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0&/김홍국 하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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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5.24 22:01 Updated

CE0&/김홍국 하림 회장

CE0&/김홍국 하림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대기업 차별 규제 철폐해야 글로벌 기업 나온다”

 하림로고

하림그룹은 지난 달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대기업집단)’에 포함되었다.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을 경우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데 김홍국(59) 하림 회장은 재계 서열 38위 대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하림그룹은 국내 농축산 기업으로는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는 점, 선대의 유산 없이 창업 당대에 이룬 ‘자수성가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김성은 기자

 

하림은 김 회장이 열한 살 때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하림은 국내에 58개의 법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10조원, 연간 총 매출액 6조3000억원, 종사자수 1만4000여명에 이른다. 닭고기 부문, 브랜드 돈육 부문, 사료 부문, 건화물운송 부문 등에서 민간분야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을 마냥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대기업 지정에 따른 각종 규제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의한 대기업집단 지정은 대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을 완화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및 채무보증은 물론 금융, 세제, 사업영역 등에서 정부의 통제를 받고 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의 의무도 커진다. 대기업이란 이유만으로 70-80여 가지 규제의 대상이 된 것이다. 지난 4월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주제의 좌담회에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대기업 규제 철폐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한국의 경제활동 규제지수는 OECD 34개국 중 네 번째이고 대기업 규제는 OECD 1위 수준”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100년 이상 깊이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강도 높은 규제 때문에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매우 약하다. 포브스가 선정한 2000대 기업에서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448개인데 이 중 우리나라 기업은 2개 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을 규제하면 중소기업이 살아난다’, ‘고소득층을 규제하면 저소득층의 소득이 높아진다’ 등은 시장 규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라며 “오히려 차별규제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차별규제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영업자는 대부분 망하는 실정이다. 연평균 80만개의 개입사업체가 폐업한다”며 “청년실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자영업자수는 지나치게 많아졌다”고 했다.그는 특히 “특정 기업의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시장의 힘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행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당성은 이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중소기업 정책금융은 지원기업의 생존율을 증가시켰으나 해당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규제가 사라져야 생태계의 불균형이 복원된다. 기업가 정신도 건강한 생태계에서 자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오션 인수 우려 걷어내고 연 2000억 흑자 ‘알짜 해운사’로

하림은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가 4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은 구조적으로 수입 곡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현실에서 곡물의 안정적 조달이 농업 분야의 숙원이라고 그동안 판단해왔다. 팬오션은 한때 2500만 톤의 곡물을 수송해 곡물 메이저회사들을 제외하곤 상업적 곡물 수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회사다. 지난해 6월 당시 해운업이 장기불황인 상황에서, 그것도 축산업에 뿌리를 둔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하는 것을 두고 ‘무모하다’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김 회장은 “오랜 꿈인 글로벌 곡물 메이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팬오션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림의 다양한 사업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게 팬오션이라는 것이다. “과거 하림의 비전은 ‘농장에서 시장까지’이었는데, 이를 ‘곡물에서 식탁까지’로 심화·확장하는 데 (팬오션 인수가) 기여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곡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 등락에 대응하는 것인데, 그 가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운송비이기 때문이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후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약 45만 톤의 곡물조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른바 ‘ABC(ADM, Bunge, Cagil 등 글로벌 곡물 회사들의 약칭)’와 일본 상사그룹들이 각축하는 국제 곡물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 회장은 “곡물 자급률이 24~45%에 불과한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안정적으로 곡물 수급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식품시장에서도 큰 사업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팬오션 인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팬오션 인수를 통해 하림그룹은 크게 곡물유통·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가공·유통판매 등 7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팬오션은 2018년까지 340만 톤의 곡물을 유통해 국내 사료용 곡물 시장을 석권하고, 2020년에는 아·태지역 메이저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작년 영업이익 2294억원을 기록해 국내 최고 수익성을 내는 해운사로 올라섰다. 매출 역시 작년 1조8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올해 2조1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팬오션은 작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고비용 장기 운송 계약을 떨어내 부채비율이 한때 2000% 이상에서 80% 밑으로 떨어졌다.

 

‘파이시티’ 인수로 또 한 번 이목 집중

하림그룹이 파이시티(옛 양재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하면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파이시티는 서울 강남권에 있으면서 땅 면적만 약 9만6000㎡에 달한다. 한때 거론됐던 개발 비용만 2~3조 원대였으나 주인을 찾지 못해 8번의 유찰 끝에 약 4500억 원을 제시한 하림이 최종 낙찰자가 됐다. 이번 인수에 성공한 김 회장은 “세계적인 종합식품전문기업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파이시티 부지는 지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개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기에 초대형 지하 물류센터를 갖추면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수도권 내 특급 배송이 가능하게 된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김 회장은 “특급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 수도권 상위 5%인 100만 명은 하림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지상엔 호텔, 쇼핑몰 등 종합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림그룹, 글로벌 ‘종합식품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

언뜻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모든 사업들은 모두 먹는 것과 관련된 사업이다. 김 회장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 사료 등의 연관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그룹 비전을 ‘종합식품전문기업’으로 정하니 본업의 방향성이 명확해졌다. 스마트팜을 만들어 생산단가를 낮추고 글로벌 곡물·사료 유통을 위해 팬오션을 사고, 신선식품 온오프라인 통합 배송을 위해 파이시티를 인수하는 식으로 넓고 다양한 방법으로 한 우물을 파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년 사이 STX그룹, 웅진그룹, C&그룹 등 법정관리 기업을 문어발식으로 인수해서 급성장해 대그룹기업집단에 진입했다가 사라진 기업들이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를 확장시켜가고 있는 하림그룹은 반짝 대기업들이 범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하림, 피오봉사단 3기 발족….창포 심으며 첫 봉사활동 펼쳐

국내 최초 유럽식 동물복지 시스템 도입한 하림 정읍 공장 견학도

피오봉사단

㈜하림이 지난달 30일 하림 정읍공장에서 하림 임직원과 소비자들로 구성된 ‘피오봉사단 3기’ 발대식을 열고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포함한 소비자 가족과 하림 임직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발대식 후에는 하림 정읍 공장 내부를 견학하고 정읍천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하림 정읍 공장은 국내 최초로 유럽식 동물복지 시스템을 도입한 선진화된 생산 공정으로 유명하다. 피오봉사단은 공장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생산 시설을 돌아보고 닭고기가 식탁에 올려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공장 견학을 마친 뒤에는 정읍 시내를 흐르는 자연하천 정읍천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로 구성된 피오봉사단은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 정읍시협의회 교육 강사들로부터 생태 교육을 받고 수질정화 식물인 창포 식재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하림 피오봉사단 고보경씨는 “매번 주말이면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에 빠지곤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창포 심기 등 환경 보호 활동을 체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오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하림의 이문용 대표는 “올해로 3기를 맞은 피오봉사단은 직원과 소비자 가족이 함께 자연 보호활동을 꾸준히 펼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확산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의 가족봉사단 피오봉사단 3기는 앞으로 7개월 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야생동물 및 자연 보호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이웃을 향한 나눔 정신을 실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동물사랑 및 자연보호 캠페인을 펼치며 ‘환경 지킴이’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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