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그린 ‘귀향’, 2월 24일 개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휴먼 드라마 ‘귀향’이 화제다.
최근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 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이 담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해 곧 순수한 열네 살 정민(강하나)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어 세월이 흐른 뒤, 노인이 된 영희(손숙)가 오열하는 모습은 허망하게 가버린 청춘과 아픔에 대해 귀 기울이게 한다. 특히 영화 장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배경음악 ‘가시리’는 그 시대의 아픔을 배가 시키며, 마지막 나레이션인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라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귀향’은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약 12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이중 50%이상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기준 시민 7만3천164명은 자동응답전화(ARS)후원, 펀딩 등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의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재능 기부를 해 영화 제작에 도움을 보탰다. 영화 ‘귀향’은 2월 24일 개봉된다.
파란 눈의 기자가 본 5.18광주 참상 ‘택시운전사’
독일 언론인 故 힌츠페터 씨 취재행적 영화로 부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취재행적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는 1980년 당시 신군부가 저지른 학살의 현장을 취재·보도한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씨의 ‘광주에서의 사흘’을 줄거리로 삼는다. 특히 외국인 기자를 광주에 바래다주면서 우연히 항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택시기사가 본 80년 5월에 주목한다. 개봉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잠정 결정됐으며 영화는 (가칭) ‘택시운전사’로 정했다. 힌츠페터 씨는 독일 제1공영방송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5·18의 참상을 취재·보도해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80년 5월 (서울에서)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기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제작직은 힌츠페터씨가 사망(지난 1월25일)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그와 인터뷰를 하며 최대한 실화에 근접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또 제작진은 최근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힌츠페터씨의 장례식에도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지인들을 인터뷰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힌츠페터씨가 생전에 맡긴 머리카락과 손톱이 든 봉투를 오는 5월 광주 북구 옛 5·18묘역(망월묘역)에 안치할 예정이다. 고인은 평소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유품만 묻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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