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식품/ 커피
하버드대 에릭 림 교수의 커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커피가 물을 대신하고 기억력도 좋아진다고?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일반 상식이지만, 커피도 물 섭취량에 포함될까?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에서 역병학과 영양학을 가르치는 에릭 림 교수는 디카페인 커피와 일반 커피의 차이점과 커피가 훌륭한 음료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하루에 물 8잔 꼭 마셔야 할까?
림 교수는 정해진 하루 물 섭취량은 없다고 말한다. 음식 자체에 많은 수분이 포함돼 있고, 기후,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 체질 량에 따라 신체가 필요로 하는 수분 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림 교수는 “스포츠 음료처럼 당 함량이 높은 음료를 제외하고” 물이 반드시 다른 음료보다 나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신 후 24시간 동안 기억력 상승효과가 지속됐다는 점 외에도 커피는 “거의 모든 건강상의 이유로” 탄산음료보다 몸에 더 좋은 음료라고 덧붙였다. 커피는 실제로 물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음료가 될 수 있다면서, 림 교수는 특히 당이 첨가되지 않았을 때 “칼로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뛰어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가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킬까?
림 교수는 커피가 체내 수분을 감소시킨다는 부당한 오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1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연구에서 커피를 마신 50명과 마시지 않은 대조군 50명 사이에 체내 수분 량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커피의 이뇨 효과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커피의 또 다른 이점은 뭘까?
체내 수분상 이점 외에도 한 잔의 커피는 다른 많은 긍정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커피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미량영양소인 폴리페놀이 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과학자가 늘고 있다.
림 교수는 “이는 하루에 두 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전혀 마시는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도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커피만 마신다고 해서 건강에 해로울까?
림 교수는 과일, 야채,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한 “단지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간 카페인 함량이 높은 카푸치노를 하루에 8잔 정도 마시면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를 그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면서 림 교수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것을 권했다.
다른 음료는 어떨까?
1980년대에 실시된 한 연구에서 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6파인트(3.42 ℓ)의 맥주를 3시간 동안 마시게 했다. 이들이 숙취를 해소하는 동안 체내 수분 량에 대한 테스트가 이루어졌는데 모두 정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맥주가 반드시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림 교수는 맥주는 “단지 수분 섭취를 위한 목적으로 마시기에는 좋은 음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일 수분 섭취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림 교수는 데낄라 등 수분은 적고 알코올 함량은 높은 음료는 훌륭한 수분 보충 음료가 아닐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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