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투피플/ 고 김희수 이사장의 후계자 신경호 교수
“단 1엔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유지”
신경호 교수는 대학 1학년 때인 1983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형님의 강권이 결정적이다.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유달리 많았던 그의 꿈은 저널리스트였다. 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진로를 바꿨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국제정치를 공부했다. 니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국사관대학교 21세기 학부에서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일본의 대학생들을 한국으로 보내서 한국의 대학생들과의 만남과 사교의 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무려 1500여명에 이른다. 미래 세대들에게 한․일간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고려대를 비롯해 한양대 전남대 동의대 안동대 등과 인연을 맺어 왔다. 고 김희수 이사장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84년 김 이사장이 수림외어전문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분주하게 보낼 즈음이다. 신 교수는 각종 허드렛일부터 모든 대소사를 도맡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김 이사장은 신 교수에게 만큼은 늘 따뜻함으로만 대하지 않았다. 때로는 서운함이 사무칠 정도로 엄격한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또한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물론 겸손과 배려의 정신까지 요구했다. 말 그대로 혹독한 가르침이었다. 신 교수가 학자로서의 소양과 소신을 갖게 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런 김 이사장의 관심은 신 교수가 빈틈없는 업무처리능력과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일본의 수림외어전문학교를 정상화시키는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그렇다고 신 교수는 김 이사장 앞에서 예스맨만은 아니다.
“중앙대 교직원 가운데 호남 출신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학내 분규 등 적잖이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한번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민족대학의 비전을 가진 중앙대 이사장님께서 근거 없이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하게 어필을 한 적이 있어요”
김희수 이사장은 말년에 신 교수를 한일 양국에서 자신의 유업을 계승할 유일한 후계자로 선택했다. 현재 일본의 수림외국전문학교와 수림일본어학교 이사장, 그리고 한국의 수림문화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수림문화재단을 사유화 하려는 외부 세력에 휘말려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결국 대법원까지 가는 송사 끝에 신 교수는 단 한건도 꼬투리가 잡히지 않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 1엔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신 교수. 김 이사장이 살아생전 보여준 근검과 절약정신 등 김 이사장의 정신적 유산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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