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K-뷰티

president
By president 2016.03.19 21:52

뷰티/ K-뷰티

뷰티/ K-뷰티

세계는 지금 K-뷰티 열풍

반도체·스마트폰에 이어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떠올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장품 쇼핑 메카인 명동에서 가장 비싼 땅은 네이처 리퍼블릭(Nature Republic)이라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다. 명동, 이대, 홍대 등 대표적인 쇼핑 관광명소에는 일명 로드샵이라고 불리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로 빼곡하다. 매장에는 한국인 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은 화장품 매장에서 가장 반기는 최고의 큰손이다.

 

김성은 기자

 

화장품 사진이 출력된 프린트물을 몇 장씩 들고 바구니에 쓸어 담는 관광객도 있다. 중국 고객을 잡기 위해 매장 직원들도 대부분 20~30대 여성으로 중국어를 전공한 이들이 많고 3명에 1명은 한족이나 중국 동포 직원이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화장품 사재기에 물품 공급이 달리자 수량 제한까지 등장했다. 면세점 매장 전체를 통틀어서는 화장품을 1인당 최대 15세트까지 살 수 있다. 화장품은 고가 시계와 명품 가방 등을 제치고 면세점 매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화장품에서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산 수량은 한정돼 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인기제품을 수십개씩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34.9%가 늘어난 55만26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 1월 입국기록으로는 사상 최대다. 이들 중 젊은 층은 쇼핑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한국 화장품 업계에는 불황(不況)이 없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다른 업종과 달리, 수출과 내수 판매가 동시에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15년 만에 18배 가까이 늘어나고 최근 3년 평균 수출 증가율이 31%를 넘는 게 이를 증명한다.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증시에서 최근 1년 새 주가가 약 세 배 로 올라 SK텔레콤·삼성전자에 이은 ‘황금 주식’이 됐다. 제약회사와 병원은 물론 패션·유통회사에서 연예 기획사, IT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가세해 화장품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강학희 한국콜마 대표는 “화장품은 소비재 가운데 전자(電子)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시장 석권에 도전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수출 총액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프랑스·미국·독일·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대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의 도약은 스마트폰이나 반도체처럼 원천 기술 없이도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한국인 특유의 순발력과 창의성이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는 색조(色調) 화장품 대신 피부 보호와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스킨 케어(skin care·기초화장품) 제품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글로벌코스메틱사업단의 임병연 사무국장은 “최근 10여년간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새로 나온 제품 카테고리는 대부분 한국에서 나왔다”며 “틈새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신제품을 내며 시장을 키우는 한국 수출의 성공 방정식이 화장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예인 화장술 따라잡기 열풍

한국 화장품 성장세를 촉발한 것은 해외 관광객과 한류(韓流) 열풍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한국 연예인의 화장품과 외모가 큰 관심을 받아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선호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매일 1억 개의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http://www.youtube.com)에는 K-뷰티에 빠진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이 한국 화장품으로 한국 연예인 화장술을 따라하는 영상이 쏟아진다.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져 있는 웨이보(微博)를 비롯하여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 爱奇艺), 요우쿠(Youku, 优酷)에도 K-beauty를 소개하는 일명 K.O.L(Key Opinion Leader)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의 K.O.L들은 인터넷 상에서 적게는 20만, 많게는 6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셀럽들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는 뷰티를 전문으로 다루는 글로벌 K-beauty 콘텐츠 사이트 맵시(www.mepsi.kr)까지 등장했다.

웨이보의 경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해외 SNS가 안 되는 중국에서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중 하나로 2014년 3월 기준 월 이용자 1,438억 명을 육박한 바 있는 대규모 콘텐츠 플랫폼이다.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와 요쿠 역시 중국에서 실행이 안 되는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대체하는 동영상 전용 플랫폼으로 2015년 중국 내에서 월 평균 8.18억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소비자층을 잡으려는 화장품업계의 발빠른 마케팅은 이미 웹,앱 콘텐츠 분야에도 시작되었다. 한류라는 문화 현상을 통해 화장품 산업이 커지자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문화 산업이 커지고 그것은 더 큰 화장품 산업을 키우는 선순환 모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president
By president 2016.03.19 21:52
댓글작성

댓글없음

댓글없음!

이 기사에 관하여 첫번째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댓글작성
댓글보기

댓글작성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필수입력입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