, 내 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공자는 전심전력으로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을 공경(恭敬)이라고 했다. 스스로 자신을 공경하고 지금 늦게 간다고 비관하지도 말며, 앞서간다고 자만하지 말자. 항해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끝난 게 아니다. 인생은 관 뚜껑을 덮은 다음에 평가할 수 있다.
빠른 길도 있고 돌아가는 길도 있다. 태풍을 만날 수도 있고 암초에 좌초할 수도 있다. 나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오는 세상의 거친 풍파(風波)를 이겨내는 방법은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다. 파도를 옆으로 맞으면 배가 기울어지고 끝내 좌초되기도 한다. 어느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다. 스스로 내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좌표를 찾아 인생항해를 계속해야 한다. 지금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화의 시대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파도가 높은 항로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라. 많은 사람들이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거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세파에 시달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도 한다. 어디로 가려는지 잊어버리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어딜 가고 있는지 모르면 결국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그런데 인생에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내 문제의 해결방안은 내가 찾아낼 수 있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나의 항로를 꾸준히 가는 것이다. 나 자신을 믿는 힘, 기어코 될 것이라는 확신, 그것이 곧 험난한 풍파를 이겨내는 최고의 무기다. 미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과를 모른다고 해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고, 자신 역시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두려움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그것에 몰입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다. 지금이 바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 지금 내가 하는 경험이 무엇인가에 따라 앞으로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 내가 삶을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 지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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