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農心)으로 사회책임 앞장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겠다”

president
By president 2017.08.01 18:38

■농심(農心)으로 사회책임 앞장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겠다”

초대석/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심(農心)으로 사회책임 앞장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겠다”

 

지난달 말 눈에 뛸 만한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NICE알앤씨(주)에 의뢰하여 7월 14일부터 7월 21일까지 전국 농업인 1,200명을 대상으로 「농협의 변화와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협이 농업인에 대한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의에 59.9%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2012년도에 긍정적인 답변이 8%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하고도 남는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박스사진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금번 여론조사 결과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구현을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 지원 사업을 전개한 범농협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59.9%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농협으로 변화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업인 1,200명을 대상으로 1:1 대인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3%p이다.

지난해 1월 12일 1988년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도입된 이래 호남출신 최초로 농협의 수장이 된 그는 취임일성으로 ‘농심(農心)’을 화두로 꺼냈다. 농심이란 말 그대로 농부의 마음이다. 농부가 흘리는 소중한 땀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찾아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김 회장은 이런 농심은 농업인과의 소통에서 싹이 튼다고 믿고 있다. 소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데서 시작된다. 그는 아이들과 모내기를 하고 이앙기에 올라타 파종을 하고 드론을 시현하면서 농업인들과의 눈을 맞추는데 취임 후 지금까지 혼신을 다했다. 김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임기 4년 중 1년은 200만 농민 조합원들 곁인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산불, 가뭄, 우박 등 천재지변의 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농민 소식을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금까지 농촌현장과 계열사를 방문한 횟수만도 2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다닌 길만 10만㎞에 육박한다. 지구 둘레를 두 바퀴나 돌고도 남는 거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농업인들을 만났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최대한도인 5,000명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그의 페북 소통에 조합원들은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김 회장의 소통행보는 농협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는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런 결과가 취임 1년 만에 59.9%라는 경이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특히 김병원 회장이 제안한 무박2일 끝장토론 역시 농협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김 회장이 직접 나서 중앙회·계열사 임원진, 전국 시군지부장 등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토론도 벌인다. 그는 “밤 11시부터 2시 사이는 용서와 이해가 되는 시간이라는 말이 있다”며 “훌륭하고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그 시간을 이용해 훔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올해 초 농협중앙회는 ‘농심에 혼(魂)을 담고, 이념의 맥(脈)을 잇는 열정(熱情)·농담(農談)-2017리더십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 시작된 토론은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토론 주제는 명확하다.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을 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2016년 농가 평균소득은 3,720만원으로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861만원 대비 63.5%에 불과하다. 농가소득 5,000만 소득을 달성하기 위해 ▶농업 생산성 향상 ▶농가 수취 가격 향상 ▶농업 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농외 소득원 발굴 ▶농가 소득 간접지원이라는 6대 핵심 역량별 75개의 과제를 발굴, 추진 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통한 농가경쟁력 확대

농협은 지난해 비료값 17%, 농약값 7%를 낮추는 등 생산비를 줄여 약 3,000억 원의 농가소득 상승효과를 올렸다. 영농자금 대출 금리도 1%포인트 낮춰 약 400억 원의 혜택을 농민들에게 돌려줬다. 그동안 농협은 ‘농민이 아닌 농협의 이윤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양한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농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김 회장은 “농협이 그동안 농심(農心)을 외면해 왔다”며 “농협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 외에는 농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윤을 환원하는 등 사회적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출시한 ‘스마트팜 종합자금’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원격으로 비닐하우스, 축사 등 농작물 재배 시설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지능형 농장이다. 농협은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가에 시설 설치비용 등 최대 50억 원을 지원한다. 김 회장은 “스마트팜 농가는 생산량이 28% 늘고, 인건비는 16% 줄어드는 등 경영개선 효과가 크다”며 “출시 후 20개 농가가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농협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엔 보다 적극적인 농가소득 향상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상호금융이 출시한 ‘행복이음패키지’가 대표적이다. 가입 실적에 비례해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기금을 출연하는 금융 상품이다. 이 기금은 영세 농민들에게 우대금리 형태로 지원된다. 김 회장은 “농민들을 위한 연리 5% 정도의 금융상품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농협이 마련할 600억 원 정도가 농가 이전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농협은 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경남 밀양시에 622억 원을 들여 쌀가루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전북 김제에서는 사료용 벼를 심는 시범 사업을 올해 시작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용 쌀 생산을 장려해 식용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밀가루 소비량의 15%를 쌀로 대체하면 쌀 소비량 30만 t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사업으로 농가소득 창출

이런 가운데 그는 최근 농촌의 태양광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환경도 보존하고 수익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태양광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경작되지 않는 농지가 많은 농촌 현실에 적합한 사업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농업인들에게 태양광 시설투자비의 80%를 융자하고 있다. 그의 계산은 이렇다. 1,254㎡(380평) 텃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매달 수익이 110만원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추나 기타 작물을 심으면 연간 50만원에서 200만원의 수익에 불과하지만 태양광 사업을 하면 1,200만원이 넘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농협은 농민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머지 20%에 대해 회원농협이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 중이다. 그는 “농협 소유 건물을 조사해보니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270억원가량 소요되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도 태양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농가에 판로를 제공하거나 6차 산업화를 지원하고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들은 모두 김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농가소득’과 이어진다.

김 회장은 취임 후 농가소득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농협의 전 임직원이 농가소득 향상 방안을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은 “올 1월부터 4월 말까지 농가소득이 48만 원 올랐다”며 “작업 효율을 높이는 농업 기술을 적극 개발해 농업 생산비용을 더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흙수저 소년, 230만 농민대표단체 수장에 오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지게’가 억누르는 고된 농촌의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다녔다. 꼴을 베고, 여물과 쇠죽을 끓이면서 낫과 작두질에 다쳐 성한 손가락이 없다. 약지는 인대를 다쳐 잘 굽혀지지도 않는다. 그런 소년이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농협에 입사해 1999년까지 무려 21년간 말단부터 전무까지 농협의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1999년 13대 남평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3선에 걸쳐 조합장을 역임했다. 늦깎이로 광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갖은 고난에 굴하지 않은 끈기와 집념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가 조합장시절, 흙 살리기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쌀 육성에 주력해 만들어낸 ‘왕건이 탐낸 쌀’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선정하는 ‘12대 브랜드 쌀’에 세 번이나 올랐으며, 유통혁신을 통해 조합원의 농가소득 증대와 실익을 키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장태평 전 농림부 장관은 “김 회장이 중앙회장 선거에 나왔을 때 간절하게 당선되기를 바랐던 이유가 역대 어느 중앙회장들과 달리 한 발 앞선 아이디어에다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며 “농림부 근무 당시 남평농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왕겨는 껍질이 딱딱해 퇴비를 만들기가 어려운데 김 회장이 이를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왕겨는 벼를 도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쌀 껍질로 퇴비는 물론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농촌의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전화기 설치도 김 회장의 아이디어라는 것. 요즘에는 일반화된 일들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설명이다. 이후 김 회장은 중앙 무대로 나왔다. 2004년에는 농협중앙회 이사에 선임돼 2선을 지냈으며 NH무역· 농협양곡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김 회장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에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680억원 어치의 골프회원권을 처분하고 관용차 교체주기도 늘리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조치했다. 또한 지역 농협 1,131개 중 미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100개 정도의 농협을 합병하는 형식으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설치됐던 해외 지사도 ‘농협 무역’과 역할이 겹친다는 판단 아래 폐쇄했다.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도 맡고 있는 그의 시선은 이제 우리나라 농촌의 경쟁력을 최대치까지 키우는 데에 있다.

△전남 나주 △전남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농업개발대학원 농업개발학 석사 △전남대 농업경제학 박사 △농협 직원·전무(농협 21년 근무) △남평농협 조합장(13·14·15대) △농협중앙회 이사(2선) △NH무역 대표이사 △농협양곡 대표이사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취임 △농협발전유공 대통령 표창 △농림부장관 표창(5회)

 

농업인들과 함께하는 농심 속 청춘별곡

– 농협 도농협동연수원,‘끼’있는 대학생들과 농심캠프 실시

‘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협동, 행복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하는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 도농협동연수원(원장 권갑하)은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 동안 경기도 포천 교동장독대마을에서 전국 대학생 40여 명과 함께 「대학생과 함께하는 농심캠프 과정」을 실시했다. 이번 연수과정은 농촌 일손돕기, 로컬푸드로 만들어 먹는 삼시세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나누는 재능장터,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는 한여름밤 열정콘서트, 마을발전 아이디어 발표회 등으로 구성되어 참가 대학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 참여한 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 이정훈 학생은 “여름방학 기간 중에 캠프에 참가하여 농촌 일손돕기로 땀 흘려 봉사하고 직접 딴 농산물로 삼시세끼 식사준비도 하면서,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평소 이용하는 SNS를 통해 캠프기간 동안 느꼈던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와 농심의 고마움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농협동연수원 권갑하 원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대학생들에게 농촌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경험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캠프를 준비했다.”며 “이번 과정이 농업·농촌·농심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젊은 소비자로서 우리농산물 애용과 도농협동의 메신저 역할에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president
By president 2017.08.01 18:38
댓글작성

댓글없음

댓글없음!

이 기사에 관하여 첫번째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댓글작성
댓글보기

댓글작성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필수입력입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