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과 다른 길을 걸어 온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 인증사업으로 협동조합의 100년 지속가능모델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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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2.13 16:48

■인터뷰/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과 다른 길을 걸어 온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  인증사업으로 협동조합의 100년 지속가능모델 만들어

인터뷰/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과 다른 길을 걸어 온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

인증사업으로 협동조합의 100년 지속가능모델 만들어

 

“부를 얻고 싶다면 새로운 길을 선택하십시오. 다른 사람이 이미 개척해 놓은 길을 노리며

어슬렁거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남과 달라야만 더 큰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하 정수기조합) 선거에서 관록의 9선 문턱을 넘은 정규봉 이사장이 록펠러가 남긴 명언을 인용해 기자에게 밝힌 말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정규봉 이사장은 록펠러의 말처럼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 한국 최고의 협동조합성공모델을 만든 주인공으로 평가된다. 정수기조합 이사장은 정수기품질검사기관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현재 아담한 사옥에다 상당한 금액의 유동자산을 가진 알짜 협동조합이 됐다. 특히 정수기조합이 설립 5년이라는 단기간에 안정적인 고정 수입을 만든 덕분이다. 정규봉 이사장의 리더십을 빼 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의 절대 다수 협동조합이 2007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된 후 생존문제가 기로에 서 있는 현실에서 단연 빛나는 대목중의 하나다.

“당시 조합의 재정은 설립 2년 만에 자본잠식상태였어요. 재정자립을 위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국회 등 요로를 찾아가 ‘건강의 척도가 되는 물이 우리 몸 전체의 73%다’며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다녔습니다. 거의 3년간 신발이 닳도록 쫓아 다닌거죠. 1994년 어렵사리 ‘먹는물관리법 법령고시 및 제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된 배경입니다”

당시 정부의 물 환경 일원화 정책에 따라 관할행정부처가 보건복지부에서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된다. 그는 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정수기품질검사기관 위탁사업’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천신만고 끝에 정 이사장은 “한국정수기품질검사기관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으로 한다(위탁)”라는 규정까지 명문화(고시)시키는데 성공한다. 이후 20년 넘게 정수기제조업체는 시중에 내다 팔기 전에 의무적으로 품질에 대한 인증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수수료가 정수기조합의 젖줄이 된 것.그야말로 100년 지속가능한 조합이 탄생한 배경이다.

현재 인증검사에는 소비자단체를 비롯해 공무원․변호사․교수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매월 1-2차례 깐깐한 품질심의 회의가 열린다. 게다가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참여하는 등 빈틈없는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다. 1992년 초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임기는 1년이었으나 이후 4년 임기로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은 2012년 중소기업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국 1,000여개 협동조합 가운데 최고상인 ‘협동조합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와 K-BIZ 파주산업단지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역발상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 어디를 가나 물이 공짜였던 시절, 그는 물을 사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뚱딴지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곧바로 물 공장을 지을 수는 없었다. 평범한 제약회사의 비즈니스맨이 가진 돈의 한계 때문이다. 특히 환경문제가 심각해질 거라는 예상했다. 그는 다니던 K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낸 뒤 1981년 현 썬-스카이(당시 부리산업)라는 간판을 내걸고 정수기 제조에 들어갔다. 창업 3년만인 1984년 자연여과식 방식의 ‘등나무정수기’를 세상에 내 놓았다. 10년 동안 공전의 히트를 쳤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치고 나오기 전까지 그는 이때 돈맛을 톡톡히 보게 된다. ‘물이 돈 되는 사업’이 될 거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외에도 그는 한때 주차사업을 해 돈방석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을 내다보는 그의 남다른 안목의 결과다. 그의 회사는 30년 넘게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그의 고민은 보다 나은 정수기공업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있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은 현재 2005년 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225평(5층) 규모의 사옥도 마련했으며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이런 경쟁력은 전적으로 회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감은 불문가지. 국내 200여개 정수기제조업체가운데 절반이 넘는 108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만족하지 않는 법이 없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민한다는 말이다. 1992년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출발과 동시에 무려 24년 동안 이사장으로 봉사한 정규봉씨.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없지는 않지만 절대 다수의 조합원들은 그보다 날로 치열해지는 정수기 시장에서 정수기조합의 수장으로 정규봉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최근에 있었던 선거에서도 현실로 판명됐다. 지난 1월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정 이사장은 경쟁자와 맞붙어 더블스코어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55년 한국협동조합 역사상 이런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정 이사장은 1989년 정수기협회 창설을 주도했지만 중소기업간의 협업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협동조합결성에 나섰다. 1991년부터 시작해 1992년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을 정식 발족시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정수기 세계화에 시동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대략 2조원.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LG, 코웨이 등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다단계회사 및 중견기업 할 것 없이 정수기시장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주도하고 있는 아리수와도 경쟁해야 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기에 중국 등 후발국에서 생산되는 복제품과의 전쟁도 치러야 하는 등 첩첩산중이다. 최근 가격경쟁은 물론 돋보이는 디자인에다 튀는 아이디어, 탄산수, 커피, 얼음 등 부가기능을 갖춘 초소형 정수기가 선보이면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 이사장이 이번 9대 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수기 세계화’를 천명했다.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정 이사장은 ‘정수기세계화 추진단’을 구성키로 했다. 해외시장은 국가별로 수질환경이나 유통체계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현지화와 집중화를 통한 틈새시장을 개척, 정수기수출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 이사장은 동남아 보다 한국산 제품의 장점을 살려 중국의 심장부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인도, 브라질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5년부터 충북 오창 공단에 조성하고 있는 정수기전용공단도 수출 전진기지를 감안한 정 이사장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조합 측 설명이다.

“정수기 잠재 시장으로 꼽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장 공략이 우선일 것 같지만 여기서는 값싼 중국산이나 복제된 제품이 판을 치고 있어 시장공략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월등한 기술과 빼어난 디자인 등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제품이 오히려 선진국 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에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밖에 정 이사장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를 위한 ‘사업지원센터’를 개설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정수기 공동개발 지원 및 판매지원, 부품인증제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소비자보호센터’확대도 마찬가지. 정수기는 한번 구매하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서비스업체가 폐업하거나 부도로 인해 부속품 구입에 따른 민원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조합차원의 대책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조합에서는 1995년부터 전국 56개 지역에 정수기소비자보호센터를 설립 등 통합콜센터(1588-7972)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정수기조합의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업체 간 과당경쟁을 해소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정수기 산업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자격기본법의 규정에 따른 민간 정수기관리사제도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DH1A4262 사본

He is…

소통과 협상의 달인. 정규봉 이사장

 

먹는 물 공급에 반평생을 바친 정규봉 이사장. 그가 9대째 이사장을 맡은 것은 우연이나 술수로 얻어질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초대 이사장을 하면서 지금까지 24년 동안 보여준 그의 열정과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됐다. 먹는물관리법 법령 고시 및 제정과 정수기품질검사 기관 인증사업이 그의 대표적 작품이다. 또한 조합 초창기, 정수기 과당경쟁 해소를 위한 중재에 직접 나서 업체 간 이해관계를 말끔하게 조율하는 등 협상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땀과 열정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보태져 현재 국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1000여개 협동조합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우수협동조합이 됐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서번트 리더십과 타고난 친화력, 그만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기술이 뒷받침됐음은 부인할 수 없다. 순간 판단력도 빠르다는 평이다. 그는 조합의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주말이든 주일이든 상관없이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애경사를 챙긴다. 때로는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늘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정 이사장의 이런 습관은 이미 몸에 배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2014년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입후보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미래 비전이나 공약보다 금품과 향응이 난무하는 선거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그는 당시 돈에 현혹되는 현실이 무섭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혼탁한 선거로 인해 평생 쌓아온 자신의 클린이미지가 무너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4년 임기의 9대 이사장으로 보여줄 또 다른 승부사적 기질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학력 및 이력>

  • 영남고․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졸업(학사)
  • 부리산업 창업(현 썬 스카이/1981∼현재)
  • 중소기업진흥재단 감사(1999)
  • 소상공인지원단장/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1999)
  • 중소기업중앙회 이사(19대, 20대, 23대, 24대)
  • 중소기업협동조합 대상 수상(2012)
  • 홈앤쇼핑 상품추천위원장(2011∼2013)
  • K-biz파주산업단지 공동대표/ 협동조합기능활성화 분과위원장(2013∼2015)
  • 한국정수기품질검사기관장(1994∼현재)
  •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1993∼현재)
  •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201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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