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워드/ 정영수 CJ고문

president
By president 2016.01.30 22:59 Updated

IMG_3451

 

국제경영학회 선정, 한상기업CEO대상 수상한 정영수 CJ고문

글로벌시대 비즈니스는 노후(Know-Who)가 지배

 

“졸면 죽는다”는 각오로 40여 년간 세계 각국을 돌면서 한국경제영토를 넓혀온 정영수 CJ그룹 고문. 그가 지난 11월 13일 서울시 양재동 코트라 세미나장에서 (사)한국국제경영학회로부터 ‘한상기업CEO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정 고문이 40여 년간 해외시장개척과 끊임없는 한국제품의 글로벌화를 위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이번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인연>과 <기적>이라는 두 화두를 제시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이날 시상식에서 정 고문은 “산업화시대에는 비즈니스를 하는데, 노하우(Know-How)가 중요했다면 글로벌시대의 지금은 노후(Know-Who)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영국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과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인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모두 노벨상을 받은 역사속의 주인공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있었던 일화 한 토막을 전했다.

 

<인연>은 필생의 화두

“초등학교에 다니던 부잣집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방학을 맞아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 시골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껏 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그림 같은 호숫가에 반해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그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지요. 이를 우연히 목격한 동네의 또래 친구가 능숙하게 수영을 한 뒤 도회지에서 온 부잣집 아들을 구해줬습니다. 도회지에서 온 학생은 목숨을 구해준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의 꿈은 뭐냐고…그랬더니 그 친구가 ‘의사’가 되고 싶지만 자신은 가난한 집안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대학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가 생각나 다시 시골마을로 찾아가 갔습니다. 또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농사를 짓고 있지만 여전히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부잣집 아들은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가 영국의 런던의과대학을 졸업하게 돕게 됩니다. 반면 부잣집 아들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의 총리가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5월, 중동지방 순시를 나갔다가 또 다시 폐렴에 걸려 죽을 고비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페니실린 덕택으로 부잣집 아들은 목숨을 구했습니다. 부잣집 아들은 영국의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이고 농사꾼이 될 뻔했다가 친구의 도움으로 의사가 된 사람이 바로 페니실린을 개발한 알렉산더 플레밍이었습니다. 자신보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을 천대하지 않은 처칠의 작은 배려와 품성이 결국 페니실린을 개발해 인류를 구원해주는 선순환을 이룬 것입니다. 만약 당시 페니실린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전쟁터에서 처칠은 물론 수천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어 나갔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21일 정영수 고문은 싱가포르에서 9월말에 출간한 그의 저서 ‘연당 정영수 수상집 <70찻잔>’(고려원북스)을 기자에게 건넸다. ‘인연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라는 ‘인연3단논법’이 기술돼 있다. 그는 싱가포르 주재 3년을 기준으로 ‘한국인 3명, 현지인 3명, 외국인 3명과 좋은 친구가 되라’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잘 이어가기 위한 최적의 친구포트폴리오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진정한 친구를 얻고 싶다면 자신의 귀와 눈을 활짝 열고 상대에게 진실한 관심과 애정을 먼저 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떤 종교와 신념의 사람이든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칙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멋진촌놈><THE HUB of ASIA><70찻잔> 등 3권의 책을 냈다.

 

약국으로 기적을 사러 간 아이

이어 정고문은 미국에서 있었던 가난한 농사꾼의 실화 한 토막을 전했다.

“한 농부의 어린 아들이 심장병에 걸렸는데, 돈이 없어 치료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아이의 부모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매일 근심스럽게 지켜보던 딸이 엄마에게 기도만 하면 동생이 살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기적이 있어야 산다는 말씀을 듣고 기적만 사면 동생을 살릴 수 있겠다 싶어 저금통을 털어 6km나 되는 먼 길을 달려갑니다. 약국에 도착해서 약사에게 ‘기적이라는 약을 사러 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약사는 어린 꼬마에게 ’기적이라는 약은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기도를 하라‘는 말씀을 듣고 약국 문을 열고 나와 돌아섰습니다. 그때 한 신사가 꼬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동생이 어디가 아프냐며 같이 집으로 가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 신사가 바로 존홉스킨대학 신경전문의였던 칼톤 암스트롱(Carlton Amstrong)입니다. 칼 암스트롱은 거의 죽어가는 아이를 대학으로 데려가 수술을 한 뒤 6개월 만에 완쾌돼 퇴원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 시골의 농부는 ’수술비를 얼마를 드리면 되겠느냐‘고 묻자 의사는 ’약방에서 꼬마 아이가 1달러 11센트로 기적을 사러 왔다고 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1달러 11센트만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1977년 홍콩에서 5년을 근무한 뒤 싱가포르로 발령받아 싱가포르로 이주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의 국민소득과 인구가 각각 8000불과 27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6만불과 580만의 인구를 가진 세계 4위의 부강한 나라가 되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기적은 있습니다. 제아무리 학식이나 실력이 있다고 해도 이를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전 말씀드린 꼬마아이가 기적을 사기 위해 약국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듯이 말입니다.“

현재 CJ그룹 글로벌 고문을 맡고 있는 정 고문은 1977년 대기업의 상사주재원으로 시작해 (주)진맥스를 창업, 25년간 비디오/오디오 테이프를 조립․ 생산하여 동남아시아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지로 수출하여 싱가포르 수출기업(Magnetic부문) 1위, Local Domestic 공급 1위의 실적을 올려 한국수출의 날 기념식(1991)에서 수출산업포장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2009년)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한국제품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그는 싱가포르 한인회장(8년), 상공회의 회장(4년)을 각각 역임하고 현재도 싱가포르 전경련 임원이자 180년 역사를 지닌 현지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의 한인 최초의 이사로 활약하며 글로벌 한상들을 이끄는 리딩 CEO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

 

 

어록….

  • 인생이란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며 봉사와 희생을 보태지 않으면 깊은 인연을 맺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에서 깨달았다.
  •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은 인간과 더불어 산다. 누군가를 진심과 사랑과 겸손으로 대하면 인연이 만들어지고 그 인연은 필연으로 승화되기 마련이다.
  • 인연3단논법 …싱가포르 주재 3년을 기준으로 한국인 3명, 현지인 3명 외국인 3명고 좋은 친구가 되라. 이는 싱가포르 생활을 잘 이어가기 위한 초적의 친구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 장학금은 그냥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이고, 누군가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마술이다.
  • 겉이 아닌 속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라. 성공이란 화려한 빛깔로 유혹하는 껍질 안에 숨겨진 쓰디쓴 속살을 제대로 간파한 자의 것이다.
  • 성공한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하고 싶은 것도, 할 의지도 없는 ‘노인’이 아니라 매 순간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찬 ‘노인 청년’이 되자.
  • 여행이란 낯선 것과의 만남이다. 낯선 풍경 속에서 스스로 알차고 풍성해지는 여정이다. 떠나지 않는 자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지혜의 보물창고…

 

 

president
By president 2016.01.30 22:59 Updated
댓글작성

댓글없음

댓글없음!

이 기사에 관하여 첫번째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댓글작성
댓글보기

댓글작성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필수입력입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