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교역사관

문화/ 화교역사관

중국에서 건너온 ‘세가지 칼’

한중문화관 옆 화교역사관에 전시

차이나타운이 있는 북성동은 인천에서 중국인들의 삶이 시작된 곳이다. 130여 년 전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들은 이곳을 생활 근거지로 삼아 상업과 사업에 종사했다. 차이나타운은 근대 우리나라 화교역사의 효시이자 구심점이 됐다.

작년 8월 오픈, 우리나라 최초 화교 전시관

차이나타운에 화교들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있다. 작년 8월 오픈한 화교역사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함께한 화교의 역사와 문화를 유물과 패널을 통해 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더욱이 인천의 화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화교의 역사와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관련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한중문화관 옆에 위치하고 중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한다. 전시관에는 인천에서 함께한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동영상으로 화교역사를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설명하고 각 시기별 화교들의 삶과 변화, 사건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화교의 위상이 보인다. 인천에 화교들이 모이게 된 연유부터 각 시기별 역사적 사건, 인천정착과정, 시련시기, 화교들의 현재위치까지 설명되어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인들이 썼던 모자다. 딱 봐도 중국인들의 모자로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행사나 의례가 있을 때 썼던 것으로 보인다. 화교들이 한국에 전파한 삼도(三刀)는 개항기를 대표하는 상징적 물건이다. 중국말로 ‘산바다오’로 불리는 채도(菜刀․식칼), 전도(剪刀․재단칼), 체도(剃刀·면도칼)이다. 이는 각각 요리, 재단, 이발기술을 말한다. 전시관에는 화교들이 사용했던 면도칼, 옷감, 주방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화교들은 인천에서 이 직업을 통해 돈을 벌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았다.

한의사 초복성, 풍미 한정화씨 소장물품 기증

중의사고시합격증과 한의사 면허증도 전시되어 있다. 1976, 1977년으로 기록되어 있고 화교출신 한의사인 초복성씨가 기증했다, 화교역사관 학예사에 의하면 초복성씨의 자손도 대를 이어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시물로는 짜장면 박물관 위에 위치한 짜장면집 ‘풍미’를 운영하고 있는 한정화씨가 기증한 결혼증명서다.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첫 번째 통장을 지낸 한정화씨가 소중히 보관해온 자신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증한 것이다. 그의 인천사랑이 기꺼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화교학교인 중산학교 선생이 기증한 신문자료, 교사자격증을 볼 수 있다. 생활요품으로는 함, 경대, 주전자,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요리사로서의 삶에서는 화교들이 사용했던 그릇, 접시, 젓가락 등이 눈에 들어온다. 또 인천의 화교학교인 소학교와 중산중학교의 졸업장, 교과서, 화교들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용춤에 사용했던 용머리와 전통의상 등도 볼 수 있어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 속살을 볼 수 있다. 한중문화축제 코너에서는 중국의 전통공연인 사자춤을 볼 수 있는 ‘길거리 퍼레이드’, 중국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인천중국의 말 문화축제’, 중국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 및 퀴즈이벤트’ 등의 행사를 모형으로 재미있게 전시해 놓고 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화상들의 활약상, 2005년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화교들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등 새롭게 변화된 한중관계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다. 화교역사관은 화교들이 인천에 오게 된 이유부터 현재의 삶까지 130여 년을 기록하고 있어 화교들의 삶과 문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교역사관은 전문성을 더 높이고자 화교들의 삶과 문화를 대표하는 화교관련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다. <출처 : 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