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리포트/오너리스크,,, 한화의 부전자전 폭력사태, 국민은 분노한다 대림 현대 등 오너가, 기업윤리부터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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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ent 2017.02.09 17:43

■CSR리포트/오너리스크,,,  한화의 부전자전 폭력사태, 국민은 분노한다  대림 현대 등 오너가, 기업윤리부터 가르쳐야

CSR리포트/오너리스크

한화의 부전자전 폭력사태, 국민은 분노한다

대림 현대 등 오너가, 기업윤리부터 가르쳐야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기업경영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과거의 낡은 제도와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반드시 척결하고, 그룹을 새롭게 변화시킬 미래의 진화된 기준점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김승연 환화그룹 회장이 2017년 신년사를 통해 한 말이다.           김지태 기자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이 보다 글로벌한 경쟁력과 리더십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정한 기업시민으로 거듭나면서 새 시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점과 윤리경영, 투명경영, 상생경영 등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최악의 위기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특히 윤리경영, 상생경영, 사회적 책임과 역할 등을 강조하는 대목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없었던 문구로 새롭게 추가된 것들이다.

그런데 신년사가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리스크 관리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것도 총수 아들의 취중 폭행사건이라는 최악의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 와중에 일어난 사건이라 상대적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기업의 갑질 논란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기에는 충분한 사건이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김 회장의 삼남 김동선 씨는 이미 술집 폭행 전력이 있는 재범이라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김동선 씨는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고, 김승연 회장은 차남 김동원 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미국 출장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경영 정상화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좋지만,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건에 대해 사죄만 하고 없던 일로 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매진한다는 것은 미진한 점이 많아 보인다. 한화그룹의 폭력의 역사는 잊을만하면 또 되풀이 되곤 했던 고질적인 관행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사건이 유야무야 덮여지는 것보다는 곤혹스럽더라도 보다 폭 넓게 공론화되고 그 만큼 진정성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반성과 자숙을 거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기 위해서도 기업이 철저한 윤리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100가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치명적인 리스크 한 방이면 기업의 이미지는 엄청나게 실추된다. 불명예스런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고 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한화그룹 뿐 아니라 최근에 벌어졌던 대기업들의 치명적 리스크들을 되짚어 보기로 한다.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 무색케 한 3男 김동선의 폭행사건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가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5일 한화그룹과 관련된 불명예스러운 뉴스가 터졌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씨가 5일 새벽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취한 상태에서 종업원에게 욕을 하고 구타를 하는 등 난동을 부려 긴급 출동한 경찰에 연행된 것이다. 김 씨는 연행되면서도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난동을 이어갔고 경찰서에 도착해서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만난 취재진들에게 사과하면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환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크게 화를 내면서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김 씨를 특수폭행, 공용물건 손상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특수폭행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공용물건손상죄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후 김 씨와 피해자들은 합의를 했는데 한화 측은 피해를 입은 종업원과 김 씨 사이의 개인적 합의일 뿐 그룹 차원의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YTN에서는 합의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한화그룹 임원 3명이 피해자들을 만나 1,000만원에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임원들은 이 보도에 대해 “지인으로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합의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법조계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해 볼 일이다.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김동선 씨의 폭행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것이다. 지난 2010년 10월 김 씨는 술집에서 술에 취해 폭행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똑 같은 범죄를 저지른 김동선 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폭행을 하고 돈으로 해결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그런 정신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기업경영을 맡기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룹 차원의 개입이 없었고 지인으로서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임원들의 해명을 비판하며 해당 임원들도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질적인 세습경영체제를 막기 위한 ‘소유-경영 분리’, ‘노조의 경영참가’등 제도를 도입해 한국경제의 최대 리스크인 세습독재경영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 팀장을 맡고 있던 김 씨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한화건설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회사는 사표수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불명예스런 폭행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7년 3월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씨가 강남의 술집에서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김동선 씨와 싸움을 벌였던 종업원들을 청계산 공사장에 감금하고 폭행을 가했다. 기업 총수가 직접 폭행에 가담해 실형을 받아서 화제가 됐던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은 징역 1년 6월을 확정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차남 김동원 씨는 2011년에 차량 접촉사고 후 뺑소니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4년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입건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런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한화그룹은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왜 계속 비슷한 사건들이 이어질까? 사건 당사자와 그룹관계자는 물론 이런 사건을 대하는 시민사회에서도 결국은 돈으로 유야무야 해결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풍조가 만연해있기 때문 아닐까.

현재 김동선 씨의 술집 폭행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을 더 하고 있다. 김동선 씨의 사직 의사로 그가 팀장으로 있는 한화건설의 신성장전략 팀은 존폐 기로에 있다고 전해진다. 하나의 팀이 사라지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할뿐더러 그 조직에 몸담고 있던 직원들의 거취도 불안해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지로서나 경영면에서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동선 팀장의 사직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닌 이런 사태를 한화그룹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모두가 지켜볼 문제라 할 수 있다.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운전기사 폭행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지난해 4월 재벌가의 운전기사 상습폭행 사건이 회제에 올랐다. 장본인은 현대일가의 정일선 BNG스틸 사장이었다. 사회적으로 비난 여론이 맹렬히 일자 정 사장은 공개 사죄문을 발표했다. 가까운 사람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 사장의 처사가 순간적 자제력 부족이 아닌 체계적이고 상습적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A4 140장 분량의 매뉴얼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하고,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되고,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가야 하고,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둬야 하는 등 매뉴얼 지시사항은 촘촘하고 구체적이었다. 이런 디테일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던 정 사장은 3년 동안 총 61명의 운전기사를 교체했고 주 56시간의 노동을 강요했으며 잦은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전형적인 오너 패밀리로 성장한 기업인이다. 이런 정 사장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그 결과는 허탈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중앙지검이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갑질행위 자체는 죄질이 불량하지만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고됐던 대부분의 운전기사들이 진술을 꺼린 점도 이런 소극적 판결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처분이 과연 정 사장의 진지한 반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사진 대림산업)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사진 대림산업)

운전기사 상습폭행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정일선 사장과 비슷한 운전기사 폭행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장본인은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었다. 2016년 3월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져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부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고,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로 운전하도록 지시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온 사실이 전직 운전기사들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부회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 사죄했다. 그러나 연 이어 터진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운전기사 폭행사건과 맞 물리면서 두 사건은 쌍으로 묶여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두 재벌가 경영인의 비슷한 갑질 행위가 언론에 공개되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서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강남지청은 두 사람의 혐의를 확인한 뒤 검찰에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때 “폭언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폭행을 부인해 논란을 더 키웠다. 법정 논란 끝에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정일선 사장과 마찬가지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정일선 사장보다 벌금액이 큰 이유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외에 강요미수 혐의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벌금액이 정 사장에 비해 높았지만 솜방망이 처분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과연 이런 안일한 처벌로 대기업의 갑질 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재벌들의 폭행사건, 국가 이미지 추락해 망신

최근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진은 슈퍼히어로들이 아이들의 폭력성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모는 자녀들이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들을 보고 약자를 도와주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그들을 보고 공격성과 파괴성만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살짝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면 우리사회에서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대기업이 경제를 지배하고 가진 자의 논리가 팽배한 우리사회에서 슈퍼히어로는 물리적 힘이 센 존재가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진 존재이다. 그 돈의 위력이 가장 막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죄를 짓고도 돈으로 쉽게 풀려나는 것은 절대로 용인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대기업 뿐만 아니라 어느 덧 우리 사회구성원들도 그런 불합리한 현실을 우리사회의 자연스러운 한 모습으로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닌가. 김동선 씨 사태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재벌3세들의 잇달은 폭행사건과 구속 행태를 다룬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특권만 누릴 줄 아는 한국 재벌기업 일가의 행태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 대기업의 갑질은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대기업의 갑질은 전 국민의 관심을 사고 나아가 전세계적 화제가 된다는 점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물론 사건의 당사자가 가장 나쁘지만 대기업의 행태만 비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반복되는 갑질 행태를 당연한 것으로 용인하고 넘어가는 안이한 태도를 스스로 경계하면서 일반 시민 모두가 공분을 넘어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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