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오블리쥬/ ‘나눔’과 ‘봉사’의 아이콘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면 불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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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1.12 18:48

■노블레스오블리쥬/  ‘나눔’과 ‘봉사’의 아이콘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면 불행해진다”

노블레스오블리쥬/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나눔’과 ‘봉사’의 아이콘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돈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면 불행해진다”

어린 시절 그의 꿈은 정치가였다. 하지만 그는 무역보국이라는 시대적인 가치에 눈을 뜨면서 기업가로 꿈을 바꿨다.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이 사업가로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제 미주 한인사회 최대 규모의 은행 이사장이 됐다. 마지막 꿈은 자선사업가다. 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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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마지막 명함에는 성공한 사업가나 은행 이사장이 아닌, 불우한 이웃을 돕는 자선 사업가로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다”

고석화 이사장이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을 맡을 당시인 2009년 기자에게 남긴 말이다. 2004년 500만 달러를 출연해 고선(Koh Charitable Foundation/高善)재단을 설립한 배경이다. 그는 2007년 모교인 연세대에 100만 달러의 장학금을 쾌척해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고선재단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자선 사업에 30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최고의 선을 지향한다’는 고선재단은 신체장애자교육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테레사 수녀의 봉사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고선재단은 지금까지 12년 동안 매년 10만 달러 이상의 자선기금을 각종 한인단체에 기부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특히 재단이 자신이 직접 수혜자를 선발하는 것보다, 기존의 자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지원을 통해 자선사업을 전개한다. 공정성 확보는 물론 자선과 기부의 선순환구조를 이루기위해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남가주 소재 한인노인센터, 밀알선교단, 샬롬 장애인 선교회, 아태여성보호센터, KCCD등 한인/ 아시아커뮤니티 단체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Downtown 최대 규모의 homeless center ‘The Midnight Mission’ 등 18개 한인단체에 11만2,000달러를 기부했다. 창립35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고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윌셔은행 광고모델인 차인표씨와 함께 1100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와 자선활동으로 동포사회는 물론 미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고석화 이사장의 이런 선행은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컷다는 그의 회고다.

“어머님은 늘 남과 함께 더불어 살라, 욕심 내지 말고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어머니의 이 두 가지 말씀을 저는 인생의 잠언으로 삼고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는 재단설립 배경에 대해 “어머니의 유지처럼, 남과 함께 더불어 가는 삶을 실천하고 자녀는 물론 동포 2세들에게도 나누는 삶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재단을 통해 돈을 기부한다는 의미보다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함께 나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칫, 선의의 자선이 수혜자에게 동정이나 우월감을 심어 줄 수 있음을 늘 경계하면서 자선사업을 전개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한인단체만이 아니라 인종을 초월해 자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랑은 통계학이 아니다’라는 테레사 수녀의 봉사정신이 지금도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뱅크오브호프의 이사장으로서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자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CSR)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한 워런 버핏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돈을 바르게 벌고 바르게 쓴다”는 이유다. 돈에 대한 그의 생각은 명쾌하다.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하면 불행해진다는 설명이다.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사회는 어쩌면 고통과 슬픔에 휩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돈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돈에 목숨 걸지 말라는 뜻입니다.”

 

윌셔은행 인수로 금융업에 발을 딛다

그는 1969년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인 연합철강에 입사를 했다. 당시 누구나 대기업을 선호했지만 그는 과감하게 중견기업을 선택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학을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창업을 통해 기업을 일으키겠다는 다부진 꿈도 한 몫 했다. 입사 3년 만인 1971년 연합철강 LA대리점으로 부임했다가 4년 만에 창업에 들어갔다. 1975년 Pacific Steel Corporation/Koss International Corporation을 설립, 한국의 철강을 미국에 소개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마침 미국에서 철강이 세계적인 공급부족사태가 벌어져 그야말로 노다지를 캐기도 했다. 그는 비즈니스맨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용’과 ‘인내심’을 꼽았다. 신용은 인간의 대동맥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런 경영철학을 모토로 10년간 그는 미국에서 탄탄하게 기업을 이끌고 있었다. 그러던 터에 1986년 교포들이 설립한 자본금 500만 달러의 윌셔은행이 경기침체와 금융업의 까다로운 규제가 겹쳐 부도위기로 몰린다. 당시 교포들은 금융기관 지분의 10%이상을 보유하면 각종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윌셔은행은 미운오리새끼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윌셔은행 주주들은 고 이사장에게 긴급 구원투수를 요청했다. 고 이사장이 LA에서 개인 사업을 하면서 보여준 리더십과 경영능력, 신뢰를 눈여겨본 교포들이 앞장선 것이다. 하지만 고 이사장에게 금융업은 전문분야가 아니어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윌셔은행이 무너지면 교포들의 사업도 무너진다는 생각이 앞섰다. 고민 끝에 일종의 도박을 걸었다. 윌셔은행 지분 26%를 확보, 최대 주주이자 이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이사장 취임 후 회사가 안정을 되찾아갈 즈음, 내부경영진들의 스캔들까지 얽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로 몰렸다. 하지만 물러설 고 이사장이 아니었다. 특유의 뚝심을 앞세운 고 이사장은 “교포은행을 살리는 길이 애국이며 동포들이 사는 길”이라며 교포들을 설득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서 길을 열었다. 윌셔은행 인수 6년 만에 기적 같은 경영정상화와 함께 1998년 윌셔은행을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는데 성공한다. 이어 윌셔은행은 2003년 478개 지방은행 가운데 1위로 뽑힌데 이어 2004년에는 미국 내 전체은행 61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한다.

고석화 이사장은 2004년 1월13일 미주 한인의 날의 대회장을 시작으로 미주한인재단 초대 회장 및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도착일인 1월13일이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2007년 5월10일 뉴욕의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미국 이민자 옹호단체인 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대)가 주는 엘리스 아일랜드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86년 제정된 이상은 매년 미국역사와 이민사회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시상한다. 현재까지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대통령 등 역대 미 대통령 6명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밥 호프 등 저명인사들이 수상했다. 특히 이 상은 미 연방 상․하원에서도 인정돼 수상자의 이름이 기록된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뉴욕 허드슨 강에 위치한 두 곳의 섬 중 하나로 초기 이민자들이 이 섬을 거쳐 미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미국 이민자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인사회 초대형 은행 탄생

지난해 7월 30일 미주사회에 메카톤급 뉴스가 타전됐다. BBCN 은행과 윌셔은행이 공식 합병돼 ‘뱅크오브호프’가 공식 출범한다는 뉴스였다. 합병은행의 행장은 케빈 김 BBCN 행장, 이사장은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이 맡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자산 규모 132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은행이 한인사회에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한인사회에 기념비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점은 통폐합 과정을 거쳐 85개에서 73개로 줄였다. 뱅크오브호프 탄생으로 그동안 3강(BBCN·한미·윌셔), 3중(태평양·cbb·오픈), 2약(유니티·US메트로) 구조를 보이던 한인은행가는 절대적 1강, 1강, 3중, 2약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출범 후 무난한 첫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은행 측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슈퍼 리저널 은행답게 총자산은 135억1000만 달러, 총 대출액은 105억6000만 달러, 총예금액은 107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의 실적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합병에 따른 혼란을 순탄하게 수습하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퍼 리저널 은행으로 거듭난 뱅크오브호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도 개최하는 등 전방위로 뱅크오브호프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비즈니스저널이 조사한 2016년 3분기 ‘LA카운티 은행 자산 순위’에 뱅크오브호프는 135억100만 달러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사진

He is…고석화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학력사항>

  • 2006년 연세대학교 명예박사
  • 1968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경력사항>

  • 2016년-현재 미국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 1992년-현재 미국 윌셔은행 회장
  • 1986년 미국 윌셔은행 대주주
  • 1975년 Pacific Steel Corporation/Koss International Corporation 창업
  • 1973년 미국 LA 연합철강 대리점
  • 1969년 연합철강

<사회활동>

  • 2008년 15대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 2006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
  • 2004년 LA 고선재단 설립
  • 1981년 세계한인무역인협회 설립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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