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할랄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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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3.09 17:42 Updated

지방시대/ 할랄시장 쟁탈전

지방시대/ 할랄시장 쟁탈전

 

지방자치단체, 1,200조원 할랄시장 쟁탈전 가속

전문가 “테러 걱정은 기우…종교 아닌 경제 논리로 접근”

 

지방자치단체들이 할랄식품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슬람권 중심의 이 시장 규모가 1천200조원대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슬람 테러 등을 우려하는 일부 부정 여론은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할랄시장에 참여하려는 상당수 지자체의 의지가 확고하다. 경제적 실익이 엄청나다고 보고 제품 개발과 판촉에 진력하고 있다. 할랄식품 시장은 세계 식품시장의 17.7%를 점한다.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9년에는 2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상당수 지자체 “할랄식품 시장 진출 실익 크다”

상당수 지자체는 “경제적인 실익이 크고 세계 식품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의 기회”라며 할랄식품 육성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동남아시아 이슬람권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11억달러 수출 목표를 세웠다. 이미 지역 대형 호텔이나 음식점에 기도시설을 만들고 할랄인증 대행기관과 함께 천연 화장품, 유기농 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 도는 해외 전시회, 해외시장 개척, 인도네시아 관광부와 업무 협약 등을 통해 관광산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경남도는 올해 할랄시장 개척 등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고등어, 오징어, 죽염에 이어 어묵, 조미료김도 할랄식품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진주 배는 이미 할랄 인증을 받아 지난 1월 6.75t이 수출됐다. 도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의 농식품 할랄인증을 돕는다. 강원도는 할랄식품 시장 선점과 관광·경제의 중국 편중을 분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무슬림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에 할랄타운을 차려 할랄식품을 서비스하고 할랄 향토식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100여명의 무슬림 선수·임원·관광단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특히 2017년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 유치 및 여성비즈니스 네트워크 개최, 동아시아 할랄 콘퍼런스에 큰 기대를 걸었다.충남도 역시 지난해 ‘할랄시장 농식품 수출대책’을 마련해 인적 네트워크 공유, 할랄 인증 상품 개발, 전 세계 제품 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해양바이오 및 수산 중소기업 8개 업체를 지원해 소금, 다시마 성분의 탈모방지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해양바이오 제품이 할랄인증을 받았다.

경기도도 올해 안산에 할랄식품 전문매장과 할랄식품 전문도축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 “이슬람 확산 우려” 반발에 일부 사업 좌초

하지만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 각종 단체의 반발에 막혀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정부 할랄 사업자로 선정된 대구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진하려던 식품· 화장품·관광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계획’을 최근 자진 철회했다

일부 종교단체가 인터넷에 테러, 여성 비하 등의 글을 확산시켜 여론이 들끓자 시민 공감대 형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사업 반납을 결정했다.농림축산식품부와 익산시도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구역 지정을 추진하려다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할랄단지 조성 여부는 확정된 바 없고, 입주 수요가 적어 조성계획도 없다”며 발을 뺐다.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각종 특혜로 지역의 이슬람화 우려가 있다”, “종교지도자 100여명과 도축인 7천여명을 포함한 무슬림이 대거 입국한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론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지역 정치권도 “사회적 갈등과 신뢰도 하락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에 가세해 할랄단지 조성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 전문가 “종교와 경제는 별개…할랄시장 진출해야”

전문가들은 이슬람권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할랄시장이 매년 20% 가량 성장하는 만큼 국익과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글로벌 모델로 삼는 이슬람권 진출을 할랄식품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국익 손실이 너무 크고 글로벌 전략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종교적인 문제를 경제나 공적인 영역과 연관해서는 안 된다. 순수한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할랄식품의 이슬람권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할랄식품시장 개척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우리 식품의 수출 확대와 부가가치 상승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도회

사진/ 익산과 전북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1월 28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건물 앞에서 할랄 식품 단지 반대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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