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연임도전 성공할까?
1차 공모에서 인선 실패, 정부 및 수협 간의 갈등 폭발
수협은행은 재공모를 통해 원점부터 인선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를 열고 차기 수협은행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위원들 간 합의에 실패했다. 행추위는 지난 3월8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효상 전 외환은행 여신본부장 등을 4명의 지원자를 면접해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견해가 엇갈려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재공모를 하기로 했다. 수협은행 내부 규정에 따르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행추위원으로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당초 내부 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가 유력후보로 떠올랐으나, 정부 측 행추위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수협은행은 이후 줄곧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가 행장을 맡아왔다. 17년 만에 자율적으로 뽑는 새 선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정부 반대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실제 은행장 공모가 끝나기 전부터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수협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원태 수협은행장, 연임 유력설 배경은… 관료출신 불구 경영성과 내부 인정
차기 수협은행장 재 공모에 모두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공모에 지원한 4명에 새로운 인물 7명이 추가 지원했다. 행추위는 접수된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통해 3월31일부터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다. 이번 재공모는 이원태 행장이 연임에 도전함에 따라 더욱 주목된다. 이 행장은 당초 최초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재공모 결정 이후 연임 도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수협 내부의 낙하산 반대 기류와 정부 측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행장 연임이 가장 무리 없는 카드로 거론된 것이다. 이 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2013년 4월 정부 측 인사로 수협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그가 보여준 경영관리 성과 때문이다. 수협 내부 관계자는 “독립 출범 첫 수협은행장은 내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염원이 있지만 사실 이원태 행장의 경우 경영성과만 놓고 보면 내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분”이라며 “수협 내부에서 이 행장이 재공모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것도 지난 4년간 보여 준 경영성과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사실 김인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 내부 출신을 수은행장으로 임명하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차 심사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정부 측의 반발도 강하다. 이와 관련 수협 관계자는 “김 회장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정부 측과 끝내 타협하지 못하면 결국 차선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현실적 카드가 이 행장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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