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김병원 23대 농협중앙회장 취임
농협중앙회 제23대 김병원 회장 취임
“계열사 CEO, 신상필벌의 책임 경영 정착시킬 것”
협동정신 이념 살려 농협의 정체성 확립해야
자산 432조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8000명, 조합원 229만명을 둔 거대 조직의 수장에 오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농협 52년 역사상 첫 호남 출신 회장이다. 지난 1월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호남은 물론 영남 지역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영호남 상생’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김병원 회장은 3월14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23대 회장(민선 5대) 취임식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한 ‘개혁’을 제시하고, 농협 임직원을 향해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농업·농촌은 농업인구 감소, 농가소득 정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중앙회 재무상황도 날로 나빠지는 등 농협은 창립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앙회 조직을 슬림화하고 농·축협 지원 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겠다”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 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책임 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농협의 개혁 사업으로 ▲ 비료·농약·사료 등 유통 시스템 혁신 ▲ 지역·조직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청산 ▲ 농축산 컨설팅지원부 신설 ▲ 농·축협 감사 기능 확장 ▲ 농협 이념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은 경쟁에 밀려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상실로 쇠락한다”며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농협이념은 일반기업이 갖지 못한 농협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며,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주요한 위기극복의 대처방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임기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의 ‘농심(農心)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하기 위해 ‘농업지원센터’를 설립해 ‘도농(都農)협동 국민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스마트팜 육성과 농업의 6차산업화 등 농업의 경제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전문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인행복위원회’를 설치하여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농협’의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김병원 회장은 “농촌 현장과 회원농협, 전국의 농협사업장 등 현장에서 임기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우선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차입금 문제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당시 부족자본금 12조원 중 4조 5000억원을 빌려 왔다. 내년 2월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의 법 위반 혐의에 관한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다소 부담이다. 공약으로 내건 ‘경제지주 분리 철회’와 관련해서는 “경제지주 출범을 농업인과 농·축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농협은 농협법 개정을 통해 2017년 2월까지 농협경제사업을 분리해 ‘1중앙회·2지주(금융·경제)’ 체제로 출범해야 한다. 이미 분리 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원점 회귀’는 무리라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이날 취임식에는 농업인 조합원,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 후 경기 고양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참석과 임직원 교육생 특강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은 1961년 임직원 수련원으로 시작해 인력개발원, 중앙연수원, 중앙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꿔온 농협 임직원 교육 기관으로, 협동조합 이념교육을 강화해 범농협 조직과 직원이 상생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명칭과 교육과정을 바꿔 새로 문을 열었다.
교육원 개원 기념사에서 김 회장은 “협동조합 이념교육 강화는 오랜 기간 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농업·농촌의 어려움과 농협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자 해결방안의 하나”라며“농협이념중앙교육이 임직원의 가슴에 농심을 심고, 농업·농촌·농민 본위의 ‘협동조합 가치 공유 센터’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병원 회장은 개원식 후 『농협이념 전문과정』 제1기 교육생들에게 특강을 통해 농업·농촌과 농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협동조합 이념으로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농업인의 농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 운동본부와 협약한 24대 공약권고안을 이행해 농협개혁을 일군 성공한 중앙회장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출신인 김병원 회장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방식이 민선제로 전환된 1988년 이후 최초의 호남 출신 농협 수장이다. 그는 전남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남평농협 전무와 조합장(3선)을 지냈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양곡과 NH무역에서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김병원 회장 약력
▲1953년 전남 나주 출신 ▲광주농고 ▲광주대 경영학과 ▲전남대 경영학·농업개발학 석사 ▲전남대 경제학 박사 ▲전남대 겸임교수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 ▲13·14·15대 남평농협 조합장 ▲NH무역 대표이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자문위원 ▲전국 무·배추협의회 회장 ▲농협양곡 대표이사
농협, 국내 최대 젖소 빅데이타 활용
역대 최고 우유 생산 젖소 선정
1979년 우리나라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우유생산 젖소가 탄생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그동안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한 120만두의 2억만건의 빅데이타를 통하여 생존기간 동안 최다 우유 생산 젖소를 매년 선정하고 있는데 2013년과 2014년 연속 2년 동안 선정되었던 “애린35호”가 2015년도에도 생애 우유 생산량 부문 최고소로 또 다시 선정되었다. “애린 35호”를 15년동안 추적한 결과, 2000년 12월 10일 태어나서 총 12년(4,432일) 동안 착유하여 179천 kg (200ml 우유 870천개 분량)의 우유를 생산하였는데 이는 보통 젖소의 평균 생애 생산유량의 6 ~ 7배에 해당하는 생산량이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의 조용한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애린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애린 35호”의 우유는 인근 부산지역 전체 초등학생 154,283명 (2016년 1월 기준)에게 200ml 우유 5개씩을 나누어 먹이고도 남을 분량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애생산 유량 160천kg을 초과하는 슈퍼카우는 총 6마리가 있다. 이중 “애린 35호”만이 현재 유일하게 생존해 있으면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매년 새롭게 갱신해 나가고 있어 낙농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젖소들은 평균 5.8세까지 살면서 약 2 ~ 3회의 새끼를 낳는데 “애린 35호”의 경우는 현재 15세에 해당되며 7회의 송아지를 생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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