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中企중앙회 어찌할꼬 … 대통령의 중기사랑 불구, 중앙회 외면하는 정치권 박 회장의 재판과 적폐가 원인, 회원들 불만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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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12.22 14:03 Updated

■사면초가 中企중앙회 어찌할꼬 … 대통령의 중기사랑 불구, 중앙회 외면하는 정치권  박 회장의 재판과 적폐가 원인, 회원들 불만 팽배

사면초가 中企중앙회 어찌할꼬

대통령의 중기사랑 불구, 중앙회 외면하는 정치권

박 회장의 재판과 적폐가 원인…회원들 불만 팽배

 

지난달 30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출범했습니다. 1960년 상공부 중소기업과로 출발한지 57년, 중소기업청이 출범한지 21년 만의 경사이자 축제입니다. 중기부 설립은 350만 중소기업의 염원이자 700만 소상공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 중심에 중소기업을 세우고자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수호천사’를 자처한 홍종학 중기부 장관에게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 4월 10일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데 이어 중기부 출범식에서도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키워낸 골목상인의 아들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이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희망이 되고, 문재인 정부의 업적으로 남길 바란다”고 격려했습니다. 이렇듯 문 대통령의 중소기업사랑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내년 중기부 예산도 지난해 비해 3,000억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그런데 최근 중앙회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중기부 출범에 따른 축제에서 중앙회장에게 배정된 자리는 뒷전이었습니다. 상당수 회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역대 중앙회장이 이런 수모(?)를 당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이구동성입니다. 이번 중기부 축제의 주인공은 대통령도 장관도 아닌, 중소벤처기업인 및 소상공인이라는 사실은 물어보나마나지요. 중앙회는 경제 5단체이자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수장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과 최승재 한국소상공인연합회장이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친중소기업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정부는 중앙회든 박 회장 개인이든 둘 중에 하나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문을 던져봅니다. 어쩌면 둘 다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친중소기업 정책의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출범 후 지금까지 6개월 가량 양측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대기업 대표들과는 회동,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으나 중소·벤처기업인, 소상공인들과의 면담일정은 깜깜무소식입니다.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지난 6월 말 문 대통령의 방미경제사절단에 박성택 중앙회장이 뒤늦게 합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헤프닝이라고 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단순히 헤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260여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려 중국 방문길에 올랐지만 박 회장은 동승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에서 보이콧을 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에 중앙회는 베이징에서 13일 중국의 한 경제단체와 ‘한·중 중소기업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한 다음날 박 회장은 서둘러 귀국해야 했습니다. 초라함 그자체로 보였습니다.

물론 14일은 중소기업인대회 및 중앙회 연찬회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중국에 진출해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무시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푸대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입니다. 이번 중소기업인대회도 아쉬운 건 매 마찬가지입니다.

중소기업인대회는 매년 5월 열리는 중앙회 최대의 행사입니다. 2008년부터 대통령이 참석했고 2009년부터는 대통령 주관행사로 청와대 녹지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중기인대회의 위상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중소기업인대회는 조기대선으로 인해 미뤄오다가 지난 14일에서야 중앙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정부를 대표해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대회에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그럼에도 성사가 되지 않자 국무총리를 초대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이 또한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박성택 회장이 취임한 뒤에 일어난 일들을 점검해보면 청와대나 정부 당국자의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지난해 중기부는 중앙회 및 중앙회 관계사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적지 않은 적폐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중앙회는 중기부의 감사에 반발하고 법망을 피하기 위한 꼼수만 벌이다가 지난 10월에 열린 중앙회 국감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급기야 국회에서는 중앙회의 자산 중의 핵심인 노란우산공제기금을 분리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중앙회의 불투명한 운영이 그 빌미가 된 것입니다.자업자득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협동조합법 위반과 배임 및 횡령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배임 및 횡령 건에 대해 남부지방법원은 박 회장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2년의 실형을 선고했고 현재 2심중에 있으며 협동조합법 위반은 1심 진행 중입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재판을 받고 있는 CEO인 경우,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참여시키는 것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말로 중앙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중앙회가 대주주인 홈앤쇼핑은 경찰청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아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지난 15일 임시총회도 무산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홈쇼핑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자 현재 기타 비상무이사인 C모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습니다.C모씨는 박 회장이 지난 4월 천거한 인물입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태클을 걸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앙회가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중앙회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박근혜 정부 핵심인사들과 상당한 친분 때문이라며 물타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어쨌거나 박 회장이 취임한 뒤 지금까지 3년간 공약 이행은 커녕 중기부 출범 등 현 정부의 친 중기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기 14개월을 남긴 박 회장의 선택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박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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