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회장의 ‘트릭기부’ 구설수
5천만원 기부가 1억으로 둔갑
‘회원 성금 가로챘다’ 반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의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 회장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에게 1억원을 기부했다는 내용이 조선일보를 비롯해 연합뉴스 등에 보도됐다.
아울러 중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인기 종목 경기의 입장권 구매가 저조한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참관단을 파견하고 올림픽 홍보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보가 1일 중앙회에 문의한 결과 “박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산하가 사랑나눔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해, 매칭으로 사랑나눔재단 예산 5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회에서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이같은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아 국내 어느 언론도 박 회장(산하)과 사랑나눔재단이 공동으로 기부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사랑나눔재단은 전국의 중소기업 및 회원조합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소외계층에게 나눔과 봉사를 확산하기 위해 만든 재단법인이다. 현재 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서석홍 PP섬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다. 결국, 박 회장이 자신의 선행과 공적을 의도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트릭기부’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로 공정해야 할 사랑나눔재단이 중앙회장 개인을 홍보하는 들러리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엄밀하게 개인과 단체의 기부는 달리 보도가 돼야 한다”며 “이번의 기부는 회원들의 눈을 속이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홍보라인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중앙회의 무사안일과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 추문갑 홍보실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랑나뭄재단을 통한 기부는 중앙회 회원사 기업인들이 십시일반씩 불우 이웃을 돕는 취지”라면서 “박 회장도 연간 1억씩 후원하고 있으며 이 재단의 사무국도 중앙회 내부에 있다”고 해명했다.
추 실장은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사진기자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본보의 재차 확인 물음과 내용설명에 대해 “(국장님께)훈계들은 사항은 아니다. 시비 거는 것이냐”면서 “기사 그대로 쓰려면 쓰세요”며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중앙회의 대내외적인 홍보라인을 총괄하며 관리하는 추 실장의 지위를 감안해 볼 때 그의 거짓된 해명과 우월적 태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본보는 중앙회에 근무하는 A모씨를 B부회장이 추천해 입사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해당 부회장에게 카톡메시지(SNS)를 보내 확인하려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특히 중앙회 관계사인 홈앤쇼핑에서 특혜채용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달 30일 홈앤쇼핑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그 불통이 어디까지 튈지 주목을 끌고 있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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