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장기영 ․ 황현숙 부부가 사는 세상 … 네츄럴가든 기념 음악회 연 장기영 ․ 황현숙 부부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자만이 숭고한 삶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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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7.02 16:12 Updated

■라이프/ 장기영 ․ 황현숙 부부가 사는 세상  … 네츄럴가든 기념 음악회 연 장기영 ․ 황현숙 부부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자만이 숭고한 삶의 승자”

라이프/ 장기영 ․ 황현숙 부부가 사는 세상

네츄럴가든 기념 음악회 연 장기영 ․ 황현숙 부부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자만이 숭고한 삶의 승자”

 

“인생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자연의 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자장 최고의 삶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뛰어난 천재일지라도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즐기는 자만이 숭고한 삶의 승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가지 않는 것은 세월이 아니고,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며, 지지 않으면 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게 마련입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내 품에 안고서 살아가면서 즐기고자 합니다. 저는 나이 들어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 삶을 청산하고 떠날 때 즐거운 추억과 영혼밖에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너무 뒤늦게 이걸 깨달았어요. 오늘 이렇게 자연의 품안에서 소중하고 귀중한 분들과 함께 한 가족 음악회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기영 일산 청솔학원 회장이 네츄럴가든 오픈을 앞두고 지인들을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남긴 말이다.     <박철의 기자 tie2409@naver.com>

 

가든5

지난달 17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529번지 소재 네츄럴 가든으로 초청된 인원은 대략 150여명.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변웅전 전 국회의원, 안승우 나라썸 회장, 백종만 YPP회장, 권혁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이범희 명지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2000여평의 대지위에서 열린 가족음악회는 김정택 sbs단장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날의 주인공인 장기영 회장은 80년대부터 90년대 학원가의 레전드다. 전남 순천 매산고등학교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학원가에 뛰어들어 하루 수강생만도 2,000여명이 넘는 학원가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강남구 교육위원과 서울시 교육위원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YS시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지만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취임도 하기 전에 중도하차 했다. 어두웠던 시대의 아픔을 삭인 채 2001년 홀연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水入理)로 귀촌했다.

 

회전_공연22

아픔과 고독이 빚어낸 명곡들

이날 음악회는 간단한 뷔페와 와인, 맥주를 곁들어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됐다. 김정택 SBS예술단장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공연에서 김 단장은 3일전 현장 답사를 와서 피아노 위치와 조명 음향 등을 고려해 당초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장기영․황현숙 부부의 네츄럴가든 음악회 테이프 커팅에 이어 7-8명의 남녀 클래식 가수들은 클래식과 가곡, 대중가요 등을 섞어가면서 1시간가량 음악회를 진행했다. 장 회장은 행사장 주위를 돌면서 참가자들에게 와인을 따라주고 인사를 나누고 지인들과 사진을 찍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웠다. 2년 전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그의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려진 모습이었다. 김 단장은 “이날 음악회를 위해 사전답사를 왔다가 네츄럴가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장 회장의 아내인 황현숙 여사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안목이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안승우 나라썸 회장이 부탁을 해서 이날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0세를 눈앞에 둔 김정택 단장의 열정과 끼는 늘 무대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그를 찾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날 가수들은 새라 브라이트먼의 Nella Fantasia(나의 환상속으로), 이선희의 <인연>, 장윤정의 <첫사랑>,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주제음악인 <Over the Rainbow/무지개 너머로>, 에디트 피아프의 <La vie en rose/장미 빛 인생>, 이용의 <잊혀진 계절> 박상철의 <무조건> 등 10여곡을 불렀다. 김 단장은 “지금까지 작곡한 히트곡이 299곡이다”며 가수 인순이 전영록 현숙 이용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단장은 사회를 보는 중간 중간에 “릴레이션십보다 펠로우십이 중요하다”며 가수 인순이와 효녀가수 현숙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 날 현숙씨가 찾아와 ‘친구들이 너는 시집도 안 갔는데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 얘 잘보 고 있겠다는 노래가 뭐냐?며 나의 노래가 너무 올드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 고민을 하고 있던 터에 마침, 고등학교 때 스케이트장에서 연해하던 시절이 떠올라 만든 노래가 바로 <정말로>입니다. 이 곡은 3개월 만에 10대 가수에 뽑히기도 했어요. 인순이도 히트곡이 없었어요. 현숙이처럼 똑 같은 제안을 받았지요. 인순이도 피부가 달라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대요. 그래서 수세미로 손등을 긁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인순이가 외로웠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도 동경에서 유학하면서 외로움때문에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가 <밤이면 밤마다>입니다. 저도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클래식을 하는 사람이 대중가요에 치우쳐 있다’고 핀잔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 이전에 아픔과 슬픔에 빠진 여자 가수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벽계천 명당에 자리 잡은 네츄럴 가든

‘물이 들어오는 입구의 마을’이라는 수입리 590번지. 그는 2001년 양평에 터를 잡고 손수 벽돌을 나르고 기둥을 세우며 써까래를 올려 현재의 집을 지었다고 한다. 상추 고추 깻잎 등 야채밭을 일구었다. 지하수를 끌어들여 식수도 해결하고 웬만한 공사는 자신이 직접 나섰다. 마음의 안정이 될 즈음 골프에 빠지면서 가든의 뒤 켠에 미니 골프연습장도 만들었다.

2,000여평에 이르는 정원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소나무에서부터 구절초 담낭화 달맞이꽃 등 수 백 여종에 이르는 꽃을 심었다. 장 회장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캐나다 부처드 가든을 세 차례나 방문해 일부는 벤치마킹까지 했다고 한다. 흡사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여기에 80년 넘은 단풍나무와 이조시대부터 내려온 돌로 만들어진 맷돌 모양의 희귀한 물그릇이 유독 돋보였다. 장 회장은 이를 두고 네츄럴 가든의 보배라고 했다. 널다란 정원의 데크 사이로 다보탑과 성모마리아(象)도 보였다. 종교를 초월하겠다는 주인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가든 앞으로 흐르는 강이 바로 벽계천이다. 양평의 통방산 삼태골에서 발원하여 노문리와 수입리를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계곡이다. 벽계천을 휘감아 병풍처럼 쳐진 앞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산새가 험해 사람이 오르거나 개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4계절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 회장의 설명이다. 권혁부 전 방심위 부위원장은 네츄럴 가든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한 김지원씨도 “가든을 감싸고 도는 강물은 풍요와 돈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

지난 1일 기자는 지인들과 함께 네츄럴 가든을 찾았다. 가든 입구에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입장료 9,000원을 내면 오픈 기념으로 1만원짜리 커피 한잔을 무료로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가든에는 예비 신혼부부가 사진촬영을 하고 성남에서 여고 동창생들 6명도 사진 찍는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장 회장은 지인들 안내하랴 마무리 공사현장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장 회장은 “가든을 오픈한지는 3일됐다. 커피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가든을 만든 것이 아니다”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즐기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네츄런 가든에서 식당과 가든 웨딩, 카페 등의 영업을 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어반 스튜디오와 클로체나인 등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고의 셰프 2-3명도 합세한다. 빼어난 풍광에서 장기영만의 차별화된 고품격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네츄럴가든은 2013년도에 경기도 주관 정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가든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고통도 겪었다. 그의 자산이 거의 부동산에 묶여 현금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손을 벌렸지만 돌아온 건 빈손이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라는 말로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네츄럴가든은 본래 장 회장 개인 저택이었다. 살림집을 하던 본관과 게스트하우스, 황토방으로 꾸며진 저택이었으나 최근 내추럴가든이라는 간판을 달고 30평정도의 건물 2개동을 신축하고 어린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인 새장을 만들었다. 본관 신관 별관 야외 등 4파트로 나눠 연인들끼리 커피를 마시거나 가족단위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딩을 한 것이다. 잔디밭에서는 최대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이나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게 꾸미고 소품이나 조명 인테리어 시설을 추가했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100여대의 주차시설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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