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청년실업 해소는 중소기업이 앞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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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5.06 18:57

CEO&/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청년실업 해소는 중소기업이 앞장 선다”

CEO&/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청년실업 해소는 중소기업이 앞장 선다”

중기중심의 경제구조개편은 ‘중소기업부’신설의 신호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임기 2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선거에 당선 된 뒤 임기시작과 동시에 개혁과 변화라는 개치프레이즈에 기대를 걸었던 조합원들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등을 돌린 조합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의 행보가 점차 가벼워지면서 그 색깔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2016년 4월 기준, 박성택 회장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조직운영 및 중소기업정책 강화, 조직의 화합을 향한 의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탁상행정을 혁파하고 현장중심의 정책개발, 책임부회장제 실천 및 부회장단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 등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박성택 회장은 전임집행부와 달리연봉 4억원의 홈앤쇼핑 대표이사 자리도 내놓고 연간 1억5,000만원의 중앙회장 활동비도 거부했다. 돈과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를 결코 받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현재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준 공공성격의 단체장 급여가 적게는 연간 2억원에서 많게는 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회장의 선택은 단연 돋보인다. 박 회장의 이런 행보에 “자칫, 중앙회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지 않느냐”는 분석도 내 놓고 있다.

중앙회 A부회장은 “현 집행부의 부회장들은 책임부회장제로 도입으로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보람도 크다”며 “지난 선거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요인도 어느 정도 사라진 만큼, 앞으로 제대로 한번 일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밝혔다. 그는 박 회장이 “철저한 ‘실시구시’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앙회 B부회장은 “사무국 직원들에게 대해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인사정책을 전개하면서 조직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불만을 피력했다. 전직 집행부에서부터 요직에 앉아 적폐를 일삼았던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꿰차면서 박 회장의 변화와 개혁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부회장단과 원로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공신들을 지나치게 배제하면서 불협화음을 낳기도 했다. 이밖에 지나치게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송재희 부회장은 물갈이 대상 1호였다. 이에 중기청에 특정인을 천거했지만 채택되지 못하고 주저 않았다. 강남훈 홈앤쇼핑 사장은 백수오사태 등으로 당연히 책임을 져야하지만 박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어물쩡 넘어갔다. 5월말로 예정된 사업재허가가 난 뒤 재고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다.

 

■ 중소기업중심의 경제구조개편

지난해 박성택 회장이 25대 중앙회장에 출마하면서 내건 핵심적인 공약이 바로 ‘중소기업중심의 경제구조’개편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금융자본의 합리화와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를 두겠다는 공약을 발표한바 있다. 그는 중소기업이 3년간 적자가 나면 금융권에서 대출이 끊겨 주저않지만 대기업은 20-30년째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연명하면서 국가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좀비기업으로 흐르는 금융자본을 중소기업으로 돌리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경쟁력강화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계에 좀비기업 퇴출을 위한 구조조정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대기업 중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의 비중은 5년 전보다 5.5%포인트 높아진 14.8%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이 13.5%에서 15.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좀비기업의 상승속도가 중소기업보다 세 배나 빠른 속도다. 좀비 기업의 부채도 같은 기간 8.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조선, 해운, 운수, 철강 산업 등에서 부채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결국 4대 재벌(삼성, 현대차, LG, SK)을 빼고 나머지 중견 재벌그룹 가운데 3곳 중 1곳은 부실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4.13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서 박 회장이 강조하는 ‘중소기업중심의 경제구조개편’이 힘을 받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가칭 ‘중소상공부’를 실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기업 주도 경제구조에서 중소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위해 행정조직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중소기업부’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국민의당 역시 총선 공약에 중소기업청이 벤처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중소기업 전담조직의 역할 확대라는 면에서 더민주 정책과 방향이 같다. 박 회장의 바람처럼 어느 때 보다 중소기업중심의 경제구조개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초 박 회장이 공약으로 걸었던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로부터 인건비·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연간 총 250가량의 예산 지원과 보조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늘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그래서 재정자립은 늘 중앙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 회장은 MRO사업에 대한 진출을 공식화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 각종 소모성 용품이나 원자재를 개별적으로 구매하다 보니 대기업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중소기업중앙회가 나서 대량 공동 구매해 전국 중소기업에 싼값에 공급하는 독자 MRO 사업을 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들은 업종별로 금속조합, 알루미늄조합 등을 만들어 각종 물품을 공동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물량이 7000억~8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이를 흡수하면서 세(勢)를 불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앙회는 최근 기존 MRO업체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MRO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RO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사무용품, 공구, 전산용품 등 소모성 용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내 MRO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서브원, 행복나래, 엔투비 KT커머스 등 대기업 계열사와 삼성그룹의 MRO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한 인터파크, 미국 그레인저, 독일 뷔르트 등 외국계 기업이 분할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한국산업용재협회,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한국베어링판매협회 등 중소상공인 단체 관계자 100여 명은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MRO상생협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코리아이플랫폼 등을 향해 MRO기업과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갈등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1년부터 MRO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대기업의 사업 참여를 제한해왔다. 내부거래 비중 30%이상의 기업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 및 계열사와 매출 규모 3000억원 이상 중견기업과 거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반위는 2014년 가이드라인 종료 후 다음해 기업 간 상생협약으로 제도를 바꿨다. 상생협약에는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의 상생과 협력사업 강화안이 포함됐다. 신규영업대상범위는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계열사의 참여가 허용된다.

 

■ 청년1+채용운동

“세금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최고 덕목중의 하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한 말이다. CSR은 기업이 노동, 인권, 환경, 지역사회발전, 소비자보호, 지배구조 등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청년 실업률은 2012년 8.3%에서 2013년 8.6%, 2014년 9.9% 그리고 지난해 10.7%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이래 올해도 11.8%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고용절벽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박성택 회장이 중소기업단체들과 함께 ‘청년 1+ 채용운동’ 캠페인을 전개한 배경이다. 지난 4월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서 박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말까지 7개월간 13만 3,455명의 청년을 채용했다”며 “각 단체별로 직접 회원사에 채용을 독려하면서 CEO 다짐대회나 취업연계사업, 공익광고 등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전 계열사를 통해 채용한 1만4000명 가량과 비교하면 무려 열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이는 박 회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청년 1+ 채용운동을 전개해 1년 후인 내년 5월까지 총 13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기업들도 경기침체로 채용을 줄이는 상황이어서 당시 박 회장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했다. 특히 박 회장이 25대 중앙회장 임기를 시작한 후 첫 번째 메가톤급 프로젝트였기에 부담감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 회장 특유의 뚝심과 호소력에 힘입어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등 다른 중소기업 관련단체들이 뜻을 함께하며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조합원사 등 업체 2만2061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전 직원이 일일이 전화로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1810개 회원사에 직접 전화하는 방식으로 관련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노비즈협회는 ‘1사 3인 채용 캠페인’을 내세워 청년인턴제와 장년·시니어 인턴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취업연계 등 각종 취업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이는 7개월 만에 5만1,215개 업체가 총 13만3,455명의 청년을 채용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어졌다. 이는 당초 목표치를 5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 눈길끄는 박성택 회장의 공약

박성택 회장은 홈앤쇼핑의 조직과 기능을 개편해 하루 3-4시간씩 중소기업제품을 런칭해 연간 4000여개 제품을 노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현재 한 제품당 1시간 가량 방송되는 제품을 15분으로 쪼개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박 회장이 중앙회장에 취임한지 무려 15개월이 지났지만 별 다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업종별 초대형 공동물류센터 건설과 기업별 공동오피스텔 사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옥의 티라면 홈앤쇼핑이 사회적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를 담당할 부서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마곡 홈앤쇼핑 건설본부장에 건설에 문외한인 Y씨를 임명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기자는 Y씨에게 전화를 걸자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며 곧바로 전화를 끊은 결례를 보였다. 이 때문에 기자는 또 다시 “Y씨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은데 해명을 해주기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중앙회 부회장 및 상당수 고위 간부들은 독자들의 알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갑질을 일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협동조합 최고경영자

사진/ 중소기업중앙회는 4.28~29까지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2015년 5월 이후 선출된 신임 이사장과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사장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6 협동조합 신임 최고경영자와의 만남」행사를 개최했다.

 

박성택

사진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4월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15개 중소기업단체와 홈앤쇼핑, IBK기업은행 등 범 중소기업계가 함께 개최하는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뒤 주영섭 중기청장 등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성택

사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4월21일 부산의 대표적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인 삼덕통상을 방문,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성택,김종인

사진 박성택 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계는 3월 9일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방문하여 제20대 총선과제 ‘중소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전달하고 총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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