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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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8.05.23 13:52

■특별초대석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

특별초대석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권력자에게 쓴 소리 마다 않는 강호갑 중견련 회장

“중견기업이 세계무대와 경쟁할 수 있는 정책 수립돼야”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

100여명의 중견기업 최고경영자는 2월 정기 총회에서 ‘중견기업인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100여명의 중견기업 최고경영자는 2월 정기 총회에서 ‘중견기업인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권력자에게 질문할 수 없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50년 동안 미 백악관 출입 기자였던 헬렌 토마스(1920-2003)가 한 말이다. 강호갑 역시, 늘 힘센 권력자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요구하는 소신파 중의 한 사람이다. 모든 기업인들이 정부나 권력자들에게 쓴 소리를 할 경우, 혹시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사회분위기에서도 그는 정면 돌파를 한다. 쓴 소리가 때론 서로를 향한 밥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부터 통상임금, 최저임금 등 현안이 떠오를 때마다 그의 소신은 거침이 없다.            박철의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7월 청와대가 대기업 총수와의 ‘호프미팅’을 가졌다. 이어 올 초에는 중소벤처기업인·소상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등 친 기업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중견기업계에 대한 청와대의 초청이나 사전 정책조율을 위한 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않자 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 통합의 시대정신에는 공감하지만, 이른바 ‘약자’를 보호한다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퇴행적”이라고 정부 정책을 일갈했다.

이에 김동연 부총리가 부랴부랴 중견련을 찾아가 간담회를 하는 등 정부가 중견기업계를 달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강 회장은 현대차의 강성 노조에게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일부 강성 노조로 인해 나라가 무너진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공동체의 안녕을 고려하지 않는 이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기업의 활동을 제약하고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더욱 큰 기만이거나 무책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 회계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공인회계사가 됐다. 이후 친형이 운영하는 회사를 2년만 도울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가 결국 90년대 말 부도난 회사(주식회사 신영)를 인수하면서 비즈니스맨이 됐다. 인수 당시 200억원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20년 만에 50배인 1조원 안팎의 회사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2013년 중견련 회장에 오른 그는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성장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과정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중견련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중견기업은 총매출 636조원, 자산 770조원이라는 성적표로 국가 경제를 주도했다. 2016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은 4014개사로 전체 기업의 0.1%, 국내 수출의 17.2%(851억달러)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중견기업특별법 제2조에서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아니면서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을 졸업한 기업으로 3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시 근로자수 1000명 이상 등 4가지 기준에서 하나라도 만족할 경우를 중견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뚜기, 샘표, 넥센타이어, 한국콜마 등 국내외 경제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이 대표적이다.

한편 지난 4월초 중견련은 마포구 도화빌딩에서 마포구 독막로 소재 한국상장사협의회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환경개선을 위한 공통 현안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3년 8대에 이어 2016년 4대 중견련 수장에 오른 강호갑 회장과 지난 4월말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강호갑 회장_2018년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호갑 회장_2018년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 관련 주무부처가 중기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됐는데.

▲ 지난해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서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해 출범했다. 이에 중견련은 중기부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산업부로 옮길 것인가 논란 끝에 최종적으로 산업부로 주무부처가 바뀌게 되었다. 중기부 출범 이전에 중기청은 ‘중견기업 성장촉진과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초기 중견기업 개념 법제화를 통한 정책 지원’과 ‘명문장수기업 지정 범위 확대’ 등 중견기업 발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중견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흡하고 체감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산업부는 중견기업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중소기업 지원 확대’라는 과거의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중견기업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육성’ 정책으로 나가야 한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 중견기업계의 복안은.

▲맞다.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확고한 세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 변화가 선순환을 이루는 역동적인 혁신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단순하게 규모만을 기준으로 삼은 획일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업종별 구분, 기업의 성장잠재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거시적 ‘중견기업 육성’ 책을 추진해야 한다.

중견기업 역시 정부의 핵심 정책 조력자로 ‘혁신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

 

-최근 중견련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정부의 ‘혁신성장’을 아쉽다고 하는데.▲현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최근 377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정부의 4가지(일자리 중심경제,소득주도 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29.2%(개사)가 ‘혁신성장’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중견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만, 중견기업은 정부가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정책으로 ‘공정 경제(35.5%)’를 꼽았다. 올해 2월 중견기업인들이 신뢰받는 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사회적 책인 실천 등을 골자로 한 책임경영을 대내외에 천명한 이유이다.

산업부가 올 초 내놓은 중견기업 브랜드 정책인 ‘중견기업 비전 2280’에 대해 응답 기업 42.1%(개사)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혀 혹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2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원’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 현 정부의 첫 중견기업 혁신정책에 대한 중견기업계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견기업 50.1%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노동’ 부문 현안을 꼽았다.

 

-한국경제에서 중견기업의 비중이 크다. 현재 중견기업의 위상은 어떤가. 역할과 비전은.

▲정부가 2014년 중반 ‘중견기업 성장촉진과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그동안 중견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이는 중견기업이 새로운 국가전략과 정책요소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중소→중견→세계적 전문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과 성장애로 해소,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 등 중견기업을 위한 시책과, 세부적인 정책시행 근거, 지원과 육성근거를 명시한 특별법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우리 경제가 소수의 대기업 편중이 심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견기업의 전략적 육성은 획기적인 일이 분명하다.

현재 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높은 만큼, 미래 우리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로서 성장을 이끌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전반적인 고용 문제를 해결할 핵심주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진그룹 사태 등으로 국내 반기업정서가 팽배한데.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기업가정신을 통해 반기업정서를 해소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중견련 주도로 2월 하순 정기총회에서 ‘중견기업인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선언은 회원사 의견 수렴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마련됐으며, 반기업정서를 불식하고 공동체가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투명경영, 준법경영, 일자리 창출, 임직원 존중, 불공정 행위 금지, 상생협력, 봉사와 나눔, 환경 보호 등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명시했다.

이번 선언의 실천지침을 중대하게 위반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는 의사회 의결을 통해 제명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선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국가청렴위원회 비상임 위원을 역임한 소순무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중견기업 책임경영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선언의 실천은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번 선언 100여명의 중견기업 최고경영자가 함께 했다. 중견기업계가 기업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에 중견기업계는 모범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 특히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추진 방향인 ‘공정경제’ 안착을 통한 ‘혁신성장’의 성공을 위해 대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임경영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선언은 중견기업 경영인들이 상생 발전의 시대정신에 입각해 자발적인 혁신 의지를 대외에 알린 것으로, ‘중견기업 비전 2280 세부 이행방안’의 ‘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 위한 자발적 공정거래 문화 확산’의 첫걸음이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의 수준이 말레이시아보다 낮다고 하는데 대안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7대 추진전략’, 중국의 ‘중국제조 20205’ 등으로 우리 보다 한발 앞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왔다. 이에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에서 교훈을 얻어 산업분야 간 융·복합을 통한 생산, 소비 과정은 물론 사회 전반의 혁신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아울러 우리기업들은 자본과 노동, 성장과 분배의 도식적인 이분법을 탈피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이 공생공영을 뒷받침할 토대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중견기업들은 과도한 상속세 및 증여세 부담을 성장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가업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현행 우리 중견기업인들 대부분은 대기업 집단과는 달리 자수성가한 창업 1세대이며, 이제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려고 하는데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최고 65% 수준이다. 결국 세금을 내려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경영권 방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기술이나 경영노하우의 승계, 일자리 창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기업이 계속해서 장수기업으로 생존한다면, 그 기업은 국민들에게 꾸준한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고 세금을 납부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매출액 3000억 원 미만 중견기업까지 가업승계 공제 적용 대상을 확대했지만 제도의 실효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지나치게 엄격한 사전·사후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표지1

He is…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학력 및 수상내역>

  • 진주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 회계학 석사과정 수료
  • 대한민국 중견기업 CEO 대상

 

<경력사항>

  • 부영사 부사장
  • 신영금속 사장
  • 신원 대표이사
  • 신영 대표이사 회장
  • SMART 대표
  •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자문위원
  • 해외진출기업지원특별위원회 위원
  • HKASA 현대 기아 자동차 협력회 부회장
  •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자문위원
  •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 글로벌전문기업포럼 회장
  • 제8대/9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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