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노시청 중앙회 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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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1.31 02:12 Updated

초대석/ 노시청 중앙회 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

주요항목

  • 구조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초 출범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

노시청 중앙회 구조개혁 위원장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않도록 하겠다’

김기문 전 중앙회장, 홈앤쇼핑 대표 자리 내 놔야

 

“구조개혁위원회는 25대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박성택 號가 공약을 실천하고 개혁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자칫 구조개혁위원회가 전직 집행부에 대한 보복이나 사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이것은 결코 중앙회 발전을 위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5월 5일 경기도 양주 필룩스 조명박물관에서 열린 ‘제 14회 빛나는 어린이 축제’장에서 노시청 중소기업중앙회 구조개혁위원장이 본지에게 밝힌 말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노 위원장은 “구조개혁위원회 활동이 직전 회장이나 집행부에게 보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며 “리서치 차원에서 박성택 회장이 보다 나은 중앙회를 이끌어가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이다”고 못 박았다. 그렇다고 김기문 전임 회장을 비롯해 24대 집행부의 과오에 대해 무조건 면죄부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다만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을 인용, 구조개혁위원회의 ‘오해’를 경계했다. 노 위원장은 “잘잘못은 법정 판결이라도 나오지만 오해는 그렇지도 못하다”며 “오해는 사회효율을 떨어지게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초 출범했다. 노 위원장을 비롯해 13명의 위원들이 분야별 중앙회 개혁을 통한 발전을 위해 약 2년간 활동하기로 잠정 정했다. 그는 “구조개혁에 대한 탄력이 붙고 명확한 비전제시가 마무리되면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도 나눠가면서 해야 한다”며 “기업하는 사람이 봉사에 집착하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는 그의 반론이다. 여기에는 봉사를 빌미로 자신의 영달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을 경계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노 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표 감성경영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주)필룩스 대표이사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뒷돈 거래 및 술 접대, 골프를 금지하는 등 독특한 기업문화를 일구고 있는 그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강한 소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연간 1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필룩스는 전체 매출의 70-80%를 해외에서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구조개혁위원장을 수락한 배경을 물었다.

“글쎄요, 제가 왜 맡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크리스천으로 하나님의 소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는 이보다 중요한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기업은 물론 나라 전체가 깨끗하고 투명해지는 선례가 되지 않겠나 생각해 고민 끝에 수락을 했습니다.”

그는 북부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입과 지출을 인터넷에 공개해 투명경영에 대한 선례를 남겼다. 노 위원장의 이런 파격이 결국, 70여개 상공회의소가 예산을 공개하게 된 배경이 됐다. 향후 중앙회는 물론 전국 580여개 조합들이 단계적으로 투명경영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인 중앙회도 국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도 빼 놓지 않았다. 공익단체도 마찬가지. 이런 이유로 투명경영은 조직의 생존기반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구조개혁위원회 방향은 무엇인가.

A: 전직 집행부의 공과를 따져 반면교사로 삼아 박성택 회장이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공약과 개혁을 완성시키는데 방향을 두고 있다. 현재 구조개혁위원회가 전문가들이 아닌 만큼, 우선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대안을 마련하고 비전문가가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은 감사원 감사나 외부 전문가 그룹에게 용역을 줄 방침이다. 여러 가지 가정을 상정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하겠다.

Q:전임 김기문 회장이 오는 7월 25일 홈앤쇼핑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홈앤쇼핑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중앙회장이라는 우월적 지위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김기문 회장이 자연인이지 않은가. 우월적 지위는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에 중앙회장이 아닌 이상,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조합원들로부터 오해받을 소지가 많다. 그래서 구조개혁위원회에서 권고 사퇴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또 다른 방법을 찿겠다. 구조개혁위원회에서 박성택 회장도 임기 중 중앙회 계열사 또는 관계사의 대표를 맡았다가 임기가 완료되면, 즉시 사퇴하는 것을 명문화 할 생각이다. 상식적인 이야기 아닌가.

Q:홈앤쇼핑 공동대표에 관해 박성택 회장의 생각은 어떤가.

A: 지금으로서는 임기 중 아예 홈앤쇼핑의 대표를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오해받을 일은 전혀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Q:부회장단에게 2천만원을 갹츌했다는 본지의 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회장단에서 갹츌한 특별회비라도 중앙회 공식 장부에 들어갔다가 정당하게 집행됐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지출에 대해 ‘이름도 성도 몰라’하는 식은 부정한 곳에 썼을 확률이 높다. 만약 갹츌한 돈이 색깔이 있는 곳에 지출됐다면 문제다.

Q: 중앙회가 STX팬오션에 투자했다가 6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본지의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알려진데로 STX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67억원을 날린 것은 사실이다. 6건의 소액투자는 조금씩 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건의 본질은 이익을 봤느냐, 손해를 봤느냐가 아니다. 합법적인 투자를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핵심이다. 결재서류로 봐서는 본부장 전결로 현재 기준 이상이 없다. 하지만 100억원의 투자를 본부장 혼자서 전결로 처리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은 대목이다. 특히 투자를 할 당시 STX 신용등급이 전년에 비해 갑자기 좋아진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린 조작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좀 더 알아본 뒤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수사의뢰도 고려하겠다.

Q: 평소 투명경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A: 기술이나 국가의 특별한 기밀을 제외하고 모든 조직이 투명해야 한다. 국가든 기업경영이든 마찬가지다. 투명하지 않으면 어느 조직이나 바이러스 등 세균이 침투하기 마련이다. 이에 모든 조직은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90%는 그 조직이 깨끗해질 수밖에 없다.

Q: 바람직한 중소기업중앙회상이 있다면

A: 우리나라가 건강해지려면 중소기업이 건강해야 한다. 중앙회는 매년 정부의 지원이나 돈을 타 내기 위한 법제화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즉 중앙회가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먼저 중앙회가 일자리창출 등 사회책임을 다하는데도 주력해야 한다. 내가 북부 상의 회장을 하면서 상의가 기업이익만을 대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을 전개했다. 처음에 상의가 무슨 무료 급식사업 하느냐고 볼멘소리도 많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정착이 됐다. 반응도 좋다. 개인적으로 노령화 인구 해소와 3포 세대들을 위한 사회책임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Q : CSR(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의 전도사로 알려졌는데

A: 회사매출의 2%인 연간 30여억원을 CSR활동에 투자한다. 단순히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기업은 시민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돈을 벌어 쌓아두면 부패하게 돼 있다. 좋은 일에 써야 하지 않은가.

Q : 매년 개최하는 빛나는 어린이 축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 어린이들에게 빛을 통해 희망과 미래의 꿈을 심어주고자 수백여개의 콘텐츠를 주제로 축제를 연다.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 14회째로 매년 3-4만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의 어린이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인근의 군부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학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다.

Q: 행사장에 다양한 탱크가 도열해 있다. 무슨 일인가.

A : 우리 회사는 인근의 군부대와 자매 결연을 맺고 소외계층 가정에 조명등 달아주기 등 다양한 대민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전은 북한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이 나도 민군이 합쳐지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평소 군부대 장병들을 위한 다양한 강연을 다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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