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美45대 대통령에 ‘트럼프’…’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 열렸다. 기성정치에 분노·좌절 ‘대폭발’…한미동맹·FTA 구조조정시 한반도 파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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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6.12.08 18:07 Updated

■美대선/ 美45대 대통령에 ‘트럼프’…’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 열렸다.  기성정치에 분노·좌절 ‘대폭발’…한미동맹·FTA 구조조정시 한반도 파장 주목

美대선/美45대 대통령에 트럼프 당선…

美45대 대통령에 ‘트럼프’…’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 열렸다

기성정치에 분노·좌절 ‘대폭발’…한미동맹·FTA 구조조정시 한반도 파장 주목

‘미국 우선주의’ 바탕 고립주의·보호무역 추진 시 전세계 거대한 충격파 불가피

 

트럼프지지자들

트럼프지지자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597일의 대장정 끝에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9일 오후 4시 30분)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겨 역사적인 대권을 거머쥐었다. 9일 오후 3시(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미 CNN 집계 기준으로 트럼프는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228명에 그친 클린턴을 압도했다. 미시간(선거인단 16명)과 뉴햄프셔(4명)의 개표 결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득표수는 5천946만여 표(47.5%)로 클린턴(5천967만여 표·47.7%)보다 약 21만 표 적지만, 승자독식제의 간접선거제도 특성상 선거인단 확보수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현재 개표율은 92%로, 누가 전체 득표에서 앞설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에 함께 당선됐다. 개표 결과, 트럼프는 3대 경합주인 플로리다(29명)와 오하이오(18명), 펜실베이니아(20명)를 석권하는 등 경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텍사스(38명)와 애리조나(11명) 등 전통적인 우세주를 대부분 지키는 기염을 토하며 비교적 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3조 원의 자산가인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공직·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시 만 70세로 미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걸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뒤 뉴욕 힐튼미드타운 호텔에서 한 승리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을 우선하겠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린턴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패배를 인정하며 축하했다고 전했다.

 

경쟁자 클린턴, 이메일스켄들에 발목

트럼프가 당 경선에서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은 데 이어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역임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로 불린 클린턴까지 침몰시킨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의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을 심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은 8년 만에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되찾은 데 이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켜냄으로써 10년 만에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다.

반면 ‘이메일 스캔들’에 시종 발목이 잡혔던 클린턴은 ‘역대급 비호감’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8년 전에 이은 대권 재수에 실패하면서 미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꿈을 결국 접고 정치권을 떠나게 됐다. 민주당은 ‘8년 통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속 정권 연장에 실패하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차남으로 태어난 트럼프는 부친으로부터 1971년 부동산업체 ‘엘리자베스 트럼프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지금의 ‘트럼프그룹’으로 일군 경영인 출신이다. 비록 중도에 접었지만 2000년 개혁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등 1차례 대권에 도전한 바 있다. 그를 일약 명사로 키워준 것은 유명한 대사 ‘넌 해고야’라는 말이 유행한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다. 트럼프는 이 쇼를 진행하면서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고, 그렇게 알린 이름을 바탕으로 대권 도전을 행동에 옮겼다. 지난해 6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트럼프는 일성으로 멕시코에 장벽설치를 내세우며 불법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했으며 시종 여성비하와 반(反)이슬람 등 인종차별 막말과 기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 이상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그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 주장 역시 미국 안팎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등과 결탁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공격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미국 우선주의’는 이민자와 주류 정치인 등에게 불만과 좌절을 품은 백인과 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했다. 대선 후반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일 파문과 과거 잇단 여성 성추행 의혹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대선 개입’ 논란을 부른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두자릿수 로 뒤지던 트럼프는 급반등하며 그의 역전승의 기반을 만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트럼프는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더불어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오바마케어 등 ‘오바마 업적’의 백지화에 나설 전망이다.

경선 기간 악감정이 쌓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수사를 지시할 가능성도 있다.이번 대선이 상대에 대한 엄청난 인신공격과 진흙탕 싸움으로 ‘역사상 가장 추잡한 선거’, ‘막장극’으로 불렸던 만큼 트럼프로서는 두 쪽으로 쪼개진 미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를 당장 마주하게 됐다.하지만 레이스 내내 여성과 이민자, 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비하 발언을 일삼아온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은 더한 분열상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내년 1월6일 상원의 당선 발표 등 요식절차를 거쳐 1월20일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He is….’도널드 트럼프, 문제아’에서 대선후보까지 

막말·배제의 정치로 ‘트럼프 현상’ 만들어…실제 정책수행 과정에 ‘촉각’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차남으로 태어난 트럼프는 유년기부터 자존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지나친 승부욕이 학교에서의 일탈 행위로 계속 표출되자, 트럼프의 부친 버지 드레드 트럼프는 ‘문제아’ 아들을 일반 고등학교 대신 ‘뉴욕 군사학교’로 보냈다. 뉴욕군사학교 졸업 후에는 뉴욕의 포덤대학을 거쳐 미국 명문대학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대면서 돈을 벌었고 1971년 아버지에게서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현재 자신의 이름 ‘트럼프’를 내건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 기준으로 37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타지마할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다. 사업에 전념할 때의 트럼프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편의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1987∼19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탈당했고,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다.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출마 선언 당시에는 한 자릿수 초반대의 미미한 지지율과 TV쇼 출연자로 유명해졌다는 점 때문에 정치가 아닌 유명세를 좇아 ‘튀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 젭 부시를 비롯한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끝내 대권후보 자리를 거머쥐었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날까지 클린턴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소외 계층을 겨냥한 막말과 배제의 정치

미국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정치를 ‘막말’과 ‘배제’라는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기조는 트럼프의 공고한 지지층인 농촌 지역의 저소득·저학력 백인들을 끌어모으는 수단이고, 트럼프의 전용기와 그의 TV쇼 ‘어프렌티스’에서 했던 유명한 대사 ‘넌 해고야’라는 말은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수단이었다. 기성 정치인들이 어떤 정책을 펴는지와 무관하게 그동안 경제적으로 불황을 벗어나지 못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잇따라 나오는 기성 정치인들의 부패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소외됐다는 인식과 함께 정치인들에 대한 증오를 키워 왔고, 그런 사람들은 트럼프가 하는 ‘막말’들을 기성 정치권의 ‘정치적 결벽증’을 부수는 ‘카타르시스’ 혹은 대리 만족의 수단으로 삼았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거나 ‘이슬람교도 입국을 막겠다’는 말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배제의 수사학’ 역시 트럼프 지지층 입장에서는 부당하다는 가치판단으로 이어지기보다 그동안 소외됐던 자신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받아들였다.트럼프는 이런 자신의 주장을 ‘미국 제일주의’라고 포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호황기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강하게 보였던’ 시기를 그리워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그런 트럼프의 주장은 마른 모래에 물이 스며들듯 고스란히 자리잡았다.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을 거치는 동안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의 주류 언론에서도 그가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사람들의 비호감까지도 마다치 않는 사람으로만 치부하는 시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주별 공화당 경선에서 파죽지세의 승리 행진을 이어가자 주류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지지를 ‘트럼프 현상’이나 ‘트럼피즘’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령화나 인종별 인구구조의 변화부터 금융위기의 여파나 제조업의 몰락 같은 다양한 배경들로부터 트럼프 출현의 원인을 도출하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여겼든 사람이든 부정적으로 봤든 이들이든, 트럼프가 미국 정치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고 그 흔적이 미국 정치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대권 도전자가 아닌 당선인으로서 트럼프가 실제로 어떤 인선을 할지, 그리고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실제로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의회와의 조율이 필수적인 만큼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장했던 과격한 정책들을 실현하려 고집하기보다 ‘타협’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냈다.’블랙 스완’이라는 말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지난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분명히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이고 “아마도 종말론적으로 보이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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