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전거 포인트
교통 혼잡의 대안, 자전거 출퇴근 성공할까
스웨덴, ‘교통혼잡경감포인트 제도’ 도입
복잡한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도시의 골칫거리인 교통 혼잡의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가령 더운 날엔 땀을 더 흘려야 한다거나, 추운 날 추위에 더 노출되어야 한다. 날씬한 다리를 원하는 여성은 근육질의 다리를 얻게 될 것이다.
만일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정부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면 어떠한가? 실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행 준비 중인 자전거 활성화 제도다. 이 제도는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 연구진에 의해 제안됐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에게 주는 포인트가 국민의 세금이라면 반갑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통근자로부터 교통 혼잡 통행료를 징수한다. 이를 자전거 이용자에게 포인트로 돌려주는 제도가 바로 ‘교통 혼잡 경감 포인트(Reverse Congestion Charge)’다. 자전거 이용자가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좀 더 깨끗한 도심의 대기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는 것과, 통근시간의 교통 혼잡을 덜어줄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제도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 포인트를 자전거 수리비용이나 부품 교체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프랑스에서 2014년 1만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에서 제안한 제도와 유사한 제도를 시행했다. 자전거로 통근을 하면 1km당 0.25유로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었으나, 처음 200명이었던 참가자가 6개월 후 419명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를 참고한 스웨덴 스톡홀름은 자전거 이용자에게 현금을 주는 것보다 좀 더 큰 인센티브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 참여자 유도에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별화된 제도의 시행으로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 시는 지하철이나 기차에 자전거 이동시설을 확충하고, 안전이 보장되는 2차선 자전거 고속도로를 건설한다. 또한 자전거, 대중교통, 보행자 친화정책이 교외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도시화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통 혼잡의 문제는 우리나라 도시의 문제이기도 하다. 스톡홀름의 제도를 참고해 우리나라 도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길 바란다.
<출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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