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 “소상공인 보호, 정치권이 나서라” 4년 임기 동안 동네수퍼 부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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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8.05.23 16:05 Updated

■[인터뷰]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 “소상공인 보호, 정치권이 나서라”  4년 임기 동안 동네수퍼 부흥 추진

[인터뷰]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소상공인 보호, 정치권이 나서라”

4년 임기 동안 동네수퍼 부흥 추진

편의점총량제·취급품목 다양화 마련

자체 진행 ‘한계’…당정에 역할 주문

임 회장은 나들가게를 혁신해 코사마트와 결합하는 ‘코사나들가게’를 추진한다.

임 회장은 나들가게를 혁신해 코사마트와 결합하는 ‘코사나들가게’를 추진한다.

“소상공인 보호, 이제 정치권이 풀어야 합니다.”

2월 11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임원배 회장의 일성이다.

최근 본지가 서울 양평동에 소재한 연합회 사무실을 찾자마자 임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적합업종 법제화’와 맞물려 있다.

임 회장은 “소상공인 적합업종 법제화 종목에 수퍼마켓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적합업종을 반드시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1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100여개 품목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했으나, 적합업종이 대기업의 진출과 확장 자제 등 권고 사항이라 중소기업 경쟁력제고에 큰 효과가 없는 점을 감안한 지적이다.

적합업종이 첫 지정 3년에 연장 3년이 종료되거나, 대기업의 우회 진출 꼼수 등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게 임 회장 분석이다.

그는 “유통 대기업의 편의점은 2011년 2만1879곳에서 지난해 3만9844곳으로 82% 급증한 반면, 동네수퍼는 2011년 7만6043에서 2016년 5만9736곳으로 21%가 급감했다”며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지 않으면 국내 소상공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첫 지정 당시부터 중소기업계가 주창한 적합업종 법제화는 국회 소관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이다.

이를 감안해 임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동네수퍼를 살리기 위한 전략도 동시에 진행한다.

그는 우선 ▲편의점 총량제를 마련했다. 이 제도는 편의점의 총량을 정해 대형 유통기업의 신규 출점을 규제하는 대신 신도시나 신규 상권 등에 수퍼마켓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편의점 총량제가 대형 유통업체와 조율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임 회장 진단이다.

편의점 총량제는 기존 편의점주들을 보호하는 효과도 탁월하다. 최근 편의점 신규 개설에 대한 거리제한이 사라지면서 기존 편의점의 경영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복정로(3km 구간)에는 대기업 편의점(13곳)과 동네수퍼(2곳) 기업형수퍼마켓(SSM,3곳)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중 국내 편의점 수 1위인 BGF리테일의 CU는 8곳으로 전체 점포 가운데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이 같은 가맹본부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동종 업체의 불공정 관행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빚더미에 오르거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복정로의 경우 2010년대 들어 폐업한 편의점은 7곳, 수퍼 8곳 등이다.

임 회장은 “현재 대부분 편의점주들은 경영난으로 5년 계약이 끝나면 빚만 남는다”며 “편의점 총량제는 결국 편의점주들과도 상생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임기 내에 반드시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와 국회, 대형 유통업체, 이들 업체를 주요 회원으로 갖고 있는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소통을 강화한다.

임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전신인 중소기업청이 중소소매업 유통혁신방안의 일환으로 2009년터 추진한 ▲나들가게 개혁에도 나선다. 나들가게는 대형 할인마트와 SSM, 편의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수퍼를 위한 제도로, 매장 면적 300㎡(91평) 이하의 동네수퍼를 지원했다.

다만, 정부가 3년 간 1만개 나들가게 육성을 목표로 점포당 1억원을 지원했으나, 목표 달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12년 말 현재 전국 5302개의 나들가게가 들어서는데 그친 것이다.

임 회장은 “올해로 나들가게 출범 10년이 됐지만,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나들가게를 혁신해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자체 브랜드인 코사마트(KOSA Mart)와 결합하는 형태인 ‘코사나들가게’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나들가게와 코사마트를 위해 전국에 산재한 43개의 물류센터를 유기적으로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게 임 회장 진단이다. 정부는 앞서 나들가게를 위해 전국에 33개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지난달 중기부는 10개 지역(고양,부천,남양주,제천,순천,부산,창원,영주,포항,제주)을 선정해 동네수퍼 지역협업화를 진행해 앞으로 10개의 물류센터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대기업처럼 물류만 뒷받침되면 동네수퍼의 판매는 꾸준할 것이다. 선도적으로 코사나들가게를 통해 협동조합브랜드를 지키고 육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편의형 수퍼 ▲취급 품목 다양화도 약속했다. 이중 편의형 수퍼는 현재 동네수퍼가 대형유통점의 사이드 브랜드로 전락한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임 회장은 “현재 동네수퍼는 대형할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담배나 껌 등 일상에서 부족한 것들을 구매하는 사이드 점포로 전락했다”며 “편의형 슈퍼를 통해 포장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트렌드를 반영해 동네수퍼 부흥을 이끌겠다”고 부연했다.

임 회장은 취급 품목 다양화를 위해 상비약과 지역 특산물 판매를 각각 추진한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전남 완도에서 주재하고, 이 자리에서 완도군과 현지 특산물을 판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전국 주요지역 특산물로 확대한다는 게 임 회장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중기부의 전국 협업화사업을 통해 동네슈퍼 공동브랜드, PB(자체브랜드)상품 개발, 공동구매·마케팅 등을 별도로 병행한다.

이와 관련, 중기부 측은 “유통 대기업의 공격적인 편의점 개설로 동네슈퍼는 매년 5000개씩 사라지고 있다”며 “수퍼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협업을 촉진해 체인형 수퍼조합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 임기가 끝나는 2012년에는 동네수퍼가 소위 복합매장으로 탈바꿈해 소매 고객부터 식당과 학교 등 중대형 고객까지 다양해질 것으로 중기부는 전망했다.

임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카드 수수료 인하도 임기 내 구현한다. 그는 현재 매출 구간별 카드수수료를 내리거나 종전처럼 업종별 수수료 차등화를 추진한다.

임 회장은 “효과적으로 동네수퍼를 살리기 위해서는 민관이 연대해야 한다. 국회가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를 서두르면 금상첨화”라며 “이는 곧 신바람 나는 생계, 아름다운 동반성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출범한 제4기 동반성장위원회에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임 회장은 동반위에서도 제대로 된 업계 목소리를 낸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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