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이주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이 지난 10월초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한·중·일·러 등 일제강점의 시대적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동북아지역의 재외동포 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도 이사장이 지금까지 15년 동안 NGO활동을 하면서 가장 가슴 뿌듯한 일로 2014년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러시아 한반도 종주 유라시아자동차대장정(이하 자동차 대장정)’을 꼽았다.
“러시아의 고려인연합회에게 ‘38선만 넘어오면 모든 문제는 해결할 테니 러시아정부를 움직이라’고 설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당시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러시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어 이런 틈을 이용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여야 국회의원 40여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놓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마지못해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NGO(비정부기구)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80줄을 눈앞에 둔 NGO활동가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동차 대장정은 60여명의 고려인들이 2014년 7월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블라디보스톡까지 꼬박 한 달을 달려 온 뒤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 선봉 및 평양을 가로질러 8월 16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부산에 이르기까지 1만5,000km 대장정을 말한다. 고려인 동포들로 구성된 자동차 대장정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반도를 종단한 것은 69년 만에 처음의 일로 고려인들을 매개로 한 남북화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려인이나 조선족은 독립운동의 후손들로 이들을 포용하고 보듬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자 역사의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고려인이나 조선족의 역할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도 이사장은 한양대를 졸업한 뒤 1966년 기아그룹에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90년대 기아차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등지를 방문하면서 동포들의 어두운 현실에 눈을 떴다고 한다. 이후 역사공부를 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힘을 보태다가 기아그룹에서 물러 난 뒤 NGO 활동가로 변신, 2003년부터 지금까지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1997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재외동포사업국으로 출발했다가 2001년 정식으로 창립됐다. 조선족 사기피해 해결을 위한 청원운동, 연해주 고려인 정착 지원, 동북아 민족교육 지원 ,다민족·다문화 교류사업, 지속가능한 농업·경제사업, 도서 보급, 고려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건립, 최재형 장학회 설립(현재는 단체 독립)등의 활동을 했다. 박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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