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응식 인니 용무도 분과 회장… ‘용무도’로 인니 한류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배응식 “그대들이 국가와 민족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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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11.03 16:23

■인터뷰/배응식 인니 용무도 분과 회장…  ‘용무도’로 인니 한류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배응식  “그대들이 국가와 민족을 아십니까”

인터뷰/배응식 인니 용무도 분과 회장

‘용무도’로 인니 한류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배응식

“그대들이 국가와 민족을 아십니까”

 

“그대들이 국가와 민족을 아십니까”

배응식 인도네시아 용무도 분과 회장은 지난해 3월 국세청으로 부터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가 근무하던 회사의 세무조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호출됐던 것. 회사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용무도 보급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이었다.그러나 1달러조차 회사 돈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이 없음을 확인한 뒤, 국세청 직원이 “더운 나라에서 왜 그리 고생하시면서 사십니까”라며 “조사가 끝났으니 들어가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을 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배응식11

배응식 회장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국,과테말라, 사이판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봉제 생산관리와 전문 마스터 CEO로 청춘을 바쳤다. 2005년 K사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 발탁돼 2012년까지 동남아 각국의 6개 공장의 생산관리(협력업체포함) 총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한국경제영토 확장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쳤다. 종업원수만도 무려 9,000여명. 무려 41년을 봉제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 와중에 그는 2008년부터 2015년 4월까지 6년 반 동안 한국의 정통 무술인 용무도(龍武道) 보급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 기간 동안 매년 3-12명의 용인대학 사범들을 초청하여 인도네시아 각 지역 사령부에 파견하여 공식 지도사범으로 주재를 관리했다. 항공료, 급여, 체재비 등 모든 비용은 자비로 부담하는 출혈을 감수했다.  최근 1년6개월 동안만도 14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6억원이 들었다. 이런 비용이 회사 비자금이 아닌가 하는 국세청의 의심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3월 1박2일간 국세청에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콧대 높은 국세청 직원들이 죄 없는 사람을 잡아 조사한 것이 아닌가 싶어 미안했던지 승용차에 오르기까지 의전을 해주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용무도 보급을 위해 쓴 돈이 자그마치 400만 달러(48억원). 이 가운데 100만 달러는 지인들이 보탰다. 평생 직장생활을 통해 번 돈을 꼬박꼬박 모아 광산업에 투자해 상당한 돈을 벌었다. 이 돈을 모조리 용무도 보급에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용무도를 하기 위해서는 메트리스가 꼭 필요합니다. 150개 세트에 2000만원을 호가합니다. 인도네시아 섬에 메트리스를 보내는데 섬이 많아 수송비가 엄청납니다. 배로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섬들이 워낙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메트리스만 보내면 모두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범들을 따라 보내야지요. 그래서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에게 용무도가 숙명이자 운명이 아니었다면 이런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터. 용무도는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합기도·씨름·궁도·권투를 접목해 만든 한국의 특공 무술이다. 19년 전 용인대에서 만들어져 현재 전 세계 43개국에 진출해 있다.

 

용무도,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용무도가 인도네시아에 처음 보급된 것은 11년 전인 2005년이다. 이어 2008년 국군의 날 행사 때 용무도가 시범을 보이면서 초고속 성장세를 탔다. 유도요노 당시 대통령은 용무도 시범을 보고 즉석에서 의무적으로 군에 보급할 것을 지시했다. 즉 일반 사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단증을 소유하면 진급의 특혜를 주게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배 회장은 2009년에는 대통령 경호실까지 용무도를 보급시킨 뒤,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하는 G20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부산 아시안 포럼 등 국제적인 행사에 선발대를 파견시키기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5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월드옥타 세계경제인대회에서 기자에게 이번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선보인 용무도 시범경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군부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적(主敵)개념이 없는 이 나라 군인의 최고 가치는 ‘용맹’이다. 인도네시아 52만명의 군인들이 용무도에 열광하는 이유다. 3만명에 이르는 경찰특공대에서도 의무 무도로 채택됐다. 현재 전군에서 용무도 유단자는 이미 4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 용무도는 국기(國技)에 가까울 정도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 실세들의 요청으로 명예단증 제도를 도입, 인도네시아 유력 정치인은 물론 군부에 이르기까지 용무도를 통한 친한파 양성의  일등공신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 우리의 용무도가 공식 시범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전국에서 군인들로 구성된 37개 지방대표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인도네시아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각 지역사령부의 위수사령관 등 150명에 이르는 별들 한 가운데 한국인인 제가 끼여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폐막식에서 인도네시아 가체육회장이 직접 생방송을 통해 ‘4년 뒤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는 용무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내년부터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일반인까지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 발원한 용무도가 인구 3억의 인도네시아에서 정정당당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스포츠 외교이며 스포츠 한류가 아닌가요. 하지만 폐막식에 한국의 연맹은 물론 용무도 사범들이 불참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린다

경북 김천출신인 배 회장은 그의 나이 17살에 부친이 돌아가시고 이듬해 어머니 마저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겪은 적지 않은 충격에도 그는 꿋꿋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늦깎이로 용인대 특수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김정행 전 용인대 총장의 주선으로 동문이 됐다. ㈜국동에서 사회 첫발을 디딘 그는 1992년 인도네시아 지사에 발령이 나 이곳으로 부임한 뒤 2005년 ㈜경승(대표 김경배)의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 스카우트돼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경승 김경배 대표이사가 현재 국제용무도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 2년 전 월드옥타 자카르타 지회장도 맡

고 있는 그는 “이번 월드옥타 선거가 보이지 않은 손에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차세대 에게 품격과 인격을 갖춘 단체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와 관련,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정선거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고, 이번 사태를 방관한 명예회장들도 책임이 있다”며 “몇 년간 정부의 예산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편 가르기 등 구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월드옥타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사람들이 좋아 열일 제쳐두고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자카르타 지회 운영비는 물론 차세대들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개인적으로 감수하며 조국사랑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강의 뒷 물결이 장강의 앞 물결을 밀어낸다(長江后浪推前浪)”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월드옥타의 세대교체를 역설했다. 그의 사자후는 거침이 없었다. 평생 야전사령관으로 살아온 그는 의리와 정의, 그리고 따뜻함을 잃지 않은 스포츠맨이라는 주위의 평가다.  보기 드문 달변가라는 느낌도 받았다.

 

인니에 한국기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

10여개가 넘는 그의 직책 가운데 눈에 띄는 직책이 인도네시아 체육특사다. 그냥 명함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사무실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배 회장은 인도네시아 군부에 깔아놓은 인맥을 동원해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위임 받은 국가체육복권사업이다.수익금은 고아원과 경찰, 군인, 세관 등에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와 합의가 끝난 상태다.

“지난해 한국의 즉석복권과 같은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허가를 받는 데만 1년 조금 넘게 걸렸는데 오는 연말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합작으로 사단법인체가 설립됩니다. 현재 기술과 파이낸싱 등 타당성조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으며 사업 첫해 매출액은 대략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합니다.”

복권사업은 엄밀하게 사행성사업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로 사행산업진출이 원천적으로 제한돼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에게 복권사업을 위임했다. 그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행보는 이것만이 아니다. 2018년도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의 시설 리모델링공사도 한국기업 5개 업체가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화교와 중국 본토의 탄탄한 자금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의 도전을 어렵게 물리쳤다는 그의 회고다. 이번 공사는 2020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대비한 선발대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금액에 연연하지 않았는데 워낙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입찰에 참여하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당초 국내 7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이중 3개 업체가 탈락하고 4개 업체가 입찰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4년 후에 열리는 파푸아 전국체전은 인도네시아 주정부와 체육회가 주관합니다. 자카르타에서 5,000km떨어진 오지중의 하나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치적으로 개최지를 선정해 모든 체육시설 공사가 턴키로 발주됩니다. 발주금액만도 무려 16억 US달러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이 최소 절반수준인 5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뛰고 있는데 솔직히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찹니다. 그러나 그간의 쌓아놓은 인맥을 십분발휘해 한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인니 비즈니스의 관건은 ‘자금’과 ‘끈기’

이 밖에 배 회장은 인도네시아 굴지의 조선사와 국내 소형 조선업체간의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무려 1만3000여개가 넘어 소형 경비정, 세관순시선, 쾌속선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력이면 승산이 높다는 게 배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은 기본은 ‘자금’과 ‘끈기’로 요약된다고 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미리 소요되는 비용은 일체 인정하지 않고, 계약이 성사돼야만 비용을 인정한다. 그래서  기초 자금이 없으면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를 상대로 10년 간 하면서 이제 겨우 첫 걸음마를 떼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에게 바람이 딱 하나가 있다면, 뭘까. 그는 한국의 용무도가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될 정도로 성장한 만큼, 대한체육회에서 지원을 해주는 일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용무도를 통한 국위선양은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상우 LH공사사장이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이 최근 아시아근대5종연맹 회장 연임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상대후보가 카자흐스탄 국방장관이 출마를 해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한국의 연맹에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론 국가체육회장님께 특별히 부탁을 드려 한국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인도네시아가 1표를 가지고 있는데 어렵사리 9대5로 이겼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런 활동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크리켓대표 선수단이 상위급 실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한 달간 전지훈련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계명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인도네시아 크리켓 협회를 설득시켜 성사시키는 등 인도네시아 체육특사로 분주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용무도 보급에서부터 비즈니스 컨설팅, 각종 한인단체 봉사 활동 등 숨돌릴 틈도 없다는 그의 설명이다.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체육특사 및 월드옥타 자카르타 지회장을 비롯해 용무도 국제연맹 인도네시아 분과회장, 자카르타 한인회 부회장, 봉제협의회 부회장, 자유총연맹 자문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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