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꿈틀어린이텃밭학교(교장 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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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5.24 21:47 Updated

현장/ 꿈틀어린이텃밭학교(교장 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

현장/ 꿈틀어린이텃밭학교(교장 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

 

텃밭 농사체험…어린 새싹 ‘꿈’이 꿈틀댄다

제 2기 서울 강일 ‘꿈틀학교’ 입학식…37가정, 어린이 50명 참석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치열할수록, 땅과 자연의 녹색 메시지는 또 하나의 청명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땅과 자연, 곧 농업은 우리 모두에게 현재적 삶의 근원이자 텃밭이다. 올해로 두 번 째인 ‘꿈틀어린이텃밭학교’(이하 ‘꿈틀학교’)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깨달음에 이르게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꿈틀학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도시농업포럼 등 민․관의 뜻이 모여 생겨났다. 이는 좀더 확장된 개념의 ‘도시농업’ 생활화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박경만 편집위원

 

지난 5월 7일 서울시 강동구 강일동 소재 강일텃밭에서 열린 ‘꿈틀어린이텃밭학교’ 입학식은 그 자체가 푸르른 텃밭이요, ‘꽃밭’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대부분인, ‘꽃보다 어여쁜’ 어린이들의 해맑은 표정과 눈망울이 특히 그랬다. 입학식에는 서울, 경기지역의 초등학생 50명과 37곳의 가정, 관련부처를 대표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텃밭학교는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로 두 번 째다. 신동헌 도시농업포럼 대표는 “농사일에 낯선 아이들이 텃밭가꾸기를 하며 우리 농촌을 이해하고,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달음으로써 참된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꿈틀학교는 매주 토요일 열린다. 오는 11월 초순 졸업할 때까지 20주간 계속된다. 텃밭 체험 1시간, 스스로 농산물을 재료로 한 요리 체험 1시간, 그리고 참여가족들이 체험과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 등으로 진행된다. 현재 이곳 강일텃밭학교는 37가정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11가정은 3세대가 함께 하고 있다. 13명의 교사가 봉사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며, 오는 10월31일까지 텃밭활동과 요리강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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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의 일환…이동필 장관이 교장 맡아

신동헌 대표는 이날 입학식에서 특히 “땅과 자연, 농업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참교육’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세상은 건강한 음식, 곧 ‘바른 밥상’에서 나옵니다. ‘바른 밥상’은 곧 심고 거두는 건강한 땅에서 나옵니다. 꿈틀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은 그런 이치를 몸으로 배우고 깨달을 것입니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이동필 장관이다. 이는 농업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성을 두텁게 하고, 정책적 의지를 구체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농식품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꿈틀학교가 시작된 점도 작용했다.학교 이름이 된 ‘꿈틀’이란 용어는 복합적 의미가 있다. 지렁이가 꿈틀댄다는 농업친화적인 뜻과, ‘꿈을 담는 틀’이란 바람을 함께 담은 것이다.이 장관은 이날 입학식 축사를 통해 “씨앗을 뿌려 가꾸는 과정에서 정직하고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땅과 자연의 이치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공식 식순이 끝난 후 참석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저마다 장화와 밀짚모자를 쓰고, 난생 처음 서툰 호미질로 심고 가꾸는 일을 체험했다. 이준식 사회 부총리, 이동필 장관 등 내빈들도 이들과 함께 했다. 어린이들은 아직 모양도 갖추지 못한 수박 모종을 처음 접하면서 이 장관 일행에게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와 함께 꽃삽을 들고 수박 모종을 심던 박 모씨는 “체험을 통해 평소 농작물이 어떻게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지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주말마다 전문지식을 갖춘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교육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825㎡ 텃밭, 정밀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꿈틀학교 옥진주 교감은 입학식 경과 보고를 통해 “지난해 5월 과천에서 처음 문을 연 후 11월에 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면서 “학생들은 매주 텃밭활동과 함께 요리강좌 등의 학습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강일 꿈틀학교는 과천에 이어 두 번 째인 만큼, 지난해보다 한층 정밀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초까지 방학기간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20주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37가정의 어린이들은 꿈틀학교 교사․학부모와 함께 825㎡(250여 평)의 텃밭을 가꾸면서 꿈을 키워갈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능동적,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앞으로 20주 동안 어린이들은 스스로 텃밭정원을 디자인하며, 심고싶은 작물을 스스로 정한다. 맨땅에 심어진 작은 씨앗과 싹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체험하면서 성취감을 만끽할 수도 있다. 꿈틀학교는 ‘창의와 인성이 함께 커간다’는 슬로건도 내걸고 있다. 흔히 각급 학교의 텃밭교육은 그마저 주입식 분위기의 의무감에 의한 경우가 많다. 꿈틀학교는 이를 경계하며,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허락하고, 어린이 스스로 채소, 꽃, 곤충 등 식물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텃밭은 식물을 가꾸는 곳이지만, 가꾸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는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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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심고 가꾼 작물로 요리 체험 학습도

아이들이 땀흘려 직접 가꾼 작물들은 다양한 창작 요리학습의 재료가 된다. 이는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 푸드에 젖어있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요리활동은 텃밭에서 나온 작물과 식재료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의 이치를 곱씹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요리를 하면서 채소 이름표 달기, 이름 알아맞히기, 채소 다듬기 등을 반복한다. 또 가족과 함께 하는 ‘근대 쌈밥’, ‘컬러 밥케이크’, ‘비빔밥’ 등을 만들며, 음식재료의 맛과 어울림을 깨닫는다.

꿈틀학교의 또다른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어울리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니 고기맛도 채소맛도 최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생명의 소중함과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본래 꿈틀학교는 지난해 농식품부와 도시농업포럼 등에 의해 생겨났다. 당시 농식품는 외부 용역을 통해 텃밭 체험이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체력 배양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금년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과는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 만들어갈 것”

꿈틀학교는 는 이미 만들어진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가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는 애초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전문가 모임인 도시농업포럼과, 식생활 교육 전문가 모임인 ‘식생활 교육국민네트워크’, 청소년 단체인 ‘청소년바르게세우기운동협회’, 그리고 농촌진흥청이 협력하여 출범시킨 것이다.

지난해 3월 농식품부과 도시농업포럼에 의해 꿈틀학교 아이디어가 나온 후 급속도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4월 들어 실행계획서가 나오고, 각계 전문가와 관련 단체의 협조, 자문을 거쳐 1년 과정의 어린이 농업학교를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그 결과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의 로고스센터의 200평짜리 텃밭을 마련하게 되었다.

당시 꿈틀학교 창립을 주도해온 신 대표는 “아이들이 직접 땀을 흘리고, 채소 모종도 심어보고, 요리도 만들어보면 식재료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식생활 습관을 고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바람직한 인성을 배양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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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고 거두는 이치 통해 올바른 인성 갖추길…”

“도시농업 생활화…향후 10년 내 텃밭학교 1만여 개 확충”

 

이날 강일텃밭에서 열린 ‘2016년 꿈틀어린이 텃밭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사체험을 통한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와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어린이들이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는 곧 올바른 인성으로 자연스레 연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장관은 입학식 공식 행사가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장화와 밀짚모자 차림으로 텃밭가꾸기에 나섰다. 아이들과 함께 장화를 신고 텃밭에서 수박 모종을 심으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상한 대화를 나누었다. 또 식물의 나고 자람, 자연의 이치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마치 손자, 손녀를 대하듯 했다. 이 장관은 또 학부모 등 참석자들과도 텃밭학교 운영과 도시농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선 이준식 사회 부총리와 함께 직접 배식에 나서기도 했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 가족 간 소통기회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웃과의 교류는 더욱 뜸해지고 공동체 의식도 희박해지는게 현실이죠. 텃밭학교는 이런 현실을 바꿔 다시금 소통과 공존, 희망과 창의 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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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학교, 가족․이웃 간 소통의 장’

특히 이 장관은 이날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시농업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도시의 자연, 공간, 안전이 보장되어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꿈틀학교는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농업과 도시농업을 이해하게 하는 매개체도 된다”고 강조했다. 도시문명 속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이 텃밭체험을 통해 어릴 때부터 농업과 자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각급 학교과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텃밭’을 활발히 보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농업이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10년 내 텃밭학교를 1만여 개까지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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