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박철의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 이럴려고 중앙회장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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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7.02 14:26

■논단/ 박철의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  이럴려고 중앙회장 했나?

논단/ 박철의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이럴려고 중앙회장 했나?

 

지난달 6월 22일 오후 7시 40분경, 기자에게 전화 한통화가 날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문길에 경제사절단 명단에 한국수입업협회장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모 신문사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9시경에 알려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날 한국수입업협회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박성택 중앙회장은 빠졌다. 다만 윤여두 ․ 이재한 중앙회 부회장은 포함됐다고 알려왔다. 이때 한 경제신문은 공식적으로 경제사절단 명단에 박성택 중앙회장의 빠졌다며 청와대로부터 거절당한 것이 아니냐고 보도했다. 30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박 회장의 체면은 구겨졌다.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단체장이나 CEO를 청와대에서 거부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박 회장이 신정부와의 코드가 맞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박 회장은 알려진데로 친박근혜 사람이다. 이날 대한상의가 청와대에 제출한 명단에는 경제사절단 주관단체인 대한상의를 비롯해 대기업(11개), 중견기업(14개), 중소기업(22개), 공기업(2개)등 50개 기업의 대표들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튿날 각 언론매체는 당초 50여명의 명단에서 3명을 빼고 5명을 새로 추가하면서 결국 52명이 경제사절단으로 확정됐다고 보도됐다. 박성택 회장을 살리기 위해 3명을 희생시키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2명을 경제사절단에 끼워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렇다면 박 회장을 살린 사람은 누구일까? 7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P씨다. P씨는 지난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을 초청해 박성택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지난 3월에도 멕시코 농림부 장관과 중소기업중앙회장과의 초청 간담회도 역시 P씨가 주선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 박성택 회장의 인맥이 어디까지 인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난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장과 손학규 전 국민의당 선대위원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매너포트를 극비리에 만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성택 회장과 P씨 사이에는 중앙회 원로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연결고리를 했다. A씨와 P씨는 수십여년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절친이다. A씨는 지금까지 중앙회의 외연을 넓히고 글로벌 중앙회 및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신념으로 매주 2-3차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발품을 팔았다. 모든 경비도 자신이 댔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중앙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박 회장의 리더십이 임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흔들리면서 A씨의 공로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임기가 2년을 넘었지만 그에 대한 기대를 이미 접었다는 분위기다. 그가 내세웠던 정관개정을 비롯해 중앙회의 현안마저 챙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 한 임원은 최근 박 회장은 “‘내가 이럴려고 중앙회장 나왔나’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구조조정을 위한 용역보고서 왜 공개하지 않나

박 회장은 2015년 3월 2일 취임한 뒤 곧바로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한 구조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개혁 작업을 위한 TF팀도 꾸렸다. 위원 7~8명이 6개월 넘게 공을 들이고 비용도 수천만원을 들여서 개혁안을 완성해 박회장에게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 당시 구조개혁위원장은 박 회장에게 쓴 소리를 남기고 사퇴했다. 이와 함께 1억원을 들여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중앙회 구조조정을 위한 보고서도 박회장에게 전달됐지만 1년 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혈세 1억원만 날린 셈이다. 중앙회 산하에 ‣제조부문 ‣유통․서비스 부문 ‣소상공인 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핵심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선거 때만 되면 금품선거의 원인이 되고 있는 10%추천제 폐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부문별 이사제를 도입해 이들에게 공정하게 선거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선거제도 관련한 정관개정은 박 회장의 핵심 공약이지만 이마저 시기를 놓쳤다. 박 회장이 임기를 못 채울 경우를 상정할 때 또 다시 금품과 탈법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박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개혁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이 반영됐다. 하지만 박 회장은 임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마저 외면했다. 그가 선거법에 발목에 잡히기는 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가장 큰 요인으로 인사정책의 실패를 꼽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우물쭈물한 사이 개혁은 물 건너가고 중앙회의 위상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지나치게 개인적인 인적네트워크에 의지하다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면서 박 회장도 동력을 잃었다. 특히 일부의 검은 손들과의 결탁은 중앙회의 개혁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러는 사이 박 회장은 지난 4월 27일 배임 및 횡령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오는 10월경으로 예상되는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으로 오는 7월 17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호에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의 딜레마>라는 논단을 실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홈앤쇼핑-중앙회 역학관계를 제기했다. 그러나 박 회장을 비롯해 중앙회 관계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른바 ‘논두렁 시계’ 문제를 대표적인 국정원 적폐로 보고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논두렁 시계’ 문제는 국정원이 아니라 당시 대검 중수부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던 이인규 변호사와 현재 구속 수감중인 홍만표 전 검사장(당시 수사기획관), 우병우 전 민정수석(당시 중수1과장)이 수사선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중앙회와 홈앤쇼핑에서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수임료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에다 중앙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박 회장의 앞날도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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