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성대석 (사)한국언론인협회장 … 한국의 보수는 궤멸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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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8.01 14:41

■논단/성대석 (사)한국언론인협회장  …  한국의 보수는 궤멸되고 있는가

논단/성대석 (사)한국언론인협회장

 

한국의 보수는 궤멸되고 있는가

 

지난 대선 때 북한의 한 단체는「이번 남조선 선거는 지난 10년 동안 북남관계를 최악의 파국으로 몰아넣은 남조선 보수패당에 대한 촛불민심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이며 숨 쉴 자격조차 없는 남조선 보수 패당들을 통째로 말살시켜야 한다.」는 끔찍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래서일까. 대선이 지난지도 벌써 두 달째 되어가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오던 보수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보수 세력이 지금처럼 허약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2002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길 때도 보수정당은 국회의 다수당이었고, 견제기능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으며 한국의 보수는 무기력을 넘어 궤멸 되다시피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그간 한국의 보수 세력을 대표해 오던 자유한국당은 참패하고 말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는 24.03%에 그쳤다. 보수가 이렇게 적은 표를 얻는 것은 사상 처음이었고, ‘보수’정당의 지지도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져 ‘보수’가 수모를 당하고 있다. 누구나 실패 할 수 있다. 그러나 성패자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일어서느냐, 아니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보수정당은 국회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둘로 쪼개지기까지 했으나, 다시 일어서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수의 참패, 보수의 참담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보수의 참패 – 불통 ․ 패권정치 때문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으나 그 주된 원인은 ‘불통’과 ‘계파패권’을 쫓는 패거리정치에서 비롯됐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독선, 즉 상대를 헤아리고, 상대와 함께하려는 ‘더불어 정치’가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통’ 으로 대변되는 자신의 잘못으로 자신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감옥에 간 것과 함께 ‘보수’를 몰락하게 만든 것과 무관치 않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도록 방조하거나 묵인으로 일조한 ‘보수’의 책임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보수’의 패권 패거리정치 시초는 20대 국회의원 공천 때부터 이다. 친박·비박으로 갈라져 핏대를 올리고,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저들만의 무한싸움을 일삼아 국민의 빈축을 사더니 끝내는 수십 석의 국회의원자리까지 잃고 말았다. 그리고 최순실게이트가 터지자 패거리정치 싸움은 재연되다 못해 이번엔 분가까지 했다. 보수들의 이 같은 후안무치한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박근혜 보수정권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보수정당’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도 싸우고 있어 그들의 싸움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보수의 살 길 – 보수가치의 실현

그렇다면 나락의 늪으로 떨어진 오늘의 보수가 다시 살아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저간에 있었던 보수의 실패 사례 즉, 계파정치, 소통부재, 권위주의 등의 타파와 이에 대한 혹독한 정풍운동이 필요하다. 오늘날 보수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340년 전통의 영국보수당(Conservative Party)은 위기를 당 할 때마다 철저한 자기 개혁으로 오늘에도 건재하다. 둘째: 시대에 맞는 보수의 새로운 가치창출이 필요하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까지 한국의 보수는 보수가 지녀야 할 품의 있는 철학 즉, 이념중심 정당이 아니라, 반공산주의를 앞세운 반좌파정당 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보수는 집권당의 실정만을 기다리는 저급한 정치공학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스스로가 파괴했거나, 몰이해한 보수의 가치를 찾아 긴 장정에 나서야 한다. 셋째: 상대방을 헐뜯고 발목 잡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자유한국당 ․ 바른정당 즉각 통합해야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이유 없이 즉각 하나가 되어야 한다. 원래 한 집안이 아니었나. 그리고 갈라서게 된 이유 또한 이젠 사라지지 않았는가. 두 보수정당이 하나가 되면 보수정당의 원내 의석수는 127(자유한국당 107석, 바른정당 20석)석 으로 원내 제1당의 야당이 될 것이다. 그러면 원내의 균형과 국정의 균형,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균형도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데 양측은 무슨 꿍꿍이 속인지 선뜻 합치려하지 않는 것 같다. 계파정치에 망한 사람들이 또 따른 계파정치를 생각하며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만약 그렇다면 ‘보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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