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트코인, 유동성 위기극복의 대안화폐로 떠오르다…. 금융시스템의 혁명, 중앙은행이 필요치 않는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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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09.07 17:29

경제/  비트코인, 유동성 위기극복의 대안화폐로 떠오르다….  금융시스템의 혁명, 중앙은행이 필요치 않는 가상화폐

경제/비트코인

 

비트코인, 유동성 위기극복의 대안화폐로 떠오르다

금융시스템의 혁명, 중앙은행이 필요치 않는 가상화폐

1년 전 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인으로부터 흥미로운 사업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연합회’를 주체로 한 가상화폐 사업이다. 사업의 주요 골자는 이렇다. 「먼저 연합회 차원에서 회원(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가상화폐를 나눠준다. 그리고 회원들끼리는 이 가상화폐로 물품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는 연합회가 주체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성은 담보된다. 그리고 연합회는 일정부분의 거래 수수료를 받아 연합회 운영기금으로 적립한다. 물론 가상화폐 가입 회원이 부도가 날 경우를 감안해 개인당 초기 무료화폐 지급규모는 적정 수준으로 한다」 그러나 이 가상화폐 사업은 연합회 내부사정 등으로 이후 더 진척되지 못했다.          장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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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발행 주체가 없는 돈

사실 가상화폐는 상당히 오랜 전부터 여러 형태로 사용돼 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마다 자기만의 가상화폐를 만들곤 한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만들었고, 네이버는 ‘네이버 캐쉬’,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는 ‘초코’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가상화폐 중에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이 특별히 주목을 받은 것은 작동 방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확인되지 않는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P2P(Peer to Peer: 동등계층 간 거래)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거래 시스템이자 새로운 화폐다. 기존의 화폐 체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이상적인 화폐를 구현하려는 동기에서 출발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통화는 발행 주체를 지니며 화폐로 통용되기 위한 가치와 지급을 보장받는다. 예를 들어 각국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해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나 상품권, 사이버 머니의 경우에도 발행 및 운영 주체인 기업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이들의 서비스 내에서만 통용된다. 발행 기관이라는 중심부가 존재하며 이용자들은 이들이 구축한 지급 결제 인프라를 통해 수직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중앙 집중적인 통제를 배제한 화폐 시스템이다.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많은 시간과 컴퓨터의 프로세싱 능력을 요하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어 가질 수 있다. 일명 마이너(miner)가 되는 것이다. 마이너는 새로운 블록을 형성할 자격을 얻는다. 이 블록들이 비트코인의 거래 단위들이 된다. 블록 내에서는 화폐의 발행과 이용자들의 거래내역이 전체 네트워크로 공개되어 모니터링 되며, 거래기록 또한 전체 네트워크 상에서 승인이 이뤄진다. 블록(block)들이 연결(chain)되면 이제까지의 모든 거래 기록이 되는데 이를 블록체인(blockchain)이라 한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향후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숫자를 전체 2100만 개로 제한하고, 4년마다 신규 공급량을 절반 씩 줄여 2140년에 공급량 증가가 멈추게 설계를 했다. 이는 필요에 따라 임의로 통화량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기존 중앙은행 시스템과 다른 비트코인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금융시스템의 혁명, 거래비용 거의 없어

비트코인은 신용카드 회사와 같은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가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쉽게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이나 소액 결제와 같은 거래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전 세계 70%의 사람들이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소액결제는 은행 계좌이체나 신용카드의 수수료 구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어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거래에서 기존의 지급수단이 주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경제상황이 불안한 지역에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통화량이 정해져 있고 단일 운영 주체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불안할 때는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지급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구제금융을 받으며 예금에 과세를 단행한 키프로스에서는 자금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몰렸으며,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등의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경제 위기로 외환 거래가 금지되자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 화폐인 ‘오로라코인(Auroracoin)’이 개발되어 배포되기도 했다.

 

환전사이트를 통해 구매 및 현금화 가능,  ATM기 설치도 늘어

비트코인 거래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지갑’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터넷뱅킹 하듯 비트코인을 송금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구입이나 현금화를 도와주는 환전사이트(거래소)도 생겼다. 환전사이트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환전상이 지갑 프로그램으로 구매자에게 비트코인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현금화는 반대의 과정을 거친다. 비트코인 가맹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들에 이어 유명 블로그 서비스인 워드프레스가 비트코인을 받고 있으며, 키프로스와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현금입출금기(ATM)가 등장했다. 비트코인은 국내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도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가 이미 10여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2014년 삼성동 코엑스에 ATM기가 처음 설치된 이후 점차 늘어가고 있다.

 

내부 운영자들의 ‘모럴헤저드’ 문제, 가격변동성은 대안화폐로서의 문제점

비트코인은 중앙집중형이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형이고 따라서 해킹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컴퓨터를 동시에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크다. 그러나 개인들이 지닌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전자지갑이 거래소에 접속하는 방식은 해킹 위험에 취약하며, 실제로 다수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도난당하기도 했다. 내부 운영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전체 거래량의 5%에 해당되는 65만 비트코인(당시 시세로 약 1200억 원)이 부당 인출되어 폐쇄되었다. 처음에는 해킹에 의한 피해인 줄 알았으나, 대부분은 회사 시스템의 잔액 데이터 조작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비트코인을 투자수단이 아니라 대안화폐로 이용하려고 할 때 가장 불안한 부분은 가격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이 처음 거래된 2010년 4월에 1비트코인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4센트였지만, 2011년 5월에 27달러까지 상승했다. 2013년에는 유로존 위기와 미국,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 기폭제가 되어 1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500-70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도 비트코인이 대안화페 보다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는 훠비(Huobi)와 오케이코인(OKCoin) 등 2곳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거래는 전 세계 총 거래의 92%에 달한다. 중국과 달리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는 비트코인으로 거래하거나 지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대부분 나라와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정책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무기 등의 불법거래나 돈세탁, 탈세 등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비트코인의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떠오르는 가상화폐들

현재까지 고안된 가상화폐 중 국제적으로 거래가 통용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전자금'(electronic gold)으로 비유되며 가장 널리 쓰인다. 가격도 가장 높다. 라이트코인(Litecoin)은 ‘전자은'(electronic silver)으로 불린다. 2011년 고안된 라이트코인은 거래비용이 ‘제로’에 가깝다. 비트코인보다 4배나 편리한 창출과정 때문이다. 라이트코인은 별명에 걸맞게 은의 가치에 연동돼 있다. 피어코인(Peercoin)은 공급제한을 둔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무한정 발행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허용하는 인플레이션율이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공급제한이 존재한다. 피어코인 거래로 인한 모든 수익은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 네임코인(Namecoin)은 2011년 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대안시스템으로 고안됐다. ICANN은 인터넷 도메인 네임과 주소를 지정하는 미국의 비영리 사설기관으로, 종종 검열논란을 부른다. 네임코인의 경우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고 거래하는 일은 모두 익명으로 이뤄진다. 도메인주소를 빼앗기거나 이용제한을 당하는 일이 없다. 도메인을 등록하려면 네임코인을 내야 한다. 페더코인(Feathercoin)은 라이트코인의 저가 버전으로, 1/4 정도 저렴하다. 페더코인은 투자를 동반하지 않은 과도한 축장(화폐저장)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페더코인 시스템은 매 거래시 5%의 수수료를 부과해 끊임없이 투자를 유도하는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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