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협동조합 박람회, 실업난 해소는 협동조합에서…전세계 10억개 일자리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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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7.25 12:11

2016 협동조합 박람회, 실업난 해소는 협동조합에서…전세계 10억개 일자리창출

2016 협동조합 박람회 BEST 3 협동조합

실업난 해소는 협동조합에서…전세계 10억개 일자리창출

7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코엑스에서 2016 협동조합 박람회가 열렸다. 협동조합은 영리기업의 탐욕을 해결하면서도 수익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협동조합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김성은 기자 soul_81@naver.com

 

협동조합이란 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의 구성원이 모여 1인 1표의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사업체이다. 한마디로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단체다. 세계 각국에는 아주 성공적이고 경쟁력 있는 협동조합이 많다. AP통신사(미국), FC바르셀로나(스페인), 썬키스트(미국), 제스프리키위(뉴질랜드) 등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소상공인협동조합의 참가가 주를 이뤄 협동조합 확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114곳의 조합 중 운영이 잘 되고 있거나 주목할 만한 협동조합을 뽑아봤다.

 

  1.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www.sdpc.co.kr)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은 디지털인쇄·출력업 경력 10년 이상 된 전문 인재 5명이 뭉쳐 2015년 3월 설립한 사업자협동조합이다. 프린트, 제본, 디자인, 영업, 기획 파트가 모이니 따로 떨어져 있을 때보다 시너지는 엄청났다. 회사소개서, 카다로그, 도서 출판, 폼보드, 청첩장, 현수막, 배너 등 불가능한 인쇄가 없어 보일만큼 분야가 확대되고 고객도 늘어났다. 큰 행사도 기획할 정도로 노하우도 쌓여가고 있다. 개별사업자로 활동할 때 월 1,000만원도 안 되던 매출은 7~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협동조합 매출이 늘어 정규직 6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3,000만원 짜리 장비도 한몫 톡톡히 했다. 이 장비는 시간당 1,350부를 제작할 수 있는 탁월한 생산성을 자랑하는 자동 무선제본기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귀한 장비다. 이 장비 덕분에 인근 인쇄업체들도 일을 맡긴다. 협동조합의 기본이념인 사회적 기여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난민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난민과 탈북자들의 그림을 제품화해 수익을 난민들에게 돌려주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아름드림’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과 아름드림은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이나 기타 여러 가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난민들을 위한 공방을 만들어 난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박람회 참가 협동조합 중 우수사례로 뽑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방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_2

[사진: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원]

 

  1. 서울시 플로리스트 협동조합 (www.floristc.com)

“모든 플로리스트의 꽃친정이 되고 싶어요.” 서울시 플로리스트 협동조합 최이윤 이사장의 바람이다. 그는 플로리스트 창업 교육을 받고도 금전적인 이유나 두려움으로 창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점포를 내서 활동하는 플로리스트들 중에 영화나 드라마, 행사 같은 큰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꽃바구니를 잘하는 사람, 대형 작품을 잘하는 사람, 꽃다발을 잘 하는 사람..실력이 좋은 플로리스트여도 각자 뛰어난 장점이 저마다 달랐다. 최이윤씨가 2년 넘게 공부하며 올해 6월 협동조합을 만든 이유다. 꽃은 4계절마다 다른데 대부분의 플로리스트 창업 교육은 3개월, 길어야 6개월 과정인 것도 못마땅해 교육 과정도 1년 코스로 만들었다. 그는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잘 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조합원은 물론,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 도움이 필요한 플로리스트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된 소중한 거래처 정보까지 다 알려준다. 모든 걸 오픈하니 좋은 정보는 쌓이고 넘친다. 협동조합을 통해 농장에서 꽃을 공동구매하면 단 돈 얼마라도 원가를 줄일 수 있다. 화기, 포장재, 명함, 앞치마 등 부자재를 구입할 때도 발품 팔아 알게된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좋다. 개인으로 운영할 땐 맡을 수 없었던 큰 규모의 외부 작업이나 강의도 많이 들어와 수익을 나눈다. 직거래 사이트 개설과 브랜드 로고 제작비용으로 3,000만원 정도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것도 큰 힘이 됐다. 아직 제대로 된 홍보도 안 한 이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글이 그의 SNS에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모든 플로리스트의 꽃친정이 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통한 듯 보인다.

서울플로리스트협동조합

[사진: 서울시 플로리스트 협동조합원. 맨 오른쪽이 최이윤 이사장]

  1. 복정고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www.bokjeong.hs.kr)

경기도 성남시 복정고등학교 교육경제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시작된 전국 최초 학교협동조합이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주체가 되어 친환경 건강 상품을 판매하는 학교매점을 운영하고 참고서, 체육복, 교복 등 공동구매 및 대여사업, 생산현장부터 판매현장까지 실제 경제활동 현장체험, 문화사업, 나눔사업까지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출자금 5000원 이상을 내고 조합원이 되면 운영자로서 학교협동조합 사업에 동참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조합원만의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설립부터 교육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전민경 사회선생님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정책결정자로서 매점 메뉴개발, 홍보, 나눔활동 등 학교협동조합 사업과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말과 글로 배우는 어떠한 교육보다 살아있는 민주시민 교육이라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부스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표정이 밝았다. 어느 부스보다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공부에 짓눌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과 협동정신으로 공동체를 운영해 보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복정고

[사진: 복정고 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원]

 

 

주목할 만한 협동조합

  1.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www.happydosirak.org)

행복도시락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들이 함께 만든 국내 1호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다자간 협력을 통해 결식이웃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은 판매 수익금 일부를 무료급식사업을 통해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 대상으로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은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공공급식 표준영양매뉴얼을 공동으로 개발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식자재 입고, 조리, 포장 등의 전 과정을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에 준한, 자체 제작된 위생안전관리 표준 매뉴얼에 의해 철저히 운영․관리한다. 또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조리와 배송 등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공익을 실천한다. 2015년 기준 1일 공공급식으로 1만500식이 제공되고 315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기부금을 후원받기도 하는데 후원금은 정기적인 공모를 통해 투명하게 수혜자를 선정해 도시락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1. 한국성수동 수제화 협동조합 (ssuseoul.org)

구두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한국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인 성수동 슈메이커들과 디자이너가 만나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있는 수제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의 수제화 개발·생산을 위한 공동작업장을 기반으로 공동브랜드 <Kris Jin>을 만들어, 협동조합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구축한다. 2012년 12월 6명의 조합원이 1,440만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조합원들은 20년 이상 수제화 제작 경력을 가진 장인, 디자인,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제조, 디자인 기획, 홍보, 판매 등 역할분담과 협업을 통해 국내 수제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은 카탈로그 제작부터 수제화 디자인 연구, 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주기적인 세미나 참석을 통해 국내외의 수제화 트랜드와 정보를 습득하고 조합원들에게 제공해 조합원들의 제품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해당 조합은 조합원 간의 정보와 기술력, 그리고 판매루트 개척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입에 따른 특별한 규제는 없다. 성수동에서 수제화 업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조합에 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역시 자유롭다. 현재 조합은 매장 확보보다는 온라인 판매와 중국 수출을 통한 판로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의 장훈 사무국장은 “국내 매장확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유통구조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고자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수출을 통해 국내 수제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1. 신협 (www.cu.co.kr)

신협

신협은 1960년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 주도로 설립된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이다. 신협은 협동을 통해 금융요구를 해결하고 조합원 모두가 주인인 금융공동체이다. 신협은 이용자인 조합원들이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총회를 통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익은 출자배당, 수수료 감면, 이용도에 따른 환급, 복지사업 등을 통해 모두 조합원에게 되돌려준다. 이는 지역 내 자본으로 선순환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 신협은 국가가 신협법을 제정해 보호하고 육성하는 우리나라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지역신협, 단체신협, 직장신협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신협은 1849년 독일에서 시작되어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호주 등을 거쳐 전 세계로 뻗어나간 국제적인 협동조합이며, 전세계 105개국 67,607개 신협이 1,890조원의 자산으로 2억 2000만명의 조합원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신협은 전국 908개 신협이 69조원의 자산으로 600만명의 조합원과 함께하는 세계 4위, 아시아 1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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