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정응균 전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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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1.23 19:57 Updated

우정 정응균 전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

우정 정 응 균 전

캡처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 – 그 빛을 찾아서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 우선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평생 문인화의 외길을 걸어온 정응균 작가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비약했다. 이런 슬픈 자화상은 비단 정응균에게만일까. 그는 자신의 짝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역설적으로 바위덩어리나 썩어가는 나무 등 자연에서 대신 짝을 구함으로서 생명의 따스한 기운과 삶의 새로운 희망을 갈구한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우정 정응균이 오는 1월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 – 그 빛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5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21점 모두가 인간의 은밀함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다.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나 은반위의 김연아 선수 등의 몸동작 하나하나가 작품의 소재가 된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인생의 스승이자 생의 동반자가 바로 자연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버림’의 주제는 그의 작품 활동과도 깊은 관련이 깊다고 한다. 특히 서양화에 밀려난 문인화 역시 화단에서 버림받거나 소외되고 있다는 그의 진단이다.

포근함과 정감이 담긴 우리의 전통적인 문인화가 밀리게 된 배경에 그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꼽는다. 어린 시절 각 학교에서 거의 의무적으로 특별활동을 했던 서예가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촉촉한 인간의 감성과 먹이 주는 여유는 사라지고 그 자리는 이미 차갑고 냉기 가득한 스마트함이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본성은 각박해지고 날카로워진 세상이 됐다. 하지만 그늘진 곳에도 빛이 존재하듯, 세상에는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별과 달, 그리고 무언의 소리, 번뇌, 속삭임에서 그 빛을 찾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다.

우정 정응균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일주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원상복구를 할 만큼 문인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작가다. 최근 월간 서예 표지작가로 선정된 그는 지난 10월 서울시 주최, K-ART 거리소통 프로젝트 ‘미술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의 거리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으로 문인화 외길 걸어

전남 순천의 작은 시골에서 유년을 보냈던 정응균 선생. 그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습자(習字)시간이면 담임교사에게 늘 칭찬을 받았고 학습게시판에는 매번 그의 작품이 걸리곤 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 타고난 재능과 은사의 격려 속에서 나날이 일취월장하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중에, 갑작스럽게 왼쪽다리에 소아마비 후급증이 찾아왔다. 사춘기 시절을 방황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에게 당시 미술 교사였던 임경주 선생님은 미술실로 그를 초대했다. 서예에 재능이 있던 그는 다시 미술실에서 붓을 들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붓을 놓을 수 없었다고. 임경주 선생님과는 고교 졸업 후에도 연을 맺으며 배움을 갖기도 했다. 졸업 후에도 그는 광주 연진회 미술학교에서 5년간 문인화, 화조화(花鳥畵), 산수화 등을 수행하다가 1983년 7월 31일에 서울에 상경하여 무산 허회태 선생님으로부터 서예술의 진수를 배우다가 1989년도에 민이식 선생님과 인연을 맺으며 문인화에 정진하게 된다. 그는 1989년도에 첫 입선한 때의 기쁨을 생생히 기억한다. “늘 낙선하다가 만 11년 만에 아무 연고도 없이 입선했을 때 그 기분을 누가 알까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이후로 한국서예청년작가에 선발되며, 제6회 서예대전과 ‘95미술의해’기념전국휘호대회 우수상 수상과 200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특선, 2001동아미술상 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한국문인화협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종로구 경운동에 ‘우정 정응균 문인화연구실’을 열어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다음카페: 청풍유향)

 

 

문인화의 파격적 도발, 『버림받은 남자의 거시기』展———–박스

신 현 식(철학박사, 평론가) 평론 중에서

 

우정은 기질상 문인화의 엄격하고 정갈한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차라리 문인화가로서보다는 한국화가처럼 정해진 틀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뛰쳐나가려는 전위적 화가로서의 기질이 더욱 두드러진 편이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나 거친 붓놀림과 틀을 깨는 형상들은 문인화의 정형화된 한계를 뛰어넘어 현대 한국화가들의 작업처럼 다양한 시도와 실험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금번 개인전의 타이틀을 다소 거칠고 선정적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그의 성향과 맞물려 있다.

작품들의 화제(畵題)는 온통 사랑하는 이를 향한 연서(戀書)이다. 감상자들에게는 작가의 내밀한 연서를 훔쳐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우정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드러내고는 이를 만인에게 공개한다. 때로는 자신의 사랑을 신의 은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때로는 죄스러움에 스스로 책망하기도 한다. 우정은 성적자극을 겨냥하기 보다는 성적 이미지의 관능성을 미로서 승화시키고자 하며 동시에 감상자에게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성적 사유로 인도하고자 한다.

 

 

He is 정응균(愚丁, 多來軒, 竹川, 한샘)

 

<프로필>

-1960. 순천 출생

-순천 회덕초등학교 졸업

-순천 원전중학교 졸업

-순천 매산고등학교 졸업

-세한대학교 조형문화과 중퇴

 

 

<수상실적>

1971 서예입문

1978 전남대학교 종합예수제 우수상

1979, 80, 81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남도미술대전 입선

1983 제 1회 대한민국 불교문화예술대전 대상 수상

1992-96 한국서예청년작가 선발

1993 제6회 서예대전 우수상 수상

1995 95미술의 해 기념 전국휘호대회 우수상

1995 KBS2FM 청소년을 위한 추석특집 1시간 생방송 대담

1996 한국서예청년작가 선발

2000 제 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특선 초대작가상

2001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동아미술제 동우회 및 초대작가

롯데백화점, 강북문화원,강동 구민회관 문인화 강사

(사)한국문인화협회 초대작가 및 이사

연고회, 한국미술인회, 청색회, 한국현대미술협회, 한국예문회 회원

대한민국 동풍회 회장

종로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이사

우정 정응균문인화연구실 원장

 

■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47-1 건국빌딩 본관 211-1

우정 정응균문인화연구실

TEL : 02-733-7055

H.P : 010-5754-7149

다음카페 : 청풍유향

E-mail : wj7149@naver.com

 

 

■ 사진설명

 

1.삶의 울림을 유추 53×34㎝, 장지+수묵

2.솟구치는 욕망, 삶의 흔적(삶의 질주) 213×150㎝×3, 장지+수묵

3.피어서 누빈 요것들(꽃들) 45×52㎝, 장지+수묵담채

4.준엄한 심판의 흐름이여 213×150㎝×2, 장지+수묵

  1. 희망 197×139㎝, 장지+수묵담채

6.천년의 군무 210×95㎝×5, 장지+수묵담채

7.성스런 향연 39×27㎝, 장지+수묵담채

  1. 여린 기다림 51×68㎝, 장지+수묵

9.고뇌 197×139㎝, 장지+수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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