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회장님께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갑질을 거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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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2.11 20:56

박성택 회장님께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갑질을 거둬라”

주요항목

  • 부패방지 시책 종합평가
  • 중소기업중앙회
  • 박성택 회장

편집장 레터/박철의 위크리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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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회장님께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갑질을 거둬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부회장이자 회원조합 이사장인 K조합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스트레스성 심장마비로 별세하는 사고가 터졌습니다. 그는 심성이 온순하고, 리더십도 원만해 조합원들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2월 정기총회에서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능력과 자질로 인해 24대 중앙회 집행부에서 활동했고 이어 25대 집행부에서도 부회장으로 천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해 3월1일 우연하게 K조합 이사장을 결혼식장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3개월 전이지요. K조합 이사장은 들은바 데로 착하게 보였습니다. 당시 그는 “요즘 경찰수사를 받고 있어 무척 곤혹스런 처지에 있다”며 “사건이 수습이 되는대로 차를 한잔 하자”는 말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K조합 이사장이 경찰조사를 받은 것은 다름 아닌, 8년간 조합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공금유용에다 성과급수령(이사장은 비상근이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 불공정 인사 등 한 두 가지 적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한 조합원이 K이사장과 조합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이런 내용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사장에서 물러난다는 조건으로 고발인 측과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공식적으로 물러나기로 한 3일전에 심장마비로 별세를 했습니다. 조합이 사회책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단 한번이라도 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중앙회로서도 불미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두고 580여개 조합 가운데 극히 소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습니다. 호남과 충청지역의 조합에서도 인사전횡, 판공비 과다지출, 측근들과 짜고 정책자금 몰아주기 등 손가락으로 셀 수가 없을 정도의 적폐가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공산이 큽니다.

 

회장님!

중소기업중앙회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2014년도 부패방지 시책 종합평가’에서 공공기관 중 꼴찌 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2015년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겠다는 각오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회장님께서는 지방조합에 대한 관리감독이라는 미명하게 갖은 횡포를 부리거나 윤리적으로 부적격 인사를 사무국 요직에 앉히셨는데 과연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는 천하의 진리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사가 결국은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무국의 갑질이 회원조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지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갑질을 거둬내지 않은 한 중앙회의 미래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머지않아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겠지요. 회장님께서 다진 각오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부패방지 시책평가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2년부터 정부부처, 광역·기초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국공립대, 공공기관 등 총 254개 기관을 대상으로 각 기관의 △반부패 의지 노력 △부패방지 성과 △반부패시책 추진협조 등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와 외부 전문가 평가단 평가를 통해 산출됩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ISO(국제인증기구)는 수년전부터 부패도가 놓은 기업제품에 대한 국제 거래를 금지하라고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부정부패는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기업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중대한 국제범죄로 취급합니다. 최근 중앙회가 중소기업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호치민에 지사를 내고 향후 중국 등지에도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무소를 낼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지사를 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기업윤리입니다. 기업윤리를 위반하는 기업에게 해외수출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즉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이해관계 회복에서부터 환경, 인권, 노동, 사회공헌, 불공정, 반부패 등 결코 간단치 않은 과제들을 수행했을 때만이 해외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앙회가 조합을 위해 어떤 서비스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중앙회를 표방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구조개혁위원회도 출범시켰습니다.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조합원들은 그 성과물에 대한 관심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회장님께 지지를 보냈던 수많은 회원들의 바람은 바로 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정신이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줄탁동시의 자세로 힘을 모아 어려운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때입니다. 임기를 시작한지도 어언 1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갈망했던 이런 시대정신이 중앙회는 물론 회원조합들에게 얼마만큼이나 스며들었는지 회의가 들지는 않습니까.

 

회장님!

지난해 초 회장님께 기자는 10여개 항목에 이르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개혁의 방향과 중앙회의 속살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였습니다. 단 한건의 사적인 대화는 없었습니다. 당시 기자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쓴 소리를 귀담아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회장님과 중앙회를 위해서라는 단서까지 붙였습니다. 이에 회장님께서 6개월 정도 지나면 “내가 어떤 놈(?)인지 보여주겠다”고 당당하게 밝히셨던 모습이 선합니다. 지난해 3월 15일과 3월27일 두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와 5-6건에 이르는 카톡 메시지 등 1년 동안의 기록을 정리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2016.2.1
프레지던트 박철의 편집국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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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2.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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