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문구’시대, 문구한류의 꿈’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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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6.27 14:44 Updated

이제는 ‘K-문구’시대, 문구한류의 꿈’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K-문구 세계화 시동 건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197125세의 한 청년이 남대문시장 안에 작은 문구점을 열었다. 공책, 연필, 타자지 등 1000여 가지 문구를 취급하던 이 매장은 시간이 흘러 전국에 700개 매장을 거느린 문구 유통업체 알파의 본점이 됐다. 1987년 국내 최초로 문구프랜차이즈를 도입하고 문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키운 이동재 알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알파를 국내 최대의 문구·생활용품 종합유통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운 이 회장.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직을 맡아 도·소매 문구인과 1400여 문구 제조업체를 대표해 문구인들의 권익 향상과 애로사항 개선에 앞장서 왔다. 이 회장이 문구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했던 당시만 해도 시장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대형 할인점이 등장하면서 문구점들이 문을 닫았고 대형 서점이 등장하자 동네서점들도 장사를 접는 등 문구업계 역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었다. 당시 이 회장은 “문구업이 언제 사양산업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판단해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문구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한 초창기에 알파는 그간 구축해온 신뢰를 토대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제품에 이상이 있을 때 영수증만 있으면 전액 현금으로 환불해줬으며 주문한 상품을 이른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며 배송해줬다. 하지만 그마저도 눈에 띄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더 이상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 이 회장은 이후 ‘시장통합’ 전략을 세워 문구에서부터 전산, IT, 생활용품, 식음료를 망라한 ‘문구·생활 편의점’ 모델을 구축하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문구 프랜차이즈에 이어 문구, 오피스, 생활 영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이 회장의 의도는 맞아떨어져 알파는 창업 40년 만인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런 알파의 경쟁력으로 이 회장은 ‘강력한 유통시스템’을 첫손에 꼽았다. 실제로 알파는 전국 4곳에 대형 물류센터 4개를 갖추고 7만여 개 품목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1만6500㎡에 달하는 일산 유통센터를 비롯해 대전(3300㎡), 강북(1980㎡) 유통센터 등을 통해 전국을 1일 배송권에 두고 있다. 또한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에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를 도입해 매장별로 들쑥날쑥한 가격을 정리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 전국 체인점과 본사 간 네트워크를 통해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체인점이 물건을 전하는 긴급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소비자 대응력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혁신을 거듭하며 업계 최고가 된 이 회장은 “2020년까지 국내 1000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매장이 700곳 정도인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알파의 프랜차이즈 폐점률은 ‘0’에 가깝다. 세계 어떤 프랜차이즈 기업을 찾아봐도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문구 산업의 특징으로 인한 효과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알파가 점장들에게 일정한 최저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것이다. 50대 중반 퇴직을 하거나 사업을 하면 활동량이 적으므로 문구체인점 운영은 커다란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알파가 롱런할 수 있는 점, 700개나 되는 가맹점들이 폐점되지 않는다는 점, 이는 차분한 성장을 꾀하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물려 있다.

 

‘K-문구, 문구한류의 꿈

이 회장은 ‘알파’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정체된 문구산업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겠다는 의도다. 이 회장은 “국내 문구업체들의 기술력이 독일 일본 등 문구 선진국 기업 수준에 근접했다.”며 “국내에서 글로벌 문구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외국 시장을 공략해 ‘문구한류’를 이루겠다는 목표는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몽골 로밍백화점에 진출한 알파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세네갈 미얀마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소 문구업계의 해외 진출에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세우고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과 공조해 윈윈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 혼자서는 해외에서 판로를 뚫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하면 중소 문구업계가 해외 시장을 좀 더 손쉽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 문구업계가 공동으로 해외에 물류창고를 두고 현지에서 문구점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은 “‘K-문구’를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국내외 전시회 참여와 시장조사단 파견, 무역 전문인력을 앞세운 수출 촉진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 문구 전시회의 한국관 운영 규모를 늘리고 참가 확대를 위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에서 한국관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참가비 절반을 지원해준다.

 

나눔문화는 몸에 밴 철학

기업이 잘 돌아가야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재 회장은 과거 남대문에서 처음 점포를 냈을 때,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물을 공급했다. 당시만 해도 물이 귀한 때라 노점상들이 물을 얻기에 고충이 많았다. 점포 바로 옆에 공동 수도관이 있었는데 그는 직접 7~80만원의 수도세를 감수하고 수도물을 인근 상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와 같이 사업 초창기부터 몸에 익은 그의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자’는 철학은 현재도 ‘나눔 문화’라는 알파의 경영이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나눔 문화의 결정체는 ‘연필장학회’이다. 연필이 자신을 깎아 심을 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연필장학회’는 400명 이상의 장학생과 가난한 나라의 해외유학생에게도 학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지구상 70억 인구에게 연필과 수첩을 하나씩 줄 수 있는 자선단체를 목표로 ‘연필 장학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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