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든 것이 희망이다 …. 남이 좋아하는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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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1.13 12:38

■칼럼/ 모든 것이 희망이다  ….  남이 좋아하는 사람 되기

칼럼/ 모든 것이 희망이다

 

모든 것이 희망이다

-남이 좋아하는 사람 되기

최영남

가지치기를 당했던 가로수가 한 해 동안 키워낸 나뭇가지가 훤히 드러나 있다. 많은 이들이 저처럼 속이 시원하기를 바랄 것이다. 잎이 다 진 여린 가지의 자태를 보니 눈물겹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민심이 들끓었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정유년(丁酉年)이 온다. 오래 전 비슬산 유가사 주지였던 계승 스님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혼돈에 빠진 현 시대, 그래도 스님은 “모든 것이 희망이다.”라고 할까. 스님의 강의를 되새겨보며 정유년에는 남이 좋아하는 사람 되기를 소망해본다.

 

모든 것이 희망이다

“모든 것이 희망이다. 심지어는 죽는 것도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라며 계승 스님은 말문을 열었다. 계승 스님의 이 한 마디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헛되지 않고, 생을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모든 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아모르파티 사상과도 같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스님은 세상이 변하면 자신도 따라서 변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세상이 바뀌는데 자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것은 자명하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선다.’는 말을 인용하며 사람이 어디에 의지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오늘의 소중함에 대하여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어제는 지나갔으니 존재하지 아니하고, 내일은 오지 않았으니 존재하지 아니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만을 사는 것인데, 앞으로 살아갈 날 중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오늘을 놓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무식한 사람은 고집이 세다. 고집만 꺾으면 무식함을 꺾을 수 있다.”라고 한다. 고집만 버리면 무식함이 없어진다니 무식을 깨는 비법치고는 너무나 간단하지 않은가.

스님은 스님의 외할머니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배고픈 시절을 살아오신 외할머니는 치매를 앓게 되었는데, TV를 보다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밥 먹고 하라고 TV 앞에 상을 차려놓는다고 한다. 노망을 해도 이렇게 곱게 해야 하지 않느냐며 배고픈 사람이 있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밥 한 그릇을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했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은데도 지금은 먹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버리는 일이 예사가 된 시절이다. 남아서 버리는 것이 미덕인 양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낭비하는 허세를 떤다. 또 외할아버지의 일례도 들며 고마움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님의 외할아버지는 차를 타고 와서 내리면 차가 멀리 가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본다고 한다. 나를 편하게 태워다 준 차가 얼마나 고맙냐며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평할 줄은 알아도 고마워 할 줄은 모르는 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스님은 배움이 있는 사람에 대해 신 개념의 정의를 내린다. “많이 배워도 싸가지 없으면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다. 많이 배우지는 못해도 지혜가 있고 예의가 있으면 많이 배운 사람이다. 마음씀이 넉넉해야 자식들에게도 좋다. 자식들도 그런 것을 배운다.

 

남이 좋아하는 사람되기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런데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이 나를 좋아하게끔 변화해야 한다. 그러자면 첫 번째, 웃어야 한다.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을 누가 가까이 하겠는가. 두 번째, 짜증스러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남을 배려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는 거다. 얼굴을 찌푸린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자명하다. 스님 말씀을 듣고 곰곰 생각해보니 감정은 전이되므로 즐거워하는 사람과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고 보면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남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보아도 스님의 말씀과 같다. 남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남을 칭찬하기보다는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주인의식 없이 시키는 일이나 마지못해 겨우겨우 하는 사람, 일을 즐기지 못하고 짜증스러워 하는 사람, 아는 것도 없이 아는 체 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잘 나서거나 잘난 척 하는 사람 등등 헤아릴 수가 없다. 남이 싫어하는 것만 피해도 남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베푸는 삶이 성공한 삶

사람은 다 자신만의 저울이 있다. 사람의 근수는 다 다르다. 사람은 무거워야지 가벼우면 우습게 보인다. 집안 식구들에게 사업자금을 대달라는 사람은 사업가가 아니다. 사업은 흥망성쇠의 주기가 있는 것이다. 스님은 부모에게 손 벌리는 자녀들을 질책하며, 자식들의 사업자금을 대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녀들 말을 듣고 사업자금을 대주다가 노년 생활이 어려워진 신도들이 많고, 그들의 사정이 하나같이 딱하기 때문일 게다. 사업은 꿈을 꾸며 시작한다. 사업이 망하고 싶어 망하겠는가. 순간 나는 사업을 하다가 몇 십 년 살았던 집을 비워 주고 나간 지인의 눈물이 생각났다. 그 역시 부모의 수많은 재산을 저당 잡힌 상태였다. 키워준 부모에게 효도는 못할망정 사업을 하다가 집안을 몰락시킨 자식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부자가 아무런 노력 없이 물려받은 재산만 가지고 풍족한 환경에서 헤픈 부자로 살면 3대에 걸쳐 내려오는 동안 재산을 다 날린다는 말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말은 오래 가는 사업이란 없다는 말일까. 스님은 부자가 3대를 못 가기 때문에 대한민국에는 명문가가 없다고 한다. 인생은 각자다. 내가 봐서 귀여운 자식, 남이 봐도 귀엽게 키워라. 부모가 끝까지 보살필 수 없다. 내 눈에만 귀엽게 보이면 안 된다. 지금은 버릇없이 굴어도 부모를 봐서 귀엽게 봐줄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부모 그늘이 없어진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이 있다며 스님은 이래서야 되겠느냐 한다. 돈은 가진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주인이다. 스님은 심오한 사상을 가진 철학자처럼 말한다. 수전노는 돈을 지키는 노예다. 왜 돈의 노예로 살려고 하는가. 내 인생의 값은 내가 올려야 한다. 재산 불려가는 데만 급급하여 사람들에게 인심을 잃은 사람은 가진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불쌍하고 초라하다. 얻어먹고 기분 좋은 것보다 베풀고 기분 좋은 것이 성공한 삶이다. 스님은 자기 돈은 자기가 쓰고 죽으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아끼느라 쓰지 못한 돈을 다른 사람이 펑펑 쓴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느라 인심을 잃고 만다. 참 근시안적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노래가 있다. 있을 때, 살아 있을 때, 나라가 있을 때 잘하자. 웃고 배려하고 나누는 상생의 삶을 살 때 나는 이미 남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긴 여행이 끝날 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을 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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