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2016농협중앙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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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1.23 19:45

핫이슈/2016농협중앙회장 선거

핫이슈/2016농협중앙회장 선거 ①

2016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결정지을 5대 요소 전격 분석

후보자간 합종연횡이 승패 갈라

2016년 1월12일 개최될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김병원 ㈜농협양곡 대표이사, 김해권 연예인농촌돕기운동본부 회장, 박준식 관악농협조합장, 이성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 하규호 김천직지농협조합장(가나다 순) 등 대략 6여명이 출마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지는 현재 어느 누구도 당선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요소들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를 분석해 본다.

 

정영환 기자

 

지역 간 대결구도가 선거의 기본흐름

이들 후보자 중 김병원 ㈜농협양곡 대표이사와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은 2007년, 2011에 이어 3번째 출마를 하는 후보로 각각 호남과, 경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이번에 처음 출마하는 이성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경기라는 지역적 배경과 함께 최근까지 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냈던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조합장 291명과 중앙회장 1명 등 292명이 대의원회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농협 관계자들은 중앙회장 선거를 대선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지역 간 대결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현재 291명 대의원 분포는 영남권 32%(대구경북 16%, 부산울산경남 16%), 호남권 21%, 충청 18%, 경기 16%, 강원 8%, 제주 2%, 서울 1%대 순이다. 대선과 마찬가지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영남후보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의원 선거인단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 3대 정대근 전 회장은 경남, 4대와 5대 연임에 성공한 최원병 현 회장은 경북지역 조합장 출신이다. 그러나 영남이 유리한 지역 간 대결구도에서도 변수는 많이 있다. 우선 영남 대의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영남 vs 非영남’ 구도가 형성될 경우, 오히려 영남 후보가 불리할 수도 있다. 또 PK와 TK가 함께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TK 대의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최원병 회장이 타 지역 후보를 지지할 경우 선거양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2007년 선거에서 최원병 회장이 3.8% 차이로 신승할 수 있었던 것은 영남 후보라는 조건보다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동문이라는 조건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원병 현회장의 역할, 선거 막판의 변수로 남아

현재 최원병 현회장이 여전히 대의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조건에서 최원병 현 회장의 의중이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 대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크다. 선거 막판에 최 회장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 회장의 입장에서는 퇴임 후에도 중앙회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으며, 이런 조건에 가장 맞는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최 회장은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나, 향후 선거전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특히 최근 일단락 된 최원병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향후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검찰수사로 위축된 최 회장의 대의원에 대한 영향력이 수사 일단락으로 다시 회복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현재 최 회장과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강조하고 있으나, 선거막판에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

 

정치권(특히 현 정권)의 직접 개입은 불가능, 간접개입 가능성은 남아

2007년 선거에서 초반 김병원 나주조합장과 최덕규 가야조합장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당선자와의 동문을 내세운 후발주자 최원병 경북 안강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최 회장은 결선 투표에서 45표(3.8%) 차이라는 박빙의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최 회장의 당선에는 대통령의 동문이라는 후광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선거에서 정권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 다만 조합장들 스스로가 최 후보 당선이 농협에 더 이익이 된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평가다.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정치권 차원의 직접 개입은 불가능하다. 일례로 2014년 소상공인연합회장 선출과 관련, 당시 두 세력이 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전 정권에서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모 인사가 선거에 직접 관여하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간접 개입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최 회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검찰의 의도와 상관없이 선거흐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최 회장 관련 검찰 수사로 최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려진 모 후보의 지지세가 잠시 주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검찰의 수사가 일 단락 되면서 모 후보의 지지세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종된 이슈대결 속의 이슈, 개혁, 참신성 vs 관록, 구인물 대결

현행 선거법 체제에서 이슈대결, 정책대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292명(중앙회장 포함) 소수에 의해 투표가 진해된 만큼 조직력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거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깜깜이 선거에서 이슈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선거에서도 부동표는 존재하고 있으며, 결국 부동표는 후보자들의 이슈 캠페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충청, 강원 등)의 대의원들에게 후보자들의 이슈캠페인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실시된 전국 지역 조합장 동시에서는 깨끗한 선거, 깨끗한 농협운영이 가장 큰 이슈가 됐었으나,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되는 주요 출마자들 중 ‘클린’ 이미지에 내세울 만한 비중 있는 인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혁성을 내세운 참신한 후보냐? 경험과 관록을 내세운 구인물이냐?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유력 출마자 가운데는 2-3번씩 출마 경력이 있는 후보자와 처음 출마한 후보자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승부의 키

“이번 선거는 어차피 2차 결선에서 승부가 결정될 겁니다” 농협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는 “5명 이상의 후보가 예상되고, 영향력 있는 후보가 3명 이상 되는 조건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는 나오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후보들도 결선투표의 가능성에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저마다 1차 투표에서의 1등을 주장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1등을 한 여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도 승리를 한다는 주장이다. 일종의 대세론이다. 그러나 2차 결선 투표에서는 유력후보 간의 연합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과거 선거의 사례를 보면 1차에서 2등을 한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경우가 자주 있었다. 특히 투표자의 수가 적을수록 이런 사례는 자주 일어난다. 대표적으로 2007년 선거에서도 2등을 한 최원병 후보가 1등인 김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었다. 3등 후보인 최덕규 후보와의 연대로 3등 후보 지지표를 흡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투표자는 1200여명 정도였으나 이번 선거의 투표자는 그 4/1인 3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전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중앙회장이 4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후보자 간의 연대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연임제 하에서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8년을 기다려야 했다면, 이제는 4년만 기다리면 자기에게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1차 투표에서의 1등보다는 2차 투표에서의 연대전략이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 1차 투표에서 최소한 2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3등을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의 연대 전략을 잘 수립하면 4년 뒤 도전이 쉬워질 수도 있다.

 

 

핫이슈/농협중앙회장 선거 ②

 

제목= 농협중앙회장 선거,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

부제= ‘간선제’ 도입으로 ‘깜깜이 선거’는 더욱 심화, 혼탁 선거는 여전

 

2016년 선거양상, 2007년 데쟈뷔?

2007년 선거에서는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박준식 서울 관악농협 조합장, 신영출 경기 구리농협 조합장, 최원병 경북 경주 안강농협 조합장,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기호순) 5명이 등록했다. 당초 7-8명 정도 거론되던 출마 후보자 중 최종 등록자는 5명으로 줄었다. 이들 후보들은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했으며, 농협 임직원들도 공명선거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선거 분위기를 과열·혼탁하게 만드는 행위를 하지 않고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관계를 이용한 편가르기식 선거가 되지 않도록 하며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농협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농협 임직원들도 이날 결의문을 통해 ▲공명선거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에 관여하지 않으며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이종훈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충남 태안 원북농협 조합장)은 “후보자들은 농협법이 정한 선거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농협 임직원들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관련 잡음은 여전했으며, 선거 결과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이러한 선거 흐름은 이번 선거에서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거론된 후보만 8-9명에 이르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광역단위별 공명선거 실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문서가 대의원들에게 배달되는 등 혼탁 선거의 조짐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대의원 291명의 ‘그들만의 리그’, ‘깜감이 선거’

2016년 1월12일로 예정된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직선제 도입을 비롯한 농협개혁과 관련한 이슈들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분위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 농협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임에도 사회적 관심은 멀어져 있다.

가장 큰 원인은 2009년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농협법에 따른 중앙회장 간선제 투표방식이다. 지역 농·축협 전체 조합장 1천134명이 투표하던 기존의 중앙회장 선거방식을 291명의 대의원 조합장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개정한 것이다. 전국 240여만 농민을 대표하는 중앙회장을 300명이 채 안 되는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간선제를 다시 직선제로 되돌리기 위한 농협법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농림부의 적적적인 반대로 금년 내 통과는 어렵게 된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후보 토론회조차 한번 도 열리지 않는 소위 ‘깜감이 선거’다. 조합원들은 내년 1월12일 치러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는 새로운 비전을 갖고 농협개혁을 선도할 인물이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후보들의 면면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거위탁을 맡은 선관위가 사전선거운동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다 선거운동기간 중에도 후보간 토론회 등도 한 번도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투표일 2주전 선거공고가 나간 뒤 일주일이 지나야 후보 면면을 알 수 있고 4일전 선거공보물과 소형인쇄물을 받아보는 것이 전부다. 투표권을 대의원들에게 맡겨놓은 형편에서 이들 대의원들마저 ‘후보들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기 어려운 선거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언론을 비롯한 사회적 관심에서도 자연히 멀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전국 단위 농협조합장 선거 분위기와 달리, 중앙회장 선거는 선거일이 1달도 채 남지 않는 현시점에서도 선거가 치러지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291명 대의원들의 조직 작업만 잘하면 된다는 일부 출마자들의 사고방식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모 후보의 경우,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을 언론 등을 통해 적극 알림으로써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고정적 지지 대의원들만 잘 관리하는 조용한 선거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가 최대한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야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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