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갤러리/조광익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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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2.25 13:37 Updated

아트&갤러리/조광익 선생

조광익의 ‘풍토(風土)’… 공존의 바람노래 ‘산수변주곡’

동덕아트갤러리서 3월16-22일까지 개인전 열어

 

선(線)은 그의 평생 화두이자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다만 점(點)이 모여 선이 되고 선(線)은 문자와 함께 예술로 승화되어 작품 속에 투영된다는 사실만 인정할 뿐이다. 그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독특한 화풍으로 등단한 조광익의 이야기다. 여경(餘景). 국어사전에도 없다. 다만 작품이 던지는 깊이가 무엇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 2014년 여경(餘景)의 의미가 담긴 작품 <산수분(盆) 꽃피다>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당당하게 선정된다.

박철의 기자

 

 

화가 조광익이 오랜만에 외출을 한다. 오는 3월16일부터 3월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 한 번째 개인전을 연다. 바람과 흙을 의미하는 ‘풍토’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바람과 흙, 그리고 그의 작품은 천지인(天地人)의 합일을 의미한다. 작가는 풍토의 의미에 대해 “사물과 기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는 관계학”이라고 설명한다.

“바람은 활력(活力)입니다. 바람은 생명체의 몸통을 관류하는 기운이며, 살아있는 생명 자체입니다. 바람은 소통이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랑의 숨결이지요. 사랑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일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행복을 찾아 나아가는 일상의 정신 에너지이며, 그 모습 속에 숭고한 삶의 이상(理想)이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풍토’는 이러한 순정이 화합하는 건강한 사회를 향한 바람을,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하며 소통하고자한 애로티즘eroticism 산수변주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남 순천의 조계산 자락의 승주읍에서 태어났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 학원선생님이 “너는 수채화를 하라는데 왜 동양화를 그리느냐”는 ‘칭찬 반, 핀잔 반’을 들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군 제대를 한 후 “내가 뭘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잠시 방황한다. 당초 그의 꿈은 엔지니어였으며 그림에 대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화가로서 조금 모자란 듯 생각했다는 그의 회고다. 다만 “왜 동양화인가”에 대한 학원 선생님의 말씀은 그에게 한낱 선문답으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기가 발동했다. 보따리를 싸고 서울로 상경한 배경이다. 처음에는 남도의 관념적 색채가 강한 전통산수화에 심취했다. 모두가 다 그렇게 처음에는 일탈을 꿈꾼다. 그 대가가 바로 실경산수 화풍이다. 그의 아이콘이 된 ‘여경산수’에 대해 “기억에 남아있는 경치, 즉 산천을 탐승하고 난 이후 인상 깊게 남아있는 형상기억 속에 작가의 상상력과 사상, 철학 등의 감정을 담아내는 산수화라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평범하지 않은 상상과 붓 끝에서 나오는 다양한 선(線)이 마침내 한국 화단에서 “필을 세웠다”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내 작업은 사물과 문자가 얼버무려진 필묵선묘(筆墨線描)입니다. 흙물과 먹(墨)에 실은 마음이 붓 끝 따라 한지위에 응집되면서 형상이 세워진다는 말이지요. 마음을 읊조리듯 써내려간 글씨의 확장된 형상과 채색이 이루어지면, 그 위에 다시 체험의 자성(自性)들이 불현듯 피고 지는 바람처럼 신명스런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감흥의 순간들, 색깔 머금은 바람의 언어들이 형상 위에 펄럭이며 동선 따라 중첩 됩니다. 이처럼 내 작업은 삼위의 일체(一體)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의 합일(合一)을 바라는 감정의 부호들이 겹치고 쌓이는 과정을 겪으면서 색다른 기운으로 싹을 틔운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는 이런 작업 방식을 ‘비빔밥’이라고도 표현했다. 고유한 향(香)을 지닌 온갖 산채(山菜)들이 함께 곁들여 만들어 낸 화합(和合)의 미(美)이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비빔밥 같은 정서를 찾아 나선 산수(山水)의 경(景)과 정(情), 사실과 관념을 하나로 아우르고자 한 문제의식이 ‘여경(餘景)개념으로 발전하면서 보다 자유로운 회화적 담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그의 회고다. 그동안 ‘산수별곡’을 통해 발표해 온 여경개념의 형상기억에 의한 작업방식은, 객관적 사실에 경도(傾倒)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담보 해주었다고 한다. 사물의 형상뿐만 아니라 재료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인한 흙의 기운(氣運)과 ‘조색용 수성착색제’의 수용은 오늘 내 작업을 보다 밝고 유쾌하게 이끌어준 계기가 되었다는 말이다.

전시문의 : 02)732-6458/010-5006-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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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익(趙光翼 Jo Gwangik)

 

+ 1956년 전남 순천(승주읍)생

+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선생 사사

+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한성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 대한민국미술대전 입·특선 6회

+ 개인전 11회(서울 광주 미국MD)

+ 북경 금일미술관 등

국내외 기획 초대 단체전 300여회

현재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

부산교육대학교 강사

심사 :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남도전.

순천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심사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상명대학교박물관. 해양수산부.

한국전력공사. 미술은행.

TV출연

+KBS-TV “그곳에가고싶다” 출연/1997년

+WBS(워싱톤TV방송)“초대석” 출연/워싱톤DC. 2005년

홈피. http://blog.daum.net/jokiart

 

(작품 제목)

  1. 공존의 숨결 74×173㎝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6
  2. 공존의 바람누리74×173㎝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6
  3. 바람의 가족 74×173㎝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6
  4. 하늘내린 바람무늬 66×97㎝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6
  5. 용아(龍牙)의 바람자리 66×97㎝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6
  6. 향일월몽(向日月夢) 209×297㎝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4
  7. 노고단의 계절풍 211×293㎝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4
  8. 봄봄산수유꽃바람 164×250㎝ 한지에 흙물·먹·수성착색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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