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미얀마를 향한 세계인의 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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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1.25 21:31 Updated

황금의 땅 미얀마를 향한 세계인의 눈 집중

주요항목

  • 미얀마에 한국기업 195개 진출
  • 한·중·일 쟁탈전 가속화

글로벌마킷/미얀마

 

‘황금의 땅’ 미얀마를 향한 세계인의 눈 집중

美, 미얀마 제제 일시적 해제…韓中日 투자 각축전 예고

 

아시아 마지막 황금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를 향한 세계 각국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미얀마에 내려졌던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데 이어 미얀마 최초 증권거래소인 양곤증권거래소(YSX)가 개장하는 등 시장경제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춘 기자

 

이번 미국의 결정은 지난달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압승을 거둬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된데 이어 수지 여사가 테인 세인 대통령과 군부에게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약속받은 후 이뤄졌다. 이번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미얀마 상공회의소의 텟텟 키네는 “지난 50년 동안 폐쇄된 시스템에서 살아왔던 미얀마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며 “무역을 증진할수록 미얀마는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최후의 개척지’를 차지하기 위한 한중일간 쟁탈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 미얀마, 황금의 땅

미얀마가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는 최후의 개척지이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옛 사회주의 국가들 가운데 경제개방이 가장 늦다. 미얀마는 2011년 개방경제로 이행한 이후 4년째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미얀마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제개방 첫해였던 2011년 5.9%에서 2012년 7.3%로 뛴 이후 2013년 8.5%, 2014년 8.5%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The Hub of Asia저자인 정영수 CJ고문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집권당이 되면서, 미얀마는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경제 개혁과 개방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시장을 통해 자본을 얼마든지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 한국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서 고속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지정학적 위치가 좋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시아 양대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의 접점에 위치한 미얀마는 양국 진출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미얀마는 인구가 5,574만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이어서 내수시장도 크다. 미얀마의 1인당 명목 GDP는 경제가 개방되던 2011년 1,000달러를 넘어 최빈국에서 벗어났으며, 작년에 1,228달러로 뛰었다. 2021년에는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 베트남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미얀마는 연간 쌀 100만t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생산력을 높여 수출량을 늘리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함께 대표적 쌀 수출국가가 된다.

미얀마의 인건비는 인근 베트남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어서 섬유·봉제·신발 제조기지로 부상할 수 있다. 보석이나 구리 등 금속자원과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점도 강점이다.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개발협력팀장은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정권이 순조롭게 이양된다면 미국이 특혜관세 혜택을 줘서 미얀마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의 섬유·봉제·신발 제조기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혜관세 혜택을 받으면 평균 20%대인 이들 품목 관세가 10% 포인트 가량 인하된다”고 말했다.

 

◇ 한·중·일 쟁탈전 가속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은 최후의 개척지 미얀마에서 이미 격돌하고 있다. 경제개방 이후 가장 발 빠르게 나선 나라는 일본이다. 지난해 12월 9일 문을 연 양곤증권거래소(YSX)설립도 일본 다이와(大和)증권과 일본 거래소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YSX는 합작 유한회사로, 미얀마 국영은행인 미얀마경제은행이 51%,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30.25%, 일본거래그룹이 나머지 1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양곤 인근에서 일본의 3대 종합상사와 미얀마 정부 등이 공동 출자한 틸라와 공업단지 1단계 준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 단지에는 스즈키 등 일본 기업 24개국을 포함해 47개 기업이 입주했다. 미얀마 전역에 일본기업을 위한 19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을 정도다.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장은 “발전시설, 전력망, 농기계 등 전방위에서 일본 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출장을 다녀온 그는 이 나라 시내에는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차량 일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최근 양곤 시내에는 현대차의 대리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오른쪽 핸들 차량 금지가 승용차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일본차보다 한국차가 수혜를 입게 됐다. 김 실장은 “대형 쇼핑몰에는 미샤, 더페이스샵 등 한국산 화장품이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외식기업 최초로 미얀마에 들어간 롯데리아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BBQ, 불고기브라더스 등도 지점을 냈다. 한국의 봉제공장이 특히 많이 진출해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권 팀장은 “미얀마에 봉제업체 347개가 있는데, 한국 업체가 80개로 제일 많고 중국 50여개, 일본 10여개 등이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양곤에 호텔을 짓고 있으며 한화는 주상복합 오피스 개발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한편,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6월 아웅산 수치 여사를 처음으로 초청하는 등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 미얀마에 한국기업 195개 진출

미얀마는 한국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본보기로 삼을 만한 나라로 생각하고 ‘한국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8억 달러에 그쳤고 투자도 아직 부진하다. 미얀마 투자청의 투자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15회계연도 4월∼9월에 2,300만달러를 투자해 9위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1억5,500만달러로 4위에 올랐으며 중국은 1억2,500만달러로 6위다.2014회계연도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투자액이 많았는데 올 들어 역전된 것이다. 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 195개의 미얀마 누적 투자액은 23억5,000만달러다.

무역협회 김 실장은 “한국 기업이 미얀마 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직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5년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 미얀마는 189개국 가운데 177위에 그쳤고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140개국 가운데 131위다.김 실장은 그러나 “중국, 인도,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반경 2천㎞ 이내에 20억명이 사는 소비시장의 매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업체들이 인프라개발에 따라 건설업종에도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팀장은 “정부도 미얀마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인프라 건설과 새마을운동 등 지역개발사업을 활성화해 민간기업 진출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13년에 미얀마와 새마을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나라에 6년간 2,2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새마을운동을 본격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정부는 미얀마 양곤 동파운지와 따낫핀 마을에서 새마을운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제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과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미얀마 개발연구원’을 설립하는 사업에 4년간 2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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