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6개월 앞둔 ‘대통령의 여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성적표로 따져본 연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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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6.27 15:15 Updated

임기 만료 6개월 앞둔 ‘대통령의 여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성적표로 따져본 연임 가능성

임기 만료 6개월 앞둔 대통령의 여자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성적표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우리나라 은행이 생긴 지 114년만의 첫 여성 은행장이다. 권 행장은 1978년 입사한 뒤로 기업은행 내에서 첫 여성 지역본부장’, ‘첫 여성 부행장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고 결국 201312월 은행권 최초의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김성은 기자 soul_81@naver.com

 

물론 빛나는 타이틀의 배경을 두고 시기 섞인 뒷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여자 대통령 시대라서 여성 행장이 나왔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연세대 라인이라 힘을 실어줬다더라’ 등등… 여기에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핀테크(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다른 많은 분들도 이 여성은행장을 좀 본 받으세요” 라며 권 행장을 공개적으로 추켜세우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자는 눈이 더 많아졌다.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통령의 여자’로 불리는 그의 임기 만료가 6개월도 채 안 남아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후임 은행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벌어졌다는 후문도 들려왔지만 그는 자리를 지켰다. 이후 연임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권 행장의 실적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 성적표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실적

IBK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잘 나가는 국책은행이다. 순이익 은행권 3위, 2년 연속 1조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은행권 1조원 클럽은 IBK기업은행 외 신한, KB국민, 우리은행만 들어갈 정도로 쉽지 않은 목표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9.4%)은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초저금리란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8.3% 늘었다.

기업은행은 통합플랫폼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채널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간단한 자금이체부터 상담 및 상품가입까지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대면, 비대면채널의 경계가 없어지는 옴니채널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권 행장은 주력 사업인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기술우수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원하기 위해 기술신용평가 활용, 기술기반 투자 활성화, 기술전문 컨설팅 강화가 결합된 기술금융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권 행장은 “내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하는 기업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자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벤처투자팀을 신설해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 취임 이후 ‘동반성장 협약 대출’의 대상도 대기업에서 중견기업·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동반성장협력사업에 따라 대기업 154곳과 협약을 맺고 협력기업 5888곳에 3조9000억원을 저금리로 지원했다. 아울러 수출·기술 강소기업에 5조원, 문화콘텐츠산업에 1조3000억원을 공급하는 등 동반성장협력 사업에 공을 들였다.

 

▶리더십

평사원에서 시작한 회사 선배인 만큼 권 행장은 직원들을 잘 챙겨왔다. 강공으로 밀어부치기보다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소통방식으로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어온 그였다. 한 예로, 연말 부서 업무보고에 부서장 이상만 참석하던 관행을 깨고 현업을 가장 잘 아는 팀장들을 참석시켜 고충을 들었다. 직원들이 내놓은 258건의 건의사항 중 125건을 제도에 반영시킬 만큼 건의사항은 권 행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업무 중 하나다. ‘직원들의 행복’을 강조하며 엄마 같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하여 그의 리더십을 두고 ‘마더십(마더+리더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단히 내홍을 겪고 있다.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 확정을 위해 사전에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개별동의서’ 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붉어졌다. 급기야 노조는 임원진이 지점장들을 압박해 직원 동의서 서명을 받도록 강요했고, 다수의 직원이 지점장들에게 강압과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권선주 은행장 등 임원 41명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 일각에서는 권 행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선주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압박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 이라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시선도 있다. 권선주 행장은 얼마 전 전 직원들에게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메일을 보내 ‘소통 경영’을 시도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임기 최대의 위기를 맞은 권 행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혹

이런 가운데 권선주 은행장을 둘러싼 의혹도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기업은행이 지난 2013년 6월, 권선주 행장의 남편 이화택씨가 대표로 있는 파견 및 아웃소싱 전문업체 ‘윌앤비전’에 TM센터 운영비로 BC카드를 거쳐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로 밝혀졌다. 당시 권선주 행장은 리스크 관리 담당 부행장이었다. 해당 매체는 윌앤비전의 TM센터 업무 수주가 BC카드를 통한 것이지만 부인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국책은행의 억대 자금이 남편 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거래라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로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중앙회에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공사비용으로 들어간 600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랑우산공제기금 4조를 기업은행에 예치한 대가였다. 4조에 비하면 대출 금리를 4%로 잡았을 때 연 24억 정도의 이자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중소기업인을 위한 기관으로 존재하는 그들만의 특혜 퍼주기가 아닐지, 특혜로 발생하는 이익이 과연 중소기업인들에게도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한 은행만 배불리고 있는 일인지 따져볼 일이다. 권 행장은 2014년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2016년까지 총자산 260조원, 중소기업대출 125조원, 중소기업 고객 수 130만개를 달성해 ‘세계 100대 은행’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2년 전 언급했던 2016년이 된 지금, ‘세계 100대 은행’ 진입 과연 가능한 일일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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