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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고 4·16기억저장소가 주관하는 4·16 세월호참사 기억프로젝트 <두 해, 스무네 달> 전시회가 지난 2일부터 안산에서 열리고 있다. 한겨레 선임기자이기도 한 김봉규 작가의 ‘아버지 마음으로’를 소개한다.
<작가노트>
이 사진은 갓 쉰살을 넘긴 이 시대의 보통의 아버지로서 비극의 현장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바라본 고통스럽고 슬픈 감정의 시각적 표현이다. 나는 그저 일개 기자일 뿐이고 힘없는 50대 아버지다. 그렇다고 슬퍼할 수만 없어 사고 뒤 10여 차례 33일 동안 진도 팽목항과 사고해역에서 제일 가까운 동거차도 앞바다를 다녀왔다. 팽목항 오른편 부두엔 사고해역에서 수습된 시신을 옮겨와 확인하는 시신확인소가 있었다. 바다 속에서 퉁퉁 부어오른 상태에서 건져진 자식의 시신을 바라보며 통곡하는 부모의 울음소리를 나는 팽목항을 서성거리며 가슴으로만 담았다. 마음과 몸은 사고 실체에서 벗어나 외곽으로만 빙빙 돌고만 있었기에 나의 사진은 사고의 실체를 밝혀내는 증거로서는 매우 빈약하고 부적절하다. 이 사진에서는 사진적 앵글을 강요 하는듯한 사진을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관객도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고맙겠다. 프레임에 매몰된 시각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문 제작에 필요한 앵글과 나만의 시각을 합치시키는 것은 인간인 나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신문지면을 통해서 독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 앵글과 한 인간으로서 감정에 충실한 주관적 앵글은 서로 같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서로 다르게 존재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신문사 기자로서 마감에 따른 사진을 찾으려고 해맨 것도 고백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다가선 사진을 찍어 내려는 발버둥은 큰 고통이었다. 오랜 기자생활에서도 그런 어려움에 벗어날 순 없었다. 앞으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뿐만 아니라 선체 인양도 남아있다. 더 많은 기록들이 세상으로 나와 주길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겠다. 밤하늘에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이여 밤이 되면 외롭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꿈속에서나마 엄마 품에 영원히 잠들길 바란다. 글: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출처: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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