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사태
中企기관단체, 현장 달려가…
중소기업 유관기관단체들이 경북 포항 지진 피해현장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업체를 방문해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포항시에 피해복구 성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업체는 피해가 큰 한동대 인근에 위치한 슈퍼마켓과 상업용조리기계 생산 업체 등으로 외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진열된 물품들이 떨어져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 업체 대표들은 “임시로 피해복구를 하고 있으나 여진 등의 여파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포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관계부처에 적극 지원 요청”
박성택 회장은 “피해상황을 파악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중앙회 차원의 지원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빠른 복구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및 관계부처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규옥)은 포항 지진 피해로 생산차질 등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재난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보는 포항 지진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난 16일 보증담당이사를 대책반장으로 ‘포항지진 피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특히 포항 인근의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 영업점에는 ‘지진피해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직접 피해지역인 포항에는 영업본부장이 상주해 현장대응반을 가동 중에 있다.
■ 기보, 재난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
기보는 지난 16일 오전 대구영업본부장이 직접 피해지역인 포항 흥해읍 소재 산업단지와 한동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기업 현장을 살펴보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피해신고접수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재난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지원해 조속한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재난 중소기업 특례보증’은 정부, 지자체로부터 재난 중소기업으로 확인을 받은 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특별재난지역의 경우 운전자금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소요자금 이내, 일반재난지역은 운전, 시설자금 3억원 이내에서 심사를 완화해 피해기업에 대해 긴급 지원할 수 있다. 지진 피해기업의 만기도래 보증에 대해서는 상환 없이 전액 연장해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자리를 옮긴 기보는 지방중소기업청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애로사항 지원에 앞장서기로 했다.
기보 관계자는 “지진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가동과 영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보는 특례보증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소진공, 소상공인에 2% 금리 최대 7천만원 지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흥빈)은 지난 17일 포항 북구에 위치한 포항 중앙상가와 죽도시장에 방문해 지진 피해현장을 점검하고 시장상인들을 격려했다. 포항시 등록·인정시장 총 34곳 중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가 접수된 시장은 포항 중앙상가 및 죽도시장, 홍해시장 등 총 3곳으로 확인됐다. 소진공은 이번 재해발생 직후 관할지역 센터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의 피해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1차로 각 시장상인회와 전화연락을 통해 현황을 파악했으며, 조사 현황을 토대로 당일 오후 피해시장에 방문해 피해 규모를 확인했다. 이 결과 재해 당일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노후화된 건물을 중심으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상인회를 통해 유기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피해 내용은 지속적인 여진으로 인한 상수도 파열, 건물균열, 외벽파손 등이다.
피해가 접수된 시장 중 피해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항 중앙상가다. 지진 대피 중 유리파편에 의한 절상으로 부상자가 1명 발생했으며, 1073개 점포 중 15여개 점포와 상인회 사무실의 피해가 확인됐다. 현재까지의 피해내용은 상가점포 유리와 건물 외벽, 물탱크 파손 등이지만 지속적인 여진으로 건물 균열이 많아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죽도시장은 죽도어시장, 죽도시장, 죽도농산물시장의 세 개 시장이 한 곳에 위치해 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맞은편 점포 1곳의 상수도가 파열됐으며, 죽도어시장 점포 인근에 하수가 역류해 현재 모래로 임시조치를 해 놓은 상황이다.
이날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김흥빈 이사장은 중앙상가의 소상공인과 죽도시장 상인의 고충을 청취하고 위로했다. 김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재해로 놀란 마음을 뭐라 위로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재해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강구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해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소진공에서는 지자체의 ‘재해확인증’을 발급받은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2%의 금리로, 최대 7000만원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 중진공, 2.8∼3.35% 이자율 기업당 최대 10억원 지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임채운)이 포항지역 지진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자금을 400억원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3250억원이 배정된 긴급경영안정자금 내 ‘피해복구지원 및 일시적 경영애로’ 지원금을 기존 1250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중진공은 이번 포항지진 피해기업에 대해 기존에 지원 예정인 ‘피해기업 직접지원’ 100억원과 증액된 ‘경영애로 지원’ 400억원 등 모두 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게 된다.
재해 직접피해 복구비용은 2.8∼3.35%의 이자율로 기업당 최대 1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자체장이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면 재해기업은 1.9%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정책자금 융자 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와 전국 31개 지역본부·지부로 문의하면 된다.
중진공은 피해기업 현장에 직원을 급파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진수 중진공 기업지원본부장은 지난 16일 포항의 지진 피해기업인 인텔철강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5일부터 현장긴급애로대응반을 설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원정책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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