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레터/ 박철의 월간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중소기업중앙회, 산림조합의 협업 성공모델 벤치마킹해야

president
By president 2017.02.13 17:21

■CEO레터/ 박철의 월간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중소기업중앙회,  산림조합의 협업 성공모델 벤치마킹해야

CEO레터/ 박철의 월간 프레지던트 편집국장

중소기업중앙회,

산림조합의 협업 성공모델 벤치마킹해야

지난 2007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된 협동조합들이 고사위기로 몰리고 있다. 2016년 1월말 기준,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 582개 협동조합가운데 간판만 걸어놓은 조합이 30%정도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은 한 협동조합의 미래는 암울하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015년 초 취임일성으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를 위해 대기업 계열사들의 좀비기업을 청산하고 대기업에 집중된 금융자본을 중소기업으로 물길을 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회장의 이런 주장은 ‘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자본권력을 쥔 대기업의 속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집요하고 철저하다. 자신들의 밥숟가락을 빼앗는다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저항할 것은 분명하다. 박 회장은 정책당국자를 향한 쓴 소리에는 적극적인 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대기업에 대한 쓴소리는 거의 하지않고 있다. 설령 날선 비판을 한다 해도 진정성이 없어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박회장이 세계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수출을 통해 무너지고 있는 협동조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베트남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내고 미국서부중소기업연합회를 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 연합회를 결성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박 회장은 지난 연말 노란우산공제기금과 홈앤쇼핑을 통해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의 이런 행보와 별개로 중소기업청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 놓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그 효과에 대한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마찬가지로 협동조합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산림조합중앙회의 수장인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산림조합-농협-수협과 공조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가 농협중앙회와 손을 잡고 산림조합 회원이 생산하는 임산물을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 경기 성남․수원점에서 나물류를 판매하는데 하루 매출이 최고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산림조합중앙회는 수협중앙회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수협의 중국 수출 통합브랜드인 <산해진미>를 발표하는 등 협동조합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산림조합 측은 임산물은 특정한 날만 먹는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발상을 바꾸면 매일 즐기는 식품으로 탈바꿈시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산림조합-농협-수협 3자가 협동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농협중앙회나 산림조합중앙회처럼 협동조합(단위조합)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수협중앙회,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엽연초생산자중앙회, 생활소비자중앙회(현 아이쿱소비자생활연합회) 등도 마찬가지. 이들 단체는 모두 협동조합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는 공공성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양대산맥인 농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중앙회와의 협업 또는 협동은 불가능한가. 없는 길도 만들어가는 시대다. 산림조합의 사례에서 보듯 협동조합간의 협업은 매누 매우 중요하다. 창조경제는 중소기업간 이업종교류 및 융합이 그 핵심이다. 이해당사자간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기업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이런 패러다임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중앙회와 농협중앙회간의 협업은 협동조합의 정신을 살려 기업가정신을 고양시키고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어사전에는 ‘협업’과 ‘협동’의 어원은 공히 코퍼레이션(Cooperation)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장태평 전 농림부장관은 “국내 식품산업계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며 “중소기업중앙회가 식품산업을 고리로 농협중앙회나 기타 협동조합과 연대하는 것은 대표적인 동반성장의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필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도 지난해 초 중소기업중앙회관에 열린 간담회에서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직 장관들의 발언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재,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경험과 전략의 역사가 미천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수출에 대한 노하우와 자본도 별반 내 세울게 없다. 박 회장이 취임한 뒤 수출을 외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전제로 한다. 농협중앙회의 농협은행은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비롯해 중국의 공소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기업금융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농협무역을 앞세워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의 국정사태는 ‘쓴 소리를 거부하는 권력자의 앞날은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박성택 회장이 농협 등 협동조합과 협업의 길을 만들면서 대기업을 향해 쓴 소리를 했을 때, 대기업은 물론 건강한 기업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이다.

president
By president 2017.02.13 17:21
댓글작성

댓글없음

댓글없음!

이 기사에 관하여 첫번째로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댓글작성
댓글보기

댓글작성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표시는 필수입력입니다.*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