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응식 인니 체육특사 … 인니(印尼)에서 복권사업 진행하는 배응식 특사 “한국의 즉석복권시스템을 인니에 수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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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6.02 18:03

■인터뷰/배응식 인니 체육특사  …  인니(印尼)에서 복권사업 진행하는 배응식 특사  “한국의 즉석복권시스템을 인니에 수출하겠다”

인터뷰/배응식 인니 체육특사

인니(印尼)에서 복권사업 진행하는 배응식 특사

“한국의 즉석복권시스템을 인니에 수출하겠다”

“지난 정부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너무 소홀했습니다. 하루 빨리 한․인니 관계를 복원해 새로운 외교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 기준 한국의 제12위 교역국으로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특히 2년 후에 새로운 정부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배응식 인도네시아 체육특사가 밝힌 말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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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응식 특사는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내는 축하사절단 의전을 맡았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부통령을 단장으로 5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한국에 보내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그러나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대하는 시선은 싸늘하다는 배 특사의 주장이다. 그 이유를 몇가지 들었다. 우선 2014년 10월 취임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식 때 한국에서는 달랑 국회의원 한명을 보내는데 그쳤다. 또한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반둥회의 때도 한국에서는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가 참석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도네시아는 지금 친중과 친일로 급격하게 돌아섰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인도네시아를 친한(親韓)으로 끌어 들여 양국 간 상생의 틀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우방국은 북한입니다. 한국의 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인도네시아가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경북 김천출신인 배 특사는 어린 시절 부친에 이어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났지만 꿋꿋하게 사회생활을 했다. ㈜국동에서 사회 첫발을 디딘 그는 1992년 인도네시아 지사에 발령이 나 이곳으로 부임한 뒤 2005년 ㈜경승(대표 김경배)의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 스카우트돼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까지 동남아 각국의 6개 공장의 생산관리(협력업체 포함) 총책임자로 활동한 배경이다. ㈜경승 김경배 대표이사가 현재 국제용무도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체육특사 및 용무도 국제연맹 인도네시아 명예회장, 자카르타 한인회 부회장, 봉제협의회 부회장, 자유총연맹 자문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니 군부에 깔아 놓은 화려한 인맥

인도네시아에서 체육회는 막강하다. 거의 예비역 장성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대략 80여명의 별들이 지도부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런 막강한 파워맨들이 배 특사에게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체육특사를 부여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다. 명함만 준게 아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사무실 등 각종 혜택까지 부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용무도를 보급한 공로로 얻은 훈장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그는 눈 코 뜰새가 없다. 한국의 스포츠와 문화계에서 그에게 선을 대려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는 쓴 소리를 했다. 코앞에 일이 닥치고서야 비즈니스를 하려고 든다는 것.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끈기와 인내를 통한 지속적인 우호관계가 돼야 비즈니스가 성사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프라보오 장군과 또 노 인도네시아 체육회장등과 수시로 만나 양국간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프라보오 장군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맏사위로 군부의 폭넓은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 선거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배 특사가 최근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국가체육복권사업(즉석복권)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로 원천적으로 사행산업이나 도박 등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그는 수익금 대다수를 인도네시아 체육진흥에 기부하고 일부는 고아원과 경찰, 군인, 세관 등에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어렵사리 따 냈다.

“2년 전인 2015년 한국의 즉석복권 시스템을 인도네시아 정부 및 체육회에 제안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지난 연말 최종 사업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복권사업 유경험 업체들과 컨설팅을 마쳤고 이제부터 자본유치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가운데 한국 자본주의 시스템을 가장 닮았다. 인구도 약 3억명으로 세계 4위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한인들의 경제활동도 폭넓게 이뤄졌다. 이에 복권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그의 분석이다. “한국의 로또를 수출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인도네시아는 방송매체가 발달하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2020년 전국체전 건설공사에 관심 필요

배 특사는 또한 내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의 시설 리모델링공사에 한국의 기업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인니 국가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이를 틈타 화교와 중국 본토의 탄탄한 자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 특사는 아시안게임 공사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즉 2020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대비한 선발대 성격이 강하다는 때문이라는 것. 이런 이유로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입찰에 참여하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5-6개 업체가 소규모이지만 입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전철 사업이나 도로공사에는 중국의 거대자본이 밀어닥치고 있어요. 건설과 부동산은 물론 산업 전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체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3년 후에 열리는 파푸아 전국체전은 인도네시아 주정부와 체육회가 주관한다. 자카르타에서 5,000km떨어진 오지중의 하나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치적으로 개최지를 선정해 모든 체육시설 공사가 턴키로 발주된다는 그의 설명이다.

“파푸아 전국체전 건설 공사의 발주금액이 대략 16억 US달러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한국 업체가 최소한 5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간 쌓아놓은 군부 및 체육계 인맥을 적극 활용해 한국경제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배 특사는 인도네시아 굴지의 조선사와 국내 소형 조선업체간의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무려 1만7.500여개가 넘어 소형 경비정, 세관순시선, 쾌속선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력이면 승산이 높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재 털어 용무도 보급에 사활 걸어

용무도가 인도네시아에 처음 보급된 것은 12년 전인 2005년이다. 당시 한국에서 조차 용무도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을 때다.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 국군의 날 행사 때 용무도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말 그대로 인도네시아에 용무도 광풍이 불어 닥쳤다.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용무도 시범을 보고 즉석에서 의무적으로 군에 보급할 것을 지시하면서 용무도는 인도네시아 최고의 스포츠가 됐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 사병은 물론 장성들이 단증을 보유하면 지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배 특사는 2008년부터 약 1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용무도 보급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2009년 대통령 경호실에 용무도를 보급하는 쾌거도 배 특사의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육해공은 물론 경찰특공대, 경호실, 공수특전사의 용무도 보급은 그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는 매년 사비를 들여 용인대 사범들을 인도네시아에 초청하고 인도네시아 오지에까지 용무도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했다. 지금까지 용무도 보급을 위해 쓴 돈이 자그마치 400만 달러(48억원). 이 가운데 100만 달러는 지인들이 보탰다. 평생 직장생활을 해 꼬박꼬박 모은 돈과 광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모조리 용무도 보급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배 특사의 이런 공로로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밀착 수행하는 선발대 역할을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국제적인 행사인 G20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부산 아시안 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용무도는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합기도·씨름·궁도·권투를 접목해 만든 한국의 특공 무술이다. 20년 전 용인대에서 만들어져 현재 전 세계 43개국에 진출해 있다.

 

용무도, 스포츠 한류 톡톡

인도네시아에서 군부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적(主敵)개념이 없는 이 나라 군인의 최고 가치는 ‘용맹’이다. 인도네시아 52만명의 군인들이 용무도에 열광하는 이유다. 3만명에 이르는 경찰특공대에서도 의무적으로 무도를 채택할 정도다. 현재 전군에서 용무도 유단자는 이미 4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 용무도는 국기(國技)에 가까울 정도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 실세들의 요청으로 명예단증 제도를 도입, 인도네시아 유력 정치인은 물론 군부에 이르기까지 용무도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한국산 도복 메트리스 등은 물론 양궁 배드민턴 등 한국 스포츠용품 이미지 제고에 더 나위 없는 찬스다. 배 특사는 양국간 체육인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면서 한국 스포츠기구의 우월성을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이미 구닥다리가 된 헬스기구나 스포츠 마사지 도구 및 상업성이 떨어지는 용구를 인도네시아 군부나 학교 등지에 기부하는 것도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의 반문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 우리의 용무도가 공식 시범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전국에서 군인들로 구성된 37개 지방대표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인도네시아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각 지역사령부의 위수사령관 등 150명에 이르는 별들 한 가운데 한국인인 제가 끼여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폐막식에서 인도네시아 가체육회장이 직접 생방송을 통해 ‘4년 뒤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는 용무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내년부터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일반인까지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 발원한 용무도가 인구 3억의 인도네시아에서 정정당당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스포츠 외교이며 스포츠 한류가 아닌가요. 하지만 폐막식에 한국의 연맹은 물론 용무도 사범들이 불참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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