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곳은 뚫고 넘치는 곳은 막아라
자연재해와 사투벌이는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
지진·가뭄 현장서 진두지휘..유관기관 공조 협조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지금까지 가뭄과 홍수, 지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災害)와의 사투로 요약된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 사장은 즉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지진 사태에서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섰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저수지 주변 주민들이 의구심을 덜 수 있도록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안전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해 지진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농어촌공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전국 3300여명의 직원들은 비상태세로 진앙 주변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은 포항 지진 진앙에서 7km 떨어진 용연저수지를 방문하는 등 농업기반시설 안전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다.
농어촌공사는 지진과 관련, 전국 3394개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을 긴급 육안 점검한 결과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국 내진설계 대상 594개 저수지 중 91%인 541개에 대한 보강을 완료해 불시에 발생하는 지진, 재해 등에 대비해왔다”면서 “나머지 53개도 내년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봄과 여름 시기 지독한 가뭄상황 속에서 정 사장은 용수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직원들을 진두지휘했다. 5월 첫 주 강원도를 시작으로 60일 동안 쉬는 날도 없이 전국 현장을 누비며 가뭄대응 활동을 펼친 일이 회자되고 있다. 그을린 얼굴로 현장을 찾은 정 사장은 “직원 여러분이 열심히 뛰어주는 것처럼 예산확보와 기관 공조 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행정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저수지는 10년의 가뭄빈도에 의해 설계시공이 이뤄진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현상이 되풀이되는 상황에서는 빈도개념에 따른 저수지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저수용량 확대를 위해 저수지를 준설하고, 인근 소하천과 연계한 양수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여유 있는 곳과 부족한 곳에 물길을 연결하는 임시관로를 연결하고, 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을 통해 수자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사태와 가뭄상황 속에서 현장을 누빈 정 사장은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며 농어촌에 도움이 되는 경영활동을 연중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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