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의 뒷북과 빈수레

president
By president 2017.11.27 13:49 Updated

■중앙회의 뒷북과 빈수레

중앙회의 뒷북과 빈수레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16일 포항으로 달려가 지진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업체를 방문해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포항시에 피해복구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중앙회의 발 빠른 행보가 우선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진정성보다 ‘빈 수레’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날 박 회장은 상업용 조리기계 생산업체와 피해가 컸던 한동대 인근의 슈퍼마켓을 방문해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중앙회 차원의 지원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인 17일 박 회장은 부산·경남의 중소기업현장을 찾아 경기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는 보도입니다. 이날은 마침 1박2일 일정으로 지역회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었던 터라 중앙회장의 현장 방문은 여러모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역회장단 회의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박 회장은 빠졌지만 인근 동네에 지진이 나서 아우성인데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는 이유입니다. 골프 치는데 나무랄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 집행부가 들어선 뒤 유독 04회 05회 등 아리송한 모임들이 많아졌습니다. 각종 모임에서 골프는 거의 약방의 감초입니다. 비용 역시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말들이 많습니다.

이번 지진 사태와 관련해 이런 시나리오를 설정해봅니다. 박 회장의 부산·경남 방문은 다음기회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역회장단 회원들 역시 골프 한번 쯤 치지 않아도 뒤탈 날 일 아닙니다. 어차피 이번 회의가 1박2일로 예정됐다면 박 회장은 17일 부산·경남을 방문할게 아니라 지역회장단 회의를 포항으로 옮기고, 지역회장단 일행과 중앙회 본부에서 내려간 집행부 및 중앙회 회원들을 소집해 작업복에다 고무장갑 끼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중앙회의 위상을 감안할 때 언론은 물론 방송국 카메라가 이를 놓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동시에 중앙회 사랑나눔재단은 비상시국을 인식하고 구호물자를 보내는 순발력을 보였다면 그 어느 때 보다 화려한 찬사를 받았을 것입니다. 집행부와 재단의 엇박자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중앙회가 지금까지 보여 온 행보는 개성공단 사태 등 위기상황에서 보여주었듯이 늘 뒷북만 친다는 쓴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앙회 집행부가 정무감각이 떨어지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순발력이 없다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참에 중앙회가 국가의 재난이나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곱씹어 볼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박철의 기자

president
By president 2017.11.27 13:49 Updated
댓글작성

댓글없음

댓글없음!

이 기사에 관하여 첫번째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댓글작성
댓글보기

댓글작성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필수입력입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