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이영근 믿음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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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5.24 21:23

명인/ 이영근 믿음식품 대표

명인/ 이영근 믿음식품 대표

 

옻의 신비한 비밀찾기에 나선 이영근 믿음식품 대표

“옻독 해소한 옻담된장·간장, 팔 물건이 없어요”

이영근

“어린 시절 부친이 담근 된장이 동네에서 제일 맛 있었다”는 기억하나로 옻식품 개발에 일생을 걸고 있는 이영근 영농조합법인인 믿음식품 대표를 지난 4월23일 밤 만났다. 문성학 박사를 비롯한 일행 8명이 밤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에 전북 고창군 공음면 소재 이 대표의 자택에서 막걸리 한잔을 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이 대표는 이날 저녁 막걸리 안주로 배추김치와 돼지 족 편육, 그리고 된장을 내 놓았다. 술상에 웬 된장이 올라왔다. 돼지 족 편육과 김치에다 된장을 찍어 먹어 보라는 말인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된장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감칠맛’과 ‘시큼한 맛’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짜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깊은 맛이 우러났다. 바로 항산화 작용을 하는 MU2물질이라는 성분때문이다. 이영근 대표가 직접 만든 옻된장이라고 일행이 소개했다. 다음날 오전 기자는 된장 맛을 잊지 못해 이영근 대표를 다시 만나러 갔다. 그가 옻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 그의 부친은 된장을 옻나무과 함께 담그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하지만 옻된장을 담그고 난 뒤 6개월은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다. 옻의 독성 때문이다. 그런데 숙성된 옻 된장은 동네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우리조상은 옻과 관련된 분명한 DNA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고백이다. 다만 언제가 기회가 되면 귀농을 해서 옻 연구를 하겠다는 생각이 전부였다는 회고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향인 영광에 2000여평 규모의 땅에 옻나무를 심어두었다. 그러던 터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당초의 생각보다 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귀농의 배경이다. 죽음의 문턱을 수차례 드나들기도 했던 이 대표. 그는 장애 1급 판정을 받아 목발을 짚고 옻전문 식당을 하는 등 단 하루도 옻에서 손을 뗀 적이 없다. 옻의 효능을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위장병을 얻었어요. 그래서 내가 심어둔 옻나무를 베어다가 옻닭을 해먹은 뒤 이어 국물을 먹었는데 거짓말처럼 깨끗이 위염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또 한 번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과도한 약물복용 등으로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열이 나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 적도 있어요. 10월 달에 물이 차지 않습니까. 얼마나 심했으면 그랬겠어요. 그래서 집으로 급히 돌아와 옻 국물을 2-3일간 먹었는데 열이 내리고 붓기가 빠지는 등 놀라운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옻은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됐다. 그는 20대의 나이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에서 원전 건설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한 때는 연봉을 1억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염증은 늘 그를 따라다녔다. 언제가 귀농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옻나무를 심었던 것이 그의 병을 완전히 치료하는 계기가 됐고 이제는 옻 사업에 뛰어든지 6년째를 맞았다.

 

옻국물 먹고 위장병 고친 이대표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옻이 올라 주사는커녕 약도 못 먹었어요. 그래서 연고로 치료를 해야 했는데 옻의 독을 없애면 신약개발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내 산림과학원의 나천수 박사는 ‘일정한 온도로 열수 추출한 옻물은 추출과정의 고온에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우루시올이라는 물질이 화학적인 변이가 이루어져 MU2라는 항암물질이 된다’는 논문을 발표하자 이거다 싶어 지금까지 발품을 팔면서 공부를 해서 만든 것이 제가 만든 옻된장과 옻간장 등입니다”

그는 4·5·6·7번의 경추를 심하게 다쳐 장애1급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장애인으로서 국가적인 혜택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흔한 장애인주차장도 이용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장애인으로서의 혜택은 전화비라고 한다. 이는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자동적으로 혜택을 준다는 설명이다. 그것은 바로 그만의 자존심때문이었다. 뼈를 깎아내는 고통과 재활을 통해 거의 정상인으로서 회복됐다. 그는 교통사고 이후 본격적인 옻 연구에 들어갔다. 고서는 물론 인터넷과 전문가들의 논문을 일일이 찾아내 공부를 하는 등 실험에 몰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돈도 날렸다. 그는 우선 생 옻나무를 톱밥으로 만들어 발효를 시킨 뒤 건조하여 열수추출을 한 옻 물을 만들었다. 이 옻 물에 100% 국산 콩을 불려 삶은 뒤 황토방에서 발효를 시킨 뒤 햇볕과 공기가 좋은 곳에서 100일이 넘는 시간동안 2차 발효를 시켜 메주의 속까지 완전하게 발효를 시켰다. 이어 메주를 뒤덮었던 곰팡이를 흐르는 물에 씻어 내고 다시 건조 후 서해안의 천일염과 A급 지하수와 옻물을 이용해 일반적인 소금물의 염도보다 2-3%적은 15-16%의 저염으로 항아리에 장을 담가 햇볕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숙성을 시켜 옻담된장과 옻담간장을 출시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제조비법은 영업비밀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옻담’은 이 회사의 브랜드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옻 된장은 제아무리 먹어도 옻을 타지 않으며 된장 특유의 냄새도 적게 나고 쌈이나 무침, 된장만으로 밥을 비며 먹어도 혀밑에 남은 된장 특유의 떪은 맛이 없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한다는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옻 간장 역시 끝맛이 달콤하고 재래간장의 이취가 없어서 겉저리 등의 야채무침으로 탁월하다는 것. 2010년 공장시설을 갖추고 옻 된장 사업에 들어간 배경이다.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돈은 아직 못 벌었다는 회고다. 까다로운 규제 때문이다. 특히 그는 옻된장은 식품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병을 고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의약품으로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옻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변화 촉구

“몇 년전 최원철 박사님이 옻 전문 병원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옻 관련 각종 특허와 임상실험효과에 대한 자료가 몽땅 일본으로 팔려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리조상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옻을 먹는 민족인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너무나 소홀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것만이 아닙니다. 90년 들어 정부가 산림수종 갱신대상품목으로 옻나무를 지정했습니다. 대신 옻나무를 옻칠에만 사용하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합니다. 식용으로는 못하게 한 것이지요. 제가 만들고 있는 옻물은 식용첨가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옻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옻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과 의약품 개발 등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정부의 열린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무허가로 7년간 경험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A씨는 결혼한 지 5년이 됐지만 임신이 되질 않았다. 몸이 차기 때문이다. 옻 성분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분이 있음은 불문가지. 그래서 A씨 측근이 상담을 요구해 옻 물 한통을 마시게 했다. 결국 임신에는 성공을 했으나 유산이 돼 또 다시 옻 물을 마시게 해 현재 출산을 했다는 일화다. 또 하나.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대학원생인 B씨는 물만 마셔도 토하는 등 심한 위장병으로 링게르를 맞고 사는 학생에게 이 대표가 만든 옻 물이 전달됐다. 이후 이 학생은 일본을 찾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가 옻된장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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