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노량진수산물시장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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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6.08 16:13

기상대/노량진수산물시장 정상화

현대화된 노량진수산물시장, 도매기능 정상 궤도?

전년 경매물량 80% 수준까지이전 반대 상인 127명 입주

입주율 절반 넘어, “개장 초 텅빈 시장, 입점 활성화로 시장 활기

 

기존 상인들이 새로 지은 건물로 이전하길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던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수산물시장, 도매기능 정상 궤도” 제하의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하며, 이같은 상황 변화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론을 겨냥,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긴 하지만, 한때 칼부림까지 갔던 이번 사태는 일단 극단적인 대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주영 기자

 

수협에 따르면 신 시장 입주가 크게 늘어나고, 경매물량도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실제로 새로 지은 현대화시장에서 첫 경매를 실시한 이래 지난 달 1일 거래규모가 1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도매기능이 회복되고 있다. 이전을 극구 반대하던 기존 상인들도 대거 시장으로 들어와 영업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3일을 기준으로 할 때 현대화시장으로 이전한 판매 상인은 총 358명으로 전체 654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협은 “이전을 거부한 상인들 가운데 127명이 대규모로 시장에 입주하면서 개장 초 한산했던 판매장 자리가 상인과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며 “시장의 부수적 기능인 소매영업도 활기를 띄면서 시장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도매인 사무실과, 회식당 혹은 상차림 식당이라 불리는 ‘초장집’은 모두 이전을 완료해 정상적으로 영업 중에 있다. 매점 등 편의시설과 젓갈, 활낙지를 판매하는 부대시설도 대부분 입주를 완료했다.

 

신시장 경매물량 전년 평소의 80%까지 회복

분명 경매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시장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수협노량진수산(주)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현대화된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수산물 경매물량은 전년대비 80% 수준인 5,330톤(2015년 6,712톤), 금액은 223억원(2015년 277억원)에 이르렀다. “그나마 시장의 도매기능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이보다 앞서 지난 3월 16일 새 시장에서 첫 경매가 실시됐던 날의 물량은 80톤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3일에는 3배 이상인 272톤으로 늘어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량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표 참조>

4월 한 달간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수산물 경매물량

 3. 16일3. 31일4. 15일4. 30일5. 3일
물량금액물량금액물량금액물량금액물량금액
합 계803572147912988592179512721,040
고급1614228244343564647935344
대 중38128841278441244113664205
냉동2068441376116072136118304
패 류61958232692195820055187
(단위 : 톤, 백만원)

 

한편, 수협은 구 시장에서 불법 영업중인 판매상인들에게 명도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인들이 이전하면 임대료와 공간배치를 다시 협상 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상인들이 추가로 입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 최소한 협상의 여지나 ‘출구’는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이로써 지난해 10월 새 건물이 완공된 뒤 8개월여간 시장 현대화를 놓고 시장과 상인측간 이어졌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 거부 상인 줄어, 수협 최대한 수용

새로운 시장으로 입주를 거부했던 상인들 중 상당수는 새 시장으로 들어와 영업을 재개한 데 그치지 않고, 수협노량진수산시장 측이 마련한 수산물축제에 동참키로 하는 등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수협은 “이전을 거부했던 상인들도 최근엔 서로 갈등을 빚던 시장측과 손을 잡고 수산물축제에 동참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에 상생 바람도 덩달아 불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5월 5일부터 4일간 열린 축제는 활어회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활어맨손잡기, 효(孝)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이어졌다.

수협관계자는 “시장 이전을 놓고 판매상인들과 숱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전을 반대하던 상인이 상당히 줄었고, 시장도 본 모습을 찾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장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입주 희망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측은 여전히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을 지속적으로 독려하는 한편, 입주 희망상인들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다만 비대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명도소송,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 대응을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중앙도매시장으로서,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수산물을 집하, 분산하여 수도권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평균 방문객 약 3만명, 연간 거래액 3,600여억원으로 수도권 도매시장 거래금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노량진시장 조감도_서브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있기까지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1971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화되고, 낙후된 위생수준으로 인해 개선의 필요성이 컸다.시장측은 시설 현대화로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주변개발계획과 연계해 도심형 관광명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4년 2월 현대화사업을 결정했다.

새로 시장이 들어설 곳은 40,450㎡(12,236평)이며, 그 중 수협중앙회 부지가 18,304㎡(5,53평), aT 비축기지 부지가 22,146㎡(6,699평)에 달한다. 건축규모는 지하 2층, 지상 6층(연면적 118,346㎡(35,800평))으로서, 68,395㎡(20,689평)인 구 시장보다 49,951㎡(15,111평) 늘어나면서 1.6배 이상 커진다.지난 2007년 시작한 이 사업은 8년 만인 2015년 10월에 준공했다. 공사방식은 이른바 순차공사 방식(Rolling 방식)으로서, 구 시장이 계속 영업을 하면서 기존시설 일부를 철거해가는 식이다.

새로 짓지 말고, 구 시장 리모델링하라

그러나 공사가 구체화되면서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 되는 구조”라며 지난 2009년 현대화시장 설명회 과정에서 복층 설계(판매자리 2층 : 2.5 ∼ 3평)를 반대했다. 결국 현대화대책위원회 4차회의(2009. 6. 15)에서 경매장과 판매자리(1.5평)를 단층(1층)에 배치하는 것으로 협의, 상인대표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2년 들어 다시 이견이 속출하면서 양해각서 무효, 현대화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지난 해 3월부터 7월까지 23차례 협의를 거듭, 현대화시장 임대료 및 입주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다시 9월엔 상인대책위가 결성되어, 양해각서 무효화, 시장 리모델링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 후 금년 2월까지 13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리모델링 이외의 협상은 무의미함을 주장하며 협상을 거부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노량진 현대화시장 준공 및 임시사용 승인이 나왔고, 이에 반발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연합회가 11월에 구성되었다. 비대위는 구 시장 리모델링을 주장하며 전통노량진수산시장 사수 투쟁을 벌였다. 수협측은 그러나 3월 15일부터 현대화시장 상인 입주와 정상 경매를 강행했다. 하지만 4월 4일 이에 반발한 비대위 부위원장과 수협노량진수산(주) 직원들 간에 칼부림 사건이 나고, 그 중 3명이 특수 상해 협의 구속 기소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4월 20일엔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전국 어민 총궐기대회가 열렸고, 4월 27일엔 입주 거부 상인 관련, 점유이전금지 가처분 집행이 있었다. 현재 노량진 현대화시장엔 전체 입주대상 1,334명 중 74.2%인 990명이 입주를 끝냈다. 구 시장 잔류 상인 127이 현대화시장에 추가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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