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워드/정영수 CJ글로벌경영 고문 “세상사람 모두가 공평하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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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3.17 17:42 Updated

■어워드/정영수 CJ글로벌경영 고문  “세상사람 모두가 공평하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어워드/ 

정영수 CJ글로벌경영 고문

“세상사람 모두가 공평하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밥값을 먼저 계산하려는 사람은, 돈이 많은 게 아니라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고 비슷한 상황에서 먼저 사과하는 사람은, 잘못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아끼고자 하는 배려 때문입니다”

정영수 CJ그룹 글로벌 고문이 2월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신문 선정 ‘2016 올해의 인물’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통해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사상가이자 미국 스텐포드대 교수인 짐 콜린스의 말을 인용해 ‘배려’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정영수_1

정영수 고문은 1977년 상사주재원으로 홍콩을 거쳐 1981년 싱가포르에 정착, 현재까지 꼬박 41년 동안 “졸면 죽는다”라는 정신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해왔다. 어느 해는 1년 동안 53차례나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나들기도 했다. 이런 헝그리 정신이 한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든 동력이 됐고 한류열풍의 불쏘시개가 됐다. 유달리 만남과 인연을 중요시했던 정 고문. 타고난 성실함에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의 리더십은 화려한 인적 자산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그는 한번 맺은 인연을 필연으로, 더 나아가 운명으로 만드는 기술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역대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 및 동남아  각국 정상들과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로 엮여있다. 특히 베트남의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을 비롯해 4명의 태국총리를 배출한 탁신가문은 물론, 테인 세인 미야마 전 대통령,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히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 및 현 나집 총리, 이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과 그의 아들인 이센룽 현 총리 등 동남아 지역 정상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정 고문의 이런 그로벌 인적네트워크가 한국의 위상제고와 함께 CJ그룹이 동남아 시장에서 도약하는 발판이 됐음은 불문가지. 동남아 각국에서 한류열풍이 일어난 것도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그는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려면 먼저 싱가포르의 정영수를 만나라”라는 이야기가 세계 한인사회에 퍼져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는 3년 전인 2014년 동남아진출을 위한 지침서인 ‘The Hub of Asia’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The Hub of Asia는 “향후 100년은 아시아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로 변할 것”이라는 글로벌 경제기관의 전망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경제리포트다. 이날 재외동포신문 선정, ‘올해의 인물’시상식에서 고문은 ‘90대10법칙’을 인용, “만남은 곧 행동하는 것이며 행동은 지혜를 동반한다”며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잠재력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천하고 행동했을 때 생명을 부여 받는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1년․3년․5년․10년 등 장단기 목표를 세우고 대학을 다니면서부터는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갔다”며 “현재, 어린 시절 세웠던 목표의 80%는 달성한 셈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로 목표설정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밥값을 먼저 계산하려는 사람은, 돈보다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고 잘못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키우는 일

정 고문은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싱가포르 한인회장, 싱가포르 한국학교 이사장, 민주평통 및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본부 상임고문 등 무려 33년을 각종 한인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저 후원회비 내고 감투나 쓰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다. 늘  솔선수범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헌신의 미션을 보여줬다. 2007년 한국인 최초로 싱가포르국제상공회의소(SICC) 이사에 선임된 것도 이런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185년 역사를 가진 SICC는 아시아 및 싱가포르 최고(最古)의 상공회의소로 세계 각국의 다국적 기업인들로 구성된 상업조직이다. 또한 1만7,000여 회원사가 가입된 싱가포르기업연합회(SBF)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대의원이자 대외협력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SBF와 MOU체결을 한 것도 정 고문이 알선해 성사됐다. 국적을 넘나들며 희생과 봉사를 감수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슴은 늘 허전했다. 싱가포르에 한국장학회를 설립하고자 하는 꿈 때문이었다.

“장학금은 돈이 아니다, 누군가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이고, 누군가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마술이다. 나는 오늘도 세상사람 모두가 공평하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급기야 2011년 그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며 직접 뛰어 들었다. 어렵사리 현 노종현 싱가포르 한인회장 등 8명의 발기인들을 모아 1년 만인 2012년 6월25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는 이날의 소감을 자전적 에세이집인 <70찻잔/(주)고려원북스,2015>에 이렇게 남겼다.

“일생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쁨, 이제 어려운 학생들을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터질 듯 행복했다. 내가 누군가의 바람막이라도 되어줄 수 있다는 것, 비단 내 아이들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버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내겐 너무나 큰 기쁨이자 은혜요 감사였다”

싱가포르 한국장학회는 지금까지 5년간 매년 싱가포르 주재 한국인학생과 한국에 유학중인 싱가포르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3자녀를 글로벌인재로 키운 비결

세 아이의 아버지인 정 고문은 유독 자녀교육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많았다. 결혼 전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조차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아이들을 집에서 맞이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화초도 정성을 다해야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열매가 맺듯,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극정성은 당연지사라는 생각을 전달했던 것이다. 다음은 정 고문이 그의 아내가 한국으로 나가 있는 동안 보낸 편지 한 토막이다.

 

“음식을 고르는 입맛도, 꽃을 좋아하는 성격도, 작은 언덕과 오솔길을 걷는 취미도…한국과 싱가포르, 이렇게 먼 하늘 아래 있어도 서로의 일과를 훤히 꿰뚫을 정도로 우리는 하나구려. 미국으로 아이들 모두 유학 보내 놓고 그 먼 미국 길을 마다 않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헌신했던 당신에 대한 고마움도 나는 결코 있지 않을 거요”

….<중략>

“나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 하면서 이웃에게까지 늘 선행을 베푸는 당신의 모습은 정말이지 언제나 너무나 아름다웠소”

 

그의 자녀들은 모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정 고문은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필수로 가르쳤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한국의 문화를 익히기 위해 매년 방학 동안에는 한국의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현지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한글학교에 보냈다. 이것만이 아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정서함양을 위한 교육도 빼 놓지 않았다. 자녀교육은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 해야 그  효과가  배가 되는 법.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한글판 성경을 읽는 일이었다. 일년 동안 정 고문은 자녀들과 함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두 읽었다. 이런 덕분에 그의 자녀들은 3-4개국 언어를 자유자대로 구사한다. 큰 딸 세은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아리랑TV앵커로 시작해 싱가포르 CNA앵커로 일하다 최근 육아휴직으로 쉬면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CNA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22여 개국의 약 2억명의 시청자를 가진 아시아 최대방송국이다. 둘째 지은씨는 미국의 명문사립학교 출신이지만 부모의 권유로 서울대에 입학해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가 현재 육아로 쉬고 있다. 셋째 종환씨는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유수의 컨설팅 회사인 Ernst &Young에 입사한 뒤 CITI Bank로 옮긴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국의 칭화대MBA를 수료하고 현재 CJ그룹 미주본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은 정 고문에 대해 기업인보다 교육자로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정 고문이  아이들의 건강과 마음 됨됨이를 교육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며 “자녀를 오로지 일류대학에 보내 좋은 직장을 얻게 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하는 한국의 부모들과 대비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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